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 10/31. 씨엠립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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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 10/31. 씨엠립 잘 다녀왔습니다~

장풍남편 3 2850
드뎌 씨엠립 다녀왔습니다. 태사랑이랑 네이버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가서, 부족하나마 후기 남기려구요.
가족여행으로 저, 마눌, 만으로 11살 3개월짜리 아들놈 이렇게 10/26 ~ 10/31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항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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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주짜리 티켓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려다가 삼성카드 여행 싸이트에서 예약하면 가족포함 4명까지 여행자 보험을 포함한 트래블케어서비스를 제공해준다고 해서 삼성카드에서 했습니다. 첨에는 KAL 홈페이지보다 만원 비싸게 부르길래.. 뭐라 했더만 100원 단위까지 완전 동일한 가격으로 결재했어요.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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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데비 홈페이지에서 프로모션하길래 직접 딜럭스룸으로 예약했습니다. 현지 한인업소(예, 글로벌 장원 등)나 호텔 예약 전문 싸이트보다 약간 비싸긴 했지만 공항 픽업/센딩이 무료로 제공되어 거의 비슷했었습니다. 딜럭스룸은 슈페이어와 똑같고 단지 Pool-View인데, 운이 좋으면 저녁에 하는 허접한(?) 압사라 공연을 룸 테라스에서 맥주 마시며 관람 가능합니다. ㅎㅎ 저희도 하루 봤지요.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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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랑 태사랑에 자주 족적을 남기시는 죽림산방님을 통해 Kimhou (킴호아) 뚝뚝을 예약했습니다. 성은 Chheng인데 발음이 열라 어려워서.. 한국어는 전혀 못하고 영어도 못하긴 하는데, 기본적인 의사 소통은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뚝뚝 아저씨와는 별도로 식사를 같이 한다거나 하지 않으면, 여행 중에 잡다한 대화 거의 못합니다. 소음 땜에 잘 안들리고, 뚝뚝 아저씨도 헬멧 가리는 부위를 벗고 약간씩 뒤돌아보고 크게 얘기해야 하기때문에 안전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언어 문제지요.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 영어를 잘하시는 뚝뚝분을 만나면 다를 수도 있습니다만... 암튼, 죽림산방님 덕분에 완전 공인된 가격으로 4일동안 잘 이용했습니다.

비자 및 입출국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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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앞좌석이라 일찍 내렸습니다. 비자신청서와 여권을 주니 한국말로 "21불 세사람, Sixty Three"라고 하더군요. ㅡ.ㅡ;;; 우리 애는 12살 아래라서 비자 무료다라고 하니까 몇 살이냐고 되묻기에 11살하고 3개월이다라고 했더니만, 이 자식이 우리 애 여권을 펴서 전자계산기를 두드리더군요. @.@....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나원참... 그러더니 "21불 두사람, Forty Two"라고 해요. 짜증나서 위에 걸려있는 안내판을 가리키면서 두명 40불만 내겠다라고 하니 표정을 구기면서 여권을 따로 챙겨놓고 비자 발급 기다리는 줄 말고 다른 곳을 가리키면서 저기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우리 애는 살짝 걱정스러운지 "아빠, 우린 왜 여기 서 있어?"라고 하고 우리 집사람은 "에이.. 그냥 2불 더 주지.."라고 살짝 투덜거리고.. 다른 분들은 모두 1불씩 더 내는 것 같던데.. 한 2분~3분 정도나 기다렸을까.. 갑자기 애가 "아빠, 아빠 이름을 불러.." 그러길래 봤더니 정상적인(?) 줄 담당하는 공무원이 제 이름을 소리쳐 부르고 있더란... 가니까 제 꺼, 아들꺼, 집사람꺼를 이름 하나하나 부르면서 주더군요. 입국 심사 때도 열손가락 모두 지문 채취하고, 출국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12살 미만 어린이는 제외.

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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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어디 게시판에서 읽은 게 있어서 출국전에 면세점에서 산 걸 모두 기내 캐리용 트렁크에 넣어서 가져갔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면세점 백을 든 사람이나 짐이 무지막지하게 많은 사람은 무조건 옆에 있는 세관신고룸으로 일단 들어가라고 하던데요.

