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치앙마이 여행기 3 (정글플라이트 짚라인)
셋째날
치앙마이에서 가장 기대 했던 것은 짚라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출국 수일 전까지 방콕과 치앙마이 구간 항공편 관련 지루한 문의가 오고 가느라
짚라인 투어 상품을 확정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직전에는 업무 관련 중요한 일들로 인해 신경을 못쓰다 보니
숙소만 잡아두고, 중요한 투어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둘째날 저녁 님만해민에 도착하면 체크인 후 한인업소(미소네)를 방문해서 결정하기로 하였습니다.
ALEXA 호스텔과 도보로 5~10분 거리로 가까와 보였고
3일의 시간이 있으니, 짚라인은 탈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치앙마이 짚라인 상품 관련 글들을 검색하던 중에
사망사고도 있고,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의 글들이 보이더군여.
그 중에서도 이글트렉이 무사고라는 것을 보고, 동 투어로 진행할 생각이었으나
미소네 주인 아주머니께서 정글플라이트 투어를 추천하시더군여.
모르긴 몰라도 현재 기준 코스는 정글플라이트가 좀더 익사이팅 한 것 같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도 어느정도는 불식시켜 주셔서, 정글플라이트로 결정 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해당 업체로 유선 문의 결과 익일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셋째날로 잡았습니다.
옵션에 따라 세가지로 분류되는데 J3가 가장 익사이팅 하다고 해서 이로 정했습니다.
투어 가격은 원래 2,300바트인데, 미소네에서 예약 시 100바트 할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초 이글트랙 실버로 1,800바트를 예상했지만, 치앙마이의 메인 이밴트니까요.
원래 숙소 픽업인데, 미소네까지 도보로 5분 내외라서 그냥 미소네로 픽업 장소를 정했습니다.
긴급 예약 건이라 문제 발생 시 아무래도 좀더 용이하게 대처가 가능할 것 같아거든요.
09:30분 출발 예정이었는데, 님만해민이 픽업 순서가 끝자락인지 픽업차량은 09:55분경에서야 도착 했습니다.
미소네 예약 시 받은 영수증을 건네 주고 탑승했습니다.
버스에는 외국인들 뿐이었는데, 저희 버스에는 홍콩 여행객들이 절반이었습니다.
특히 홍콩 커플이 적극적으로 반겨 주었는데, 이런 저런 애기도 하면서 중식도 같이 먹었네요
(다른 때는 괜찮은데, 중식 시간 때 혼밥은 조금 외로울 수 있으니 미리 미리 친분을 쌓아 두는게...)
버스에서 잡담하느라 시간을 체크하지 못했는데, 대충 40분은 넘게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제법 먼 거리였고, 산으로 한참을 올라 간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베이스는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일단 도착하면,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베이스 내 보관함이 있어 간단한 소지품을 비치 할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휴대폰이나 카메라는 소지하고 짚라인 투어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보호장구는 튼튼해 보였으나, 땀 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약간 머리가 아플 정도로...
그래도, 안전장비는 소중한 것이니 참아야지요.
저희 조에는 과반수가 여성 분들이었는데 (남자 3명, 여자 7명)
다른 조에도 여성분들의 비율이 절반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별 분포도 그렇고, 다들 너무나 밝고 신나하는 표정들이라
저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일부 떨쳐 버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등산바지에 긴소매 면티를 입고 갔습니다.
모기가 신경 쓰여서요.
1월 중순 기준, 산 중턱에 있어서 그런지 해당 복장으로 덥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안전장구를 착용하는 동안
운영자가 그룹별로 사진을 찍을 것인지 물어 봅니다.
게시되어 있는 것은 1,700~1,800바트 선인 것 같은데, 그룹 별 인원 수에 따라 차등 정해 졌습니다.
저는 500바트를 부르더군여.
조금 고민하다가, 신청 했습니다. (메인 이벤트니까요...)
사진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각 그룹별로 지도원 2명이 붙는데
추가적으로 사진사도 동행합니다. (총 3명이지요)
사진사도 짚라인 잘 타더라구여.
CD로 먼저 주고, 하루 후에 신청자가 명시한 메일 주소로도 보내 줍니다.
