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베트남 - 캣바섬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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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베트남 - 캣바섬 국립공원

바람에몸을실어 1 2834

베트남 - 캣바섬 국립공원

오늘 날씨 맑음.

오늘은 캣바섬에서의 첫날 이다.

미리 호텔 측에 오토바이 렌탈을 하겠노라고 말을 해놨다.

오토바이 렌탈 비용은 1일 ( 오전 8시부터 - 오후 5시까지. 비교적 해가 빨리 진다.) 100,000동.

어제의 행군으로 우리는 9시까지 잠에 빠졌다.

그리고 아침 조식을 호텔 리셉션 테이블에서 간단하게 먹었다. (다른 곳보다 역시 조식이 싸다.)

오토바이를 빌려 우리가 갈 곳은 캣바 국립공원과 반대쪽 선착장 그리고 추천해준 식당이다.

느즈막히 10시에 출발을 했기 때문에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각 지역마다 길이 10키로 이상씩은 다 된다. (끝에 선착장 까지는 40키로가 넘는다.)

지도는 호텔측에서 지도를 무료로 주며 지도마다 각 지역별, 거리별로 자세히 써있다.

또한 아이폰의 지도로 내 위치를 찾을수 있기 때문에 다니는 대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리라 생각 된다.

그렇게 출발을 시작으로 첫 번째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섬 내에 캣바 국립공원 투어도 있지만 오토바이 렌탈이 가능한 곳에서는 조금 경비가 더 들더라도 오토바이를 선호 한다.

그래야만 지정된 곳이 아닌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에서 마을을 벗어나면 채석장을 지난다.

모든 산에서 돌을 캐기 위해 허물어진 산은, 정말 볼품 없었다. 또한 그 길은 비포장도로에 자갈이 깔려 있어서 오토바이 타이어의 펑크와 운전을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10키로 남짓 달리면 국립공원 입구가 나온다.

오전 시간이라 미니버스 투어나 자전거 투어로 온 단체 외국인들이 많았다.

오토바이를 렌탈해서 온 일행은 우리와 다른나라 남자 2명 뿐. (총 4명)

입장료는 15,000동을 받는다 하지만 오토바이 주차료가 5,000동이 있다.

그렇게 우리는 국립공원에 도착 해서 산을 올랐다.

입구에는 각종 노점상들이 있어서 쉽게 물은 구입할 수가 있다.

작은 물병을 7,000동을 부르길래 5,000동으로 깍아 2병을 구매했다.

우리는 일행 아닌 일행이 되어 4명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처럼 처음에는 걸을만한 길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입구부터가 급경사 계단이다.

산을 그다지 좋아 하지 않는 나에게는 출발부터가 부담이 된다. (과연 얼마나 높을까.... ㅡㅡ;;)

울창한 숲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계단은 그나마 오를만 했다.

하지만 5분 정도 올랐을까??? 그런 계단은 보이지 않는다.

그때부터는 돌을 밟고 올라가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관광객이 올라 다녀서 길은 구분할수 있다.

간혹 돌의 높이가 너무 높아 길이 헷갈릴수는 있지만 찾기 어렵지는 않다. (우리도 3번 정도 방향을 잡지 못했다.)

힘들게 30분 정도의 급경사 산을 올랐을까???

함께 오르게 된 외국인이 각종 벌레에게 물리지 말라고 약을 바른다.

우리에게도 권하지만 정중히 사절을 했다. (바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냄새가 안티프라민 냄새다. 머리가 아플까봐)

그후 10분 정도를 더 오른 후 울창한 숲을 벗어 나서 높은 돌들을 밟고 오르다 보면 쇠로된 손잡이 난간이 보인다.

그 위가 바로 정상이다.

정상에는 높은 철탑이 세워져 있다. (어떻게 저 높은 철재를 날랐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 철탑의 용도는 처음에는 전신주로 생각 했지만, 자세히 보니 정상에 나무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보도록 오를수 있는 철탑이였다.

하지만 철탑의 계단과 난간이 심하게 녹슬어 있고, 좁아 섭불리 오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리는 첫 번째 중간 계단까지 올라 갔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더 이상 오르지 않았다.

