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4 - 22. 11시간 동안 담은 240km from 폰사완 to 삼느아
변경의 폰사완을 떠나 더욱 북서부의 변경인 후아판Houaphan주 삼느아Xamneua로 떠난다.
삼느아-므앙엣MuangEt-솝바오Sopbao-비엥싸이를 도는 우기의 후아판 루프가 궁금하기도 하고
베트남 동북부의 목쩌우, 무깡차이, 사파를 가기 위한 최적의 나메오 국경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우기의 주행전에는 필히 출발지와 도착지의 일기예보와 위성사진을 참고해서 일정을 잡는다.
다행스럽게 오늘은 한 시간 정도의 짧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편하게 여장을 싸고 시동을 건다.
폰사완에서 삼느아로 가는 240km의 길은 고도 1000m와 1700m 사이를 쉼 없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씨엥쿠앙 고원과 후아판 산군락을 관통해야 하기에 산굽이가 유난히 많다.
더구나 중앙에서 소외된 변방의 6번, 7번, 1C번 국도이기에 관리가 소홀해서 노면이 거칠다.
산이 높고 골이 깊은 데다가 길마저 위험해서 형성된 마을은 작고 거주하는 주민은 적다.
그래서 자의로 1급 주행 위험 국도, 1급 고독 심화 국도로 지정한 적이 있다.
맑고 선선하던 하늘이 삼느아까지 100km가 남은 남는 근처에서부터 어두워지고 축축해진다.
이 행로의 마지막 도심인 남는NamNeun에서 비를 피하고 밤을 보낼까 싶었지만
예보를 믿고 기어를 변속하고 속도를 높여 푸라오PhouLao 삼거리에 이른다.
항상 푸라오를 지날 때면 시간이 흐르지 않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아마 삼거리의 상징인 입간판이 그대로이고 삼거리 아이들의 웃음이 그대로여서
다른 모든 것의 시간이 흐른 당연한 흔적을 못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표정은 유쾌하지만 동작이 느린 시골 정비사가 나의 애를 태우지만
지금보다 더 아찔했던 수년 전 빗속 밀림 야간 주행의 경험과 능력을 떠올리며 저녁 산길을 달린다.
무사히 한 밤이 오기 전에 삼느아의 익숙한 숙소에 도착해서 젖은 몸과 짐을 풀어서 말린다.
그리고 짬을 내어 나의 오늘이 무사했음에 감사하고 당신의 내일이 무사할 것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