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객님과 함께한 9일 - 고객님 달래기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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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객님과 함께한 9일 - 고객님 달래기 프로그램

열혈쵸코 28 2668

2월 21일(月) - 여행 둘째날


아침 6시.. 배가 고파서 일어났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에 왔는데 늦잠이 올 수가 없다.

 

어제 고객님과의 합의사항은..

1. 아침 10시경 기상하자.

2. 내가 없어지면 걱정하지말고, 뭐 먹으러 나간걸로 알 것.

 



자고있는 고객님을 조용히 내버려두고

홀로 거리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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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람부뜨리 거리)

 

 

번뜩이는 하이에나의 눈으로 먹을 것을 찾았지만

국수집들은 죄다 준비중이다.

 

마침 반찬이 거하게 늘어져있는 덮밥집을 발견..

반찬 두가지에 밥을 배터지게 먹고

덤으로 탁발광경도 목격했다. 1_4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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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닭도리탕 맛이 나는 위의 붉은 탕이 좋다!! 이름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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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일 왼쪽의 야채두부 볶음이 나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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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배부르다..)

 

 

온몸에 땀이 흐르는 걸 느끼며

숙소로 돌아왔다.

 

이상기후때문에..

아직 2월인 방콕의 날씨가 참 더웠다.

 

 

샤워후 자고있는데

기상시간에 맞춰 필리핀님께 모닝콜(?)이 왔다.

 

11시까지 동대문에서 뵙기로 하고

볼일을 보러 길을 나섰다.

 

고객님은 숙소 앞 벤치에서

여유로이 흡연하시도록 두고(?) 나왔다.

 

후다닥~ 돈을 빼러 땡화생 백화점의 AEON ATM에 갔으나

아저씨들이 기계 준비중이다.

 

 

다른 은행에서 출금하고

부츠에서 썬크림사고

세븐에서 심카드사서

뉴씨암3들러 고객님 픽업하고

동대문으로 갔다.

(아이고, 숨차다..) 1_45.gif

 

 

동대문 사장님께서 대접해주신

김치말이국수와 고추장 두부찌개를 맛있게 먹고

 

코끼리 여행사 전화번호를 입수하고

꼬창으로 가는 교통편을 예약했다.

 

사장님께서 신랑이랑 같이 왔다고

식사랑 뉴씨암 하루치 연장한 방값을 안받으셨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

 

 

필리핀님의 도움으로

태국어를 공부하는 한국여학생이

오늘저녁 리버사이드호텔 디너크루즈 예약도 해주었다.

 

필리핀님께서 꼬창숙소랑 식당도 추천해주셔서

수첩에 잘 메모해놓고

 

뚝뚝을 타고 반싸바이로 가서

2시간동안 마사지를 받았다.

 

오늘 일정은 고객님의 기분을 풀어드리기 위해

이렇듯 릴랙스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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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지만 뉴씨암3의 흡연하는 공간에서 바라본 풍경..

 나는 흡연자가 아니다. 다만 고객님의 시선에서 이 거리를 느껴보고 싶었을 뿐이다.)

 

 

여러분은 아실 것이다.

여행지에서 내가 얼마나 부지런한 인간인지..

 

하지만 여행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고객님을 위해 나의 욕심을 버리고

이번 여행은 과감히 느슨하게 보내기로 했다.

 

고객님은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인가..?

아니면.. 여전히 같이 여행가지 않는게 낫다고 할 것인가..

 

여행 중반까지 계속 이런 고민을 하였지만

막바지로 가서는.. 역시 사람의 취향은 바뀔수 없다는

슬픈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1_43.gif

 

 

(앞으로도 눈물겨운 여행수기는 꿋꿋이 계속됩니다.)

