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12 - 환상의 무이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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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의 동남아 가출일기 #12 - 환상의 무이네로..

타노시미 2 5099
#. 4/8(SUN) D+14
 
0530 기상해서 0625 체크아웃(달러 거스름돈을 없다해서 10불 + 105000동 지불)
0630 쌀국수(25000동)로 아침식사. 호치민의 아침은 항상 이 아주머니네에서 쌀국수를 먹다보니, 아주머니도 내 얼굴을 기억하고 알아서 내가 먹던 넓은 면으로 준비해준다.^^
그치만, 이 아주머니와도 안녕이구나..ㅠ
 
0645에 신까페에 와서 어제 예약해둔 무이네행 오픈투어버스의 보딩패스를 받았다. 잠깐 대기하다가 버스가 와서 배낭하나는 짐칸에 싣고 0653에 차량탑승. 26번석 좌측 통로측이다. 방향적으로 가면서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쪽이라 반가웠다. 그러고보니 통로측이라고 한글로 쓰여져있는 현대자동차의 버스이다. 한국의 중고차 인가보다.
0714 올사람이 다 왔는지 1분전에 버스출발. 4박5일간(메콩투어포함)의 호치민생활을 뒤로하고 무이네에서의 즐거운 여행을 고대한다. 출발한 다음에 바로 물 1병과 물티슈를 나눠준다.
다음은 무이네의 숙박지 확인을 한다. 내려줄 장소확인때문이리라. 나는 아직 정해진 곳이 없으니 그냥 신까페앞에서 내리기로 한다.

0750 아직 호치민 시내를 다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은데 주유소로 들어가면서 화장실에 다녀오라 한다. 0801 기름을 다 넣고 출발.

0830 버스가 심하게 요동을 쳐서 졸다가 깨보니 비포장도로를 엉금엉금 가고 있다. 호치민을 나온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도로사정이 열악하단 말인가? 이래서 무이네까지의 250km거리가 5시간이나 걸리나보다. 고속도로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빨리 포장도로로 달려주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10여분 후에 다시 포장도로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토바이떼들 때문에 빨리 달리지 못한다. 그냥 기대말고 잠이나 자야겠다.
 
0930 휴게소 정차. 화장실갔다오고 잠시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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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휴게소의 이름은 모르겠지만, 그냥 평범한 베트남의 휴게소였다. 한가지 좋았던 점은 Free WIFI가 잡히더라는 것. 이날 꼭 보내야하는 중요한 메일이 있었는데, 아침에 시간에 쫒겨 결국 보내지 못하고 그냥 버스에 올랐었는데, 여기서 보낼 수가 있었다. 브라보~~!!

0955 출발. 좀 달리다보니 그동안 인도차이나 반도에 와서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산이 보인다. 우리네 풍경과 다소 닮아 있어서 친근함이 느껴진다.

1150이 가까워지니 판티엣 시가지로 접어든듯 도시풍경이 펼쳐진다. 역시 어디서든 도시에서는 많은 오토바이 행렬 때문에 도로를 빨리 달릴 수가 없다.

1205 시내를 벗어나 다소 한가한 길을 달리고 있다. 조금씩 리조트의 분위기가 나는 듯.

1210 드디어 시원한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 무이네가 시작되는 모양이다.

1216 처음 초입에서 내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는 차례차례 도착해서 내려나간다. 내려서 짐칸에서 짐을 찾아야되니 버스 진행이 매우 더디다.

1230 신카페 앞에서 하차. 왔던 방향으로 2, 3분 돌아간 곳에서 비엔뇨리조트(Vien Nho Resort = Sea of Memory)라는 곳에서 방을 구함. 1박에 25불(트윈룸). 저녁에 HH가 합류하기로 해서 트윈으로 했다. 2층의 Sea View라서 비싸긴 하지만 전망이 매우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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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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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서 바라본 풍경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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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서 바라본 사진 - 3. 이웃집 사진인데 일광욕하는 사람이 보이네..^^

체크인후에 샤워를 하고 간단히 짐정리. 빨래를 맡기고(1.2kg=40000동. 비싸다ㅠㅠ) 점심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섰다. 다소 산책을 하고 싶었지만 찌는 듯한 더위에 금방 포기하고 근처식당에서 볶음밥(39000동)과 사이공맥주(12000동)를 먹음.

1445 점심식사 후에 숙소로 돌아와 시원한 낮잠을 잠. 열대지방 사람들이 낮잠을 즐기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자기 합리화...ㅋㅋ)

1730 드디어 해가지고 바깥날씨도 선선해진 것 같아서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낮에 숙소 발코니에서 보니 바닷물이 숙소의 펜스 바로 밑에까지 찰랑거렸었는데, 어느덧 물이 빠져 해변을 거닐 수가 있었다. 약간의 비릿한 냄새가 나긴했지만 너무나 시원한 바람과. 파도소리에 여기가 진정 열대지방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바닷물이 차지 않은걸 보니 열대지방인가 맞다는 생각이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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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물이 많이 빠진 해변. 동그랗게 보이는 것은 썰물때 저기 갇혀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고기를 잡기 위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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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지니 제법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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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속에서 저멀리 고기잡이를 하는 작은 배들이 많이 보인다.

저멀리 사람들이 바닷물 속에서 수영을 하는 것 같아서 가까이 가보니, 수영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사람들이 물빠진 해변에서 조개를 캐고 있었다. 그 모습이 우리나라의 갯벌에서 고단하게 일하는 어머니들과는 달리, 애기를 데리고 가족끼리 나와서 재미삼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 다들 그리 욕심내며 일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이들의 느긋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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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봐도 이들이 조개를 캐는건지, 그냥 해변에서 노는건지 잘 분간이 안된다.

1900 사방이 어두워져 서둘러 숙소로 돌아옴.

1930 HH도착. 같이 저녁먹으러 나감. 한 15분 정도 걸어나가니 해산물 파는 곳이 있어서 가재, 새우, 조개 등과 함께 식사(870000동). 많이 무리했다. HH한테 무이네에 가면 해산물을 사주리라 맘먹고 있었던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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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에 혼을 빼앗겨 음식이 나오는대로 먹기 시작하다가, 나중에 생각나서 찍은 사진..이후에도 혼은 계속 빼앗겨서 추가로 나온 것은 사진도 못 찍었네. ^^
 
무이네는 이상하리 만큼 러시안들이 관광을 많이 온다. 식사중에도 옆테이블의 러시아 아줌마는 꽤 술에 취했는지 테이블 위에서 20여분 동안 안지않고 계속 춤만 춰댄다. 처음에는 재밌게 보고있다가 나중에는 너무 시끄러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결국 아저씨가 겨우 달래서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2140 숙소도착. HH의 컴퓨터를 이용하여 사진을 N드라이브에 올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8GB의 큰 사이즈라서 그런지 시간이 엄청 걸린다. 시작해놓고 취침.
(결과적으로 이틀분의 사진이 제대로 옮겨지지 못했다.. 아~~ 짜증나...)
2 Comments
tourevans 2016.06.13 23:37  
여기 비치뷰가 있는 싱글룸은 가격이 어떤가요? 트윈도 계속 혼자 계셨어요? 가면 딩굴거리게요.
아스모렐 2017.04.03 12:03  
무이네
다들 너무 좋다하여 10월에 예약을 했습니다.
특히나 해산물이 기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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