정말 고소공포증의 느낌을 알 정도였다.

산의 정상을 오른 후 느끼는 그 맑은 공기와 성취감은 일일이 표현 할수 없다, 그 곳에서 바라보는 모든 산의 모습, 절경은 가본 사람만이 알듯 하다.

정상에서 조용히 앉아 명상을 해보았다.

들려오는 바람소리, 새소리 그리고 상쾌한 느낌의 공기........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그 곳에 머물고 싶다.

30분 정도 그곳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함께 오른 외국인 두명은 이미 내려 갔지만 나는 내려가기가 싫어 진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다른 곳으로 향해야 한다.

오를 때는 그래도 잡을 바위나 나뭇가지가 있었지만, 내려올 때는 정말 위험하다.

너무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남자이고 건장한 우리도 한 걸음 한 걸음 뛰지앉고 앉아서 내려와야 했다.

또한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슬리퍼를 신고 갔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은 고생을 했다.

오르면서 만난 중간 중간 외국인들도 슬리퍼를 신고 온 사람이 다반사이다.

어떤 사람은 슬리퍼가 정말 좋다고 반어법을 이용해 웃으며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렇게 국립공원에서 내려온 시간은 1시30분이다.

점심 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일단은 추천해 준 레스토랑으로 가기로 했다.

그 곳의 위치는 우리가 어제 캣바섬에 들어올 때, 내렸단 선착장 바로 옆이다.

거리 또한 꽤 먼 거리이다. (대략 15키로 정도)

캣바섬 내에는 많은 길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도착한 식당의 모습은 정말 예뻤다.

길 옆에 위치해 있으며, 나무로 만든 방갈로 식의 식당이 였다.

그리고 그 주위는 양식장 처럼 물고기를 키웠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곳에서 낚시도 할수 있다고 한다.)

내가 시킨 음식은 새우 볶음밥, J군은 크렙 볶음밥이다. 음식 맛 또한 괜찮았다.

제일 일품인 것은 아이스커피 (우리나라 아이스 커피만큼 맛있다.) 그렇게 맛있을 줄 알았으면 나도 콜라를 시키지 말고 아이스 커피를 마셨을 텐데... ㅡㅡ;;

든든히 배를 채우고 또 오토바이 라이딩을 해야 한다.

이번에 우리가 간 곳은 반대쪽 선착장.

왜 우리에게 이 곳을 가보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일단은 달렸다.

그런데??? 가는 길의 산 절경은 라오스의 방비엥의 안적한 산의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산새다.

빙~ 둘러 쳐진 병풍과 같은 산의 모습은 웅장하며, 드라이브 보다는 멈춰서 사진을 찍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 멋진 산을 지나면, 넓은 바다의 해변 길 처럼 멋진 모습이 펼쳐 진다.

바닷물인지 호수물 인지는 모르겠지만, 해안고속도로가 펼쳐 진다.

지나가다 아이들이 무엇을 잡고 있길래 멈추고 구경하니 큰 소라 같은 것을 비닐봉투 한 아름 잡고 있었다.

그리고 사내 아이들은 물에도 들어가지 않고 간간히 바위 틈에서 낙지를 잡아 올렸다.

우리나라 춘천과 같은?????

곳곳에서 가며 스며를 반복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끝 선착장까지 다달은 후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천연 요새와 같은 캣바섬의 모습은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의 내음이 물씬 풍겼다.(나만의 느낌일지..)

호텔 주인과 종업원들, 그리고 지나가며 함께 한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산과 바다(섬 안쪽)

나는 도착 하루만에 캣바섬에 빠져 있었다.

내일은 하롱베이 투어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두 가지의 종류가 있지만, 모든게 포함되어 있는 첫 번째 투어를 하기로 했다.

카약킹, 트래킹, 수영, 스노쿨링 등등.

가격은 19불 (가격 대비 괜찮아야 할텐데)

조금은 비싼 듯한 가격이지만 그냥 호텔에서 예약을 했다.

과연 모든 이가 추천하는 하롱베이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 진다.

1 Comments
세븐 2011.11.26 18:51  
좋으 글에 항상 감동 받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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