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1 - 3. 비엔티앤의 밤
2021년 1월, 사람들의 영역이 제한된 지 1년이나 지난 어느 밤에
비엔티앤, 사람들이 엮어온 이야기의 끝자락에 있는 낡고 평평한 어느 도시에서
대통령궁, 떠나지 못하는 나의 용기를 위로한다,
탓담, 머물지 못하는 나의 변명을 용서한다.
란상대로, 지우지 못하는 그녀를 지운다.
란상대로, 그리지 못하는 그녀를 그린다.
아누봉 동상, 떠나고 머무는 유랑이 반복되고
아누봉 동상, 그리고 지우는 그녀가 반복된다.
강변산책로, 나는 아직 길 위에 있었고
강변산책로, 그녀는 여전히 내 안에 있었다.
여행자거리, 지금까지의 모든 밤에
야시장, 지금까지의 모든 곳에서 그랬던 것처럼
야시장, 불필요할 갈등과
빠뚜싸이, 의미 없을 희망을
빠뚜싸이, 찢어 조각내고
빠뚜싸이, 다시 얼기설기 엮는다.
빠뚜싸이, 오늘 밤만을 버텨도 좋을
빠뚜싸이, 위로와 용서와 그리움과 아쉬움을 엮는다.
망고, 나는 아직 살아있다.
독참파, 나는 내일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