28 Comments
날자보더™ 2011.03.06 00:05  
제가 압니다요.
그대가 얼마나 부지런한 여행자인지...
열혈쵸코 2011.03.06 00:07  
으하하하하~ 이히히히히~
근데 단 한분, 필리핀님을 못따라갑니다.
냥냥 2011.03.06 03:44  
ㅠㅠ 부럽습니다.
그래도 쵸코님의 고객님은 따라는 가시잖아요.
우리 고객님은 절대로 여행은 싫답니다.

앞글 읽다보니 태국가고싶다고 애원할때까지 안가준다는 말이 있는 걸로 봐선 성공하셨나봐요.
왕부러워요.TT
열혈쵸코 2011.03.06 18:27  
냥냥님..
부군께서 아예 여행은 싫으시다니.. 너무 슬픕니다. ㅠ.ㅠ

작년에는 저희 고객님이 바빠서..
같이 소풍가거나 휴가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결혼 5주년이 되어서.. 그 핑계로 밀고 나갔읍지요..
전 항상.. 선물은 여행으로 달라고 했거든요.

고객님과 함께한 세번의 태국여행중..
그나마 이번 여행이 제일 나았다고 하니
살다가 한번쯤 같이 태국가자는 소리가 나오지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덥고 습하고 모기가 많은 태국은..
이 사람이랑 맞지않다는 결론이 나서, 저 혼자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또갈거닌깐 2011.03.06 08:39  
카우싼가면 늘 아침거리가 넘 좋아ㅆ는데^^*
하루를 준비하는 람부트리의 부지런함이 정겨웠는데^^*
찬찬히 걸으면서 이생각 저생각으로 행복했던 그아침들이 생각나서^^*
이다음에 한 일년은 꼭 그곳에서 살아볼려구요^^*
그떄 김치 싸들고 오는 사람들은 모두 재워 줘야징^^*ㅋㅋ
바지런 거리는 그대의 모습이 눈에 훠~~언^^*
집에서 밥안하구 저 반찬가게에서 사다먹음 조으련만^^*ㅋㅋ
대만도 집에서 밥안하구 다 사다 먹던데 아침부터^^*
tomoj 2011.03.06 11:40  
안녕하세욤~
초면에 불쑥 이런 질문은 죄송합니다만..^^;;;;

'그때 김치 싸들고 오는 사람들은 모두 재워 줘야징' -> 요 말씀에 눈이 확!! 떠져서.. ^^

1kg당 1박.. 쳐주시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기본 5kg는 자신있는데 말입니다.. 히힉 ^^
또갈거닌깐 2011.03.06 22:12  
태사랑 식구들은 재워드려야죠^^*
김치 1kg당2박으로^^*
요즘 태국어 열심히 공부중^^*ㅋㅋ
태국분 우리집에서 3달 같이 살구이ㅆ어요^^*
그래서 태국어 실력이 급 상승중^^*ㅋㅋ
꼭오세요^^*
열혈쵸코 2011.03.06 18:37  
아아.. 일년을 사시겠다는 다짐.. 정말 부럽습니다.
언니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
저에게도 언젠가는 그런 좋은날이 오겠지요!!

맛있는걸 저렴하게 사먹는 즐거움은.. 정말 으뜸이지요!!
요새는 체력이 저하되어서..
밥상만 치우면 급 피로해진답니다. ㅋㅋㅋ
구리오돈 2011.03.06 08:46  
"고객님"이라는 단어가 아무리 들어도 적응 안되네요. 여행기 재미있어요.(특히 제묵) 다음편도 금방 올려 주실꺼죠?
열혈쵸코 2011.03.06 18:39  
구리오돈님.. 힘을 보태주셔서 고맙습니다. ㅋㅋ
제목은 나름대로 고심해서 정했답니다. ^^
앞으로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tomoj 2011.03.06 11:37  
디너크루즈를 예약해 주었다는 태국어를 공부하는 한국 여학생..
-> 이 분 왠지 누구인지 알 것 같다는.. ㅎㅎㅎ