관광 (1일차) : 오전 앙코르톰, 오후 반띠아이쓰라이->반띠아이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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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권은 1주일에 3일권을 구입했습니다. 연속 3일권 파는 부스보다 훨씬 사람이 적어요. 값은 40불로 동일한데.. ㅎㅎ
앙코르톰에선 바욘, 바푸온, 테라스까지만 보고 다시 남문을 통해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바푸온은 옷차림도 체크하고 (민소매, 짧은 반바지 이런 거 입으면 못들어가서 급하게 배낭에서 얇은 가디건 꺼내서 입는 분도 봤습니다. 더워 죽을텐데..), 12세 이하도 못들어가게 합니다. 반띠아이쓰레이는 호텔방에 카메라를 두고와서 휴대폰 카메라로.. ㅡ.ㅡ;; 쌈레에서는 입구에 왠 경찰 비스무리한 놈이 뱃지 비슷한 거 보여주면서 사라고... 안 산다니깐 그 때가 5시였는데 5시 20분에 닫는다고 협박을... 닫거나 말거나 들어가니까 우리 포함해서 쌈레 안에 꼴랑 8명 있더군요. 저희도 천천히 보고 나온 담에 화장실을 쓰려고 갔더니 5시 30분 이후라 화장실을 닫았다고 못쓰게 합니다. 어이가 없어서리.. 뚝뚝아저씨한데 초고속으로 화장실 가자고 해서 쁘레룹 화장실로 이동.. 급한일 보고 올라갈까 했는데, 이미 아들 녀석 기진맥진..

관광(2일차) : 오전 쓰리쓰랑->반띠아이끄떼이->따쁘롬->앙코르톰 승리의문을 통해 테라스->남문 경유하여 씨엠립 시내, 오후 앙코르왓->프놈바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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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쁘롬의 많은 부분이 보수 작업중입니다. 앙코르왓에서도 12세 이하는 3층에 못올라가서 우리 부부만 올라갔다 왔구요. 다행히도 프놈바켕은 다 올라가게 합니다. 서너살 작은 아이를 아빠가 안고 올라가는 데도 허용하더라구요. 일몰 기다리다가 저녁에 꿀렌삐에서 압사라공연 예약을 해서 그냥 내려왔어요. 참.. 프놈바켕 올라갈 땐 3명이 무려 60불 주고 코끼리 탔습니다. 뭐.. 몸 움직이기 싫으면 돈으로 때워야지요. ㅡ.ㅡ;;

관광(3일차) : 오전 앙코르벌룬 -> 쁘리아 칸 -> 니악쁘안 -> 따쏨, 오후 똔레삽 (총크니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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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악쁘안은 여기 여행기에 죽림산방님이 올려주신 사진 그대롭니다. 완전히 물에 잠겨서 입구에서만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사원 입구까지 구름다리처럼 물 위로 아슬아슬하게 깔려 있는 길을 걷는 기분도 괜찮더군요. 오후에 원래는 깜퐁플럭으로 가면서 롤루오스 유적도 보려고 했는데, 뚝뚝이 타고는 배타는 곳 끝까지 못간다는 정보로 총크니아스로 변경해서 갔습니다. 가는 도로 중 흙길은 완전 패여서 물웅덩이에 진창에.. 아.. 완전 장난 아니었습니다. 뚝뚝이 가끔 뒤집힌다는 얘길 들었는데, 충분히 그럴 만 하겠더라구요. 한 번은 도랑에 빠져서 제가 내려서 밀었다는... ㅎㅎ 티켓 구입 관련해서 이런 저런 말이 많은데, 저희가 갔을 땐 매표소도 잘 오픈되어 있고 뚝뚝 기사가 표 사서 우리 데리고 배 앞에까지 데려다 주는데도 뭐라 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저희 3명과 조인한 1명, 총 4명이 20불인데 25불 주고 구매대행(?)해서 잘 탔습니다. 배타고 가는 중에 학교 얘길 하길래 안 간다고 하고, 대신 레스토랑은 가자고 했구요. 레스토랑으로 이동할 때 크로커다일팜/피쉬팜에 간다고 걸, 얘가 뭔소리를 하는 거여.. 그게 레스토랑 이름이여? 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가 보니 선상 레스토랑 내에 별도 구획을 지어놓고 거기에 한쪽엔 악어, 한쪽에 물고기를 키우더라구요. ㅡ.ㅡ;; 레스토랑에서 뭘 사라는 강요도 없고, 그냥 맥주하나 사서 2층에 올라가서 일몰 보고 돌아왔지요. 아침에 탄 앙코르벌룬은 돈 아깝다는 분도 계시는데, 프놈바켕에서 코끼리도 탄 터라 그 정도 경치 구경이면 별로 아깝지 않더군요. 저 멀리 서바라이와 중앙에 있는 서메본도 보이고..

