Coronaized Travel - 7. 너의 침묵이 이끄는 길 at 므앙쿤 and 푸쿳
비내리는 날이 긴 이 무렵의 나의 방향과 속도는 날씨에 맞추어진다.
남쪽하늘이 개인 이런 날은 30km 정도 떨어진 므앙쿤MuangKhoun이 어울린다.
너의 긴 침묵으로 인한 불안함 탓에 나선 길이어서
길이 가지는 역사적인 의미나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무시한다.
이 무렵에는 바람과 구름의 움직임이 빠르다.
그런 탓에 전조도 없이 폭우가 쏟아진다.
몽족의 가판대 앞에 속도를 멈춘다.
다정한 한국인으로 보여지길 노력한다.
북서쪽 하늘이 맑아지는 것을 읽는다.
지난 번 찾지 못했던 푸쿳 메모리얼 파크로 방향을 정한다.
라오스 내전을 기억할 수 있는 강렬한 흔적을 기대하며 1400미터에 가까운 고지를 밟는다.
너의 긴 침묵에 떨고 있는 나처럼 흔적은 초라하다. 그리고는 모든 기억은 사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