고객님과의 합의사항 2번째가 참 인상적입니다..ㅋㅋㅋㅋㅋㅋ
왜 친구들과 갔을 때 제가 했던 합의사항과 겹치는걸까요..-_-;;;;
여행을 같이 하는 친구 중에도 "고객님"이 계시답니다..
열혈쵸코 2011.03.06 18:43  
토모형도 그분 만나셨군요.. ^^
적은 인원이 여행하다보면.. 밥 시간 맞추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먹을 게 널린 태국에서 배를 곯을 수는 없는 법!! ㅋㅋㅋ
태국에선 신기하게도 배불러도 밥이 또 들어가더라구요.
꼭 24시간 붙어있을 필요도 없읍지요..
근데 토모형께서는 홀로 나가서, 저처럼 식사를? 아님 마실을 다녀오셨나요? ^^
tomoj 2011.03.07 13:44  
도.. 동네구경 & 오전부터 마르게리따 피자에 맥주 시켜놓고 책보기 ㅋㅋㅋ
돌아왔을 때 친구들은 패닉상태였어요..
나가서 뭔가 하고 싶었는데 엄두가 안나서 계속 기다렸대나.. -_-;;;;
제가 2시간 정도 나가 있었거덩요..
야무지게 구박받고 맛있는거 맥여주러 나갔었던 짠한 기억이.. ㅎㅎㅎㅎㅎ
열혈쵸코 2011.03.07 19:32  
하하하~ 왠지 음주도 쓰고 싶었지만.. 참았는데..
역시 토모형 답습니다. ^^
그래서 야무지게 구박받으셨군요. 저런..
토모형도 가끔은 혼자만의 여행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워낙 성격이 좋으셔서.. 혼자 있어도 사람이 붙는 스타일이시니;;
혼자만의 시간을 갈구하실만 합니다. ^^
Lantian 2011.03.07 07:29  
와.. 저 반찬가게.. 전 왜 처음보죠? -_-;;
분명 저도 길거리를 돌아다녀본...... 적이 많이 없..네요-_-;;
맛있어 보여요! ㅠ_ㅠ 부러워요!
저도 덥고 습하고 모기많은거에 완전 질색하는데..
그래도 태국이 좋아서 그까이꺼~ 하고 쿨하게 넘기고 있습니다 ㅋㅋ
고객님도 언젠간 저처럼 이렇게 되는 날이 올거라 믿숩니다!!! ㅋㅋㅋ
열혈쵸코 2011.03.07 19:39  
란티엔님께서는 여유로이 다니실 기회가 없으셨으니까.. 못보셨을 수도 있어요.
저 반찬가게라는게 하루종일 여는게 아니라..
거의 아침 반짝 여는 경우가 많거든요. ^^

아.. 란티엔님도 저희 고객님과 비슷한 어려움이 있으셨군요..
힘을 보태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도 언젠간 그런 날이 왔으면.. 정말 절실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지금의나처럼 2011.03.07 08:42  
우리는 3,4년 후 치앙마이에서 일년에 몇개월씩 살기로 했는데..ㅎㅎ
저는 고기종류랑 안친해선가 기름이 둥둥 뜬 반찬을 보면 왠지 식욕이 없어져서 안먹어봤는데
다음엔 도전해봐야겠어요. ^^ 쵸코님 여행기는 정말 재미있어서 부럽슴다. ㅎ~
열혈쵸코 2011.03.07 19:42  
우와~ 지금의 나처럼님.. 정말 부러운 계획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저도 일년에 겨울 두 세달은 태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