관광(4일차) : 오전 아티잔앙코르->박물관, 오후 왓뜨마이->민속촌->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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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 시내에 있는 아티잔앙코르에 갔습니다. 도착하면 한 사람이 나와서 여기 공방을 둘러볼 참이면 자기가 가이드를 해주고 약간의 팁만 달라고 합니다. 샵만 보긴 그래서 가이드 요청해서 이런 저런 설명도 듣고 만저보기도 하면서 한 20분 정도 공방을 돌아봅니다. 팁은 2불 줬는데, 상당히 좋아한 걸 보면 1불이 적정한 듯.. 거기서 기다란 면스카프를 4불 주고 샀습니다. 올드마켓이나 나이트마켓에서 파는 면스카프에 비해 품질은 2배, 가격은 4배. ㅡ.ㅡ;; 박물관은 가장 처음 보라는 분도 있는데, 저희는 정리하는 의미에서 일부러 맨 마지막 날에 잡았습니다. 다녀온 곳을 되새길 수도 있었고, 3불짜리 한국어 오디오 킷을 빌렸는데, 그것도 괜찮았습니다. 유물에 헤드폰 표시와 번호가 적혀 있어서, 그 번호를 누르고 플레이시키면 한국어 설명이 나옵니다. 61번은 거대한 신들의 머리를 조각한 유물인데 자야바르만 설명이 나오더군요. ㅎㅎ 오후에 남은 시간을 민속촌에서 어떻게 때우나 걱정했는데, 오후 내내 민속마을마다 30분 정도씩 공연을 해서 그것만 봐도 3시간이 후딱 지나갑니다. 평양냉면은 오랫만에 우리말로 된 식사 서빙과 그 특유의 공연을 보게 되서 즐거웠지요.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도 막질 않았구요.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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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평양냉면 제외하고 거의 모두 펍스트리트에 있는 식당에서 했습니다. 캄보디안수프, 앙코르팜, 푸드스툴, 크메르키친, 르티그르빠삐에 등등.. 아들놈을 위해 항상 거의 항상 돼지갈비를 시켜줬습니다. 이 돼지갈비가.. 메뉴판엔 보통 Deep Fried Fork Rip으로 써 있는데, 뼈에 식용본드로 돼지전지살을 붙인 가짜 갈비가 아니라 진짜 돼지갈비에요. 맛도 숯불 생 돼지갈비와 거의 똑같습니다. 죽어도 거기 음식은 안 맞는다고 하시면 Deep Fried로 시작하는 돼지 갈비나 치킨을 드셔보세요. 약간 질기고 퍽퍽하긴 해도 꽤 맛있습니다. 아목을 최고로 좋아했던 저희 부부는 찌(고수)가 들어간 음식만은 끝까지 적응을 못했는데, 입이 까다로운 아들놈은 오히려 잘 먹더군요. 아!!! 꿀렌삐에서 압사라 공연 보실 때 부페를 제공하는데.. 물을 포함해서 일체의 음료는 따로 주문해야 합니다. 후식으로 마실 커피까지도. 푸드스툴은 펍스트릿 레드피아노 건너편으로 저녁에만 생기는 일종의 포장마차들인데, 값은 일반 식당에 비해 2/3 ~ 3/4인 반면, 양은 반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오히려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직접 갈아주는 쉐이크는 여기가 제일 싸고 맛있었습니다. 앨리에 있는 크레르키친은 가격도 싸고 맛도 좋은데 아저씨가 뭔 일이 있었는지 열라 무뚝뚝했구요.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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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에 가면 아이들이 따라댕기면서 물건을 파는데, 올드마켓이나 나이트마켓과 경쟁이 되는 건 팔찌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1불에 5개인데, 마켓가면 첨엔 하나에 1불이라고 했다가 5개에 1불까지도 네고가 됩니다. 