CD 비용은 500바트에 포함되어 있어서, USB 메모리에 담을 수 있는지 여부는 물어 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실제 하루 후 지메일을 통해 사진들을 받았고 (cd는 확인 못해 봤네요)
80여장 찍혀 있는 것 같은데, 연사 사진들 제외하면 2~30여장 될려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사진은 혼자 여행이라면 한번 고려는 해봄직 한데
한명 이상 일행이 있을 경우는 비추합니다.
휴대폰이나 사진기를 지참할 수 있기에, 일행이 찍어 주면 됩니다.
개인사진도 조금 예매한 것이
짚라인을 여러번 타 본 사람이 아니면, 몸이 자꾸 뒤로 돌아 가게 되더군여.
그러다 보니, 아무리 좋은 사진사가 찍더라도 일단 자세가 잘 안나옵니다.
제 경우, 대충 사진 훓어 보니 잘 나온 사진은 없네요.
원판이 평이해서 그런지...
다시 짚라인 애기로 돌아가면,
정글플라이트의 장점은 2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최장 코스(?)라고 들은 1,000미터 구간과 (높이가 상당합니다)
두번째는 롤러코스터(?) 구간인데, 일반적으로 짚라인이 일직선 코스인 반면
이 구간은 S자 코스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일부 구간은 급격하게 좌우로 방향이 바뀝니다.
손목이나 어깨에 충격이 줄 정도로 휘청하면서 내려가는데,
높이도 상당하고 거리도 체감하기로는 2분 이상의 장코스인지라 가장 짜릿한 코스입니다.
특히나 좌우로 꺽이는 중간 중간에 대형 나무 바로 옆을 지나는데... 아찔해요.
옵션이 1단계부터 3단계인데, 2~3단계는 같은 가격으로 기억하고
J2는 코스 수가 많은 반면, 롤러코스트는 제외입니다.
J3는 롤러코스트 포함인 대신에, 짚라인 수가 J2보다 조금 적습니다. (아마 22개, 19개인가...)
마지막은 약 30미터 높이에서 줄타고 하강하는 코스로 마무리 됩니다.
발을 허공에 닿는 그 순간은 조금 무섭습니다.
잘 타던 여성분들도 이 구간은 주저주저 하는 모습을 주자 보이더군여.
실제 하강은 그냥 평이하구여.
초반부에 1,000미터 구간이 있고 후반부에 롤러코스트, 마무리는 직하강 코스인데
1,000미터가 높이와 거리가 상당함에도 초반부에 있다 보니
이후 짚라인 코스들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느껴집니다.
롤러코스트가 없는 J2는 1,000미터 구간이 후반부로 배치되는 지는 모르겠는데
여러 짚라인 중 정글플라이트로 결정한다면, 반드시 J3 옵션으로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코스 별 이동 시 일부 구간은 가파른 산을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는 헉헉거리더라구여.
키가 1미터인가, 1.1미터 이상에 100인가 110KG 미만이면
연령 제한은 거의 없다 싶이 한 수준인데 (4세 이상?)
롤러코스트 구간이랑 도보 이동 시 경사 때문에
실질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50대 후반부터는 소화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고, 흥분된 경험이었지만
안전 사고에 대한 관리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의구심이 좀 듭니다.
우선 조교들의 마인드가 조금 염려되는게
본인들이 건널 시에는 기존에 설명해준 수칙을 완전히 무시한채 거의 묘기 수준으로 탑니다.
심심하면 뒤집어서, 물구나무 자세로 탑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코스들이 하나같이 높이가 상당합니다.
이중 걸림쇠가 있고, 사전에 잘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만에 하나라도 예기치 않은 결함으로 하이라이트 코스들에서 사고가 난다면
사망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정도의 높이들입니다.
롤러코스트 구간이 특히 위험해 보이는데, 급격하게 좌우로 꺽이는 부분들이 많음에도
타고 내려오는 라인 재질이 뭔가 얇고 튼튼해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사고가 난다면, 아마도 이 구간에서 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혹여라도 사고 발생 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까지 상당기간 소요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에는 소수 인가 뿐인지라...
정리하면
치앙마이 짚라인 상품들 중 정글플라이트(J3) 추천합니다.
저처럼 짚라인을 꼭 타고 싶은 사람에게만 추천 합니다.
혹여 있을 수 있는 안전사고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