손톱깎이나 병따개 기능이 있는 열쇠고리 6개짜리를 3불에 살 수 있습니다. 가격은 올드마켓이나 나이트마켓 두 군데 모두 비슷한데, 기본적으로 얘네들은 일단 가격을 부른 담에 비싸다고 하거나 돌아서면 내가 얼마까지 낼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네고를 하다가 진짜로 이익이 안되면 안 팔구요 두어 군데에서 이렇게 하시면 가격이 대충 파악이 됩니다. 보통 품질의 실크스카프(진짜 실크인지는 알 수 없지만)는 3개 5불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담배 사고 싶으신 분은 면세점에서 사지 마시고 럭키마트에 가서 사시면 훨씬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맛이 다르다고 하시는데, 그건 제가 펴 보질 않아서.. 한국 담배도 엣세같은 건 있습니다. 특히 캄보디아산 담배인 앙코르는 무조건 럭키마트에서 사세요. 면세점이랑 거의 5불 정도 차이납니다. 그리고 혹시 데낄라 좋아하시는 분은 럭키마트 근처에 앙코르마트 가시면 1800 아네호를 35불인가에 사실 수 있습니다. 럭키마트에선 호세 꾸에르보밖에 안 팔아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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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은 오후 1시반경부터 거의 3시까지 비가 왔었습니다. 세게 오다가, 멈췄다가, 약간 오다가, 다시 세게 오다가 반복. 둘째날은 오후 2시반부터 3시반 정도까지.. 셋째날이랑 넷째날은 거의 안 온 걸로 기억합니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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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렌삐, 박물관, 민속촌은 모두 글로벌장원에서 바우처를 구입해서 다녔습니다. 꿀렌삐는 하루전에 바우처를 구입해서인지 자리는 그렇게 좋질 않았지만 공연 보는 데는 별로 지장 없었습니다. 저희가 묵은 소마데비 호텔의 압사라 공연은 꿀렌삐에 비하면 초허접인데 1인당 15불 받더라구요. 부페 종류도 더 적고.. 마사지는 1시간에 5불하는 발마사지만 2번 받았는데, 저희 부부는 좋았습니다. 20불짜리를 내면 10불짜리가 있는데도 5불짜리와 1불짜리 잔돈으로 거슬러 줍니다. 팁 주라 이거죠. ㅎㅎ


며칠 놀았더니 밀린 일도 많고 해서, 그냥 손 가는 대로 주절주절 늘어놓았습니다. 특히 여행 전 그리고 여행중에 많은 도움 주신 죽림산방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죽림산방님!! 전 분명히 셋째날 점심 같이 하는 걸로 약속했었습니다이~ 그러니까 제가 산 겁니다이~ 멀리 나가서 시간 못 맞추신 분이 잘 못하신 겁니다이~ ㅎㅎ
3 Comments
죽림산방 2011.11.02 10:21  
죄송합니다...
꼬깨가 가고싶어서 약속을 못지켜서요......
다음에는 제가 대접하죠....
잘 정리된 후기 잘 봤습니다
장풍남편 2011.11.02 22:22  
^^ 죽림산방님 덕분에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메일로나 여기서 가끔 안부 여쭙겠습니다. 근데 아직도 씨엠립에 계시나요?
죽림산방 2011.11.04 10:54  
토요일 나갈 계획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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