저도 태국 세번째 올때만해도.. 반찬가게에서 먹을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새우튀김, 생선튀김, 계란후라이 등은 거부감없이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채식을 좋아하시면 두부넣은 야채볶음도 무난했습니다. ^^
이끌리 2011.03.07 16:17  
반찬덮밥집 안가봤는데 ..기회되면 닭도리탕맛 나는 붉은탕 먹어볼계획은 있어요~
아 ~ 람부뜨리 거리  눈을 감고 거닐어 봅니다....
발동걸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아~되는데....
열혈쵸코 2011.03.07 19:44  
이끌리님.. 이미 발동 걸리셨어요. 그렇지요? ㅋㅋ
닭도리탕 맛 탕은 정말 닭도리탕 그 자체였습니다!!
반찬집은 람부뜨리 슬립위드 인 건너편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끌리님께 머지않아 여행의 기회가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zoo 2011.03.07 21:04  
저희도 저런 반찬가게에서 야채볶음 사먹는거 좋아했는데^^ 다시 보니 그립고 반갑고 그래요^^
고객(?)님께 전적으로 맞춰주는 열혈쵸코님이 정말 대단해보이세요^^ ㅎㅎ
열혈쵸코 2011.03.07 22:07  
zoo님도 야채볶음을 좋아하셨군요.. ^^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날은 어찌나 암담했는지 몰라요. ㅠ.ㅠ
평소에 여행가는걸 이해해주니까.. 보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태국가서 두달살기 프로젝트도 진행하려고.. 맞춰주었구요. 물건너가서 속상합니다. 흑흑~
투투미투 2011.03.10 19:43  
ㅎㅎ..저도 급반성중입니다.
저도 처음 태국갔을땐..이게 웬 70년대 분위기?  저도 가기싫은걸 억지로 간거였거든요.. 게다가 그 훅~하고 끈적끈적한 그공기는 정말 참기 힘들었었더랬지요.  식사는 뭐 말도 못했구요. 제가 생긴건 섬마을 교사(대학때 교양교수님 말씀^^)인데 먹는건 또 한 깔끔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3일을 못먹다가 배고픔에 지쳐 길거리 국수를 먹고 울렁증이 가라앉았다는..
그때의 제까칠함으로 보면 고객님이 참 이해가 간다는..ㅋ
근데 이젠 태국에 살고싶은 정도가 되었으니 초코님의 그 안타까움이 너무 잘 이해됩니다.  더불어 초코님의 속상함을 막상보니, 남편한테 급 미안해지더라는^^  고객님도 그런 날이 올꺼예요, 너무 실망하지 마셈~~
열혈쵸코 2011.03.10 22:36  
투투미투님, 진솔한 경험담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가기싫은걸 억지로 가셨다니.. 저희 신랑의 마음과 똑같군요..

저도 처음에 태국갔을땐, 태국음식의 향이 싫어서.. 맨날 양식만 먹었어요..
더운날씨에 음식까지 안맞으면, 그 고통도 이루말할 수 없지요..

이제는 태국에 살고싶은 정도가 되셨다니..
말씀대로.. 언젠간 그런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힘을 보태주셔서 고맙습니다. ^^
민베드로 2011.03.25 01:41  
제가날짜를 착각했네요...ㅋㅋ
저는 이날 저녁 아니 새벽 람푸트리를 홀로 방황하는데...

태국음식..저는 도전정신이 부족해서
어묵국수..혹은 새우볶음밥이 주 메뉴네요.
스노쿨링 투어때 나오는 덮밥은 참 맛있는데 말이죠.

저는 빠이에 몇번 다녀온 후
아침으로 죽이 좋아졌습니다.^-^
열혈쵸코 2011.03.28 20:54  
저도 아침으로 죽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
닭죽도 좋구요. 그냥 흰죽도 좋습니다.

고르기 애매할때는.. 어묵국수와 볶음밥이 제일 무난하지요.
남자는 볶음밥, 여자는 쌀국수..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ㅋ

한편으로는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먹고싶어집니다.
그래도 저렴한 태국이기에 가능하지 말입니다. ^^
할리 2011.03.31 02:22  
지금 다이어트 중인데 식욕 돋습니다.
여행을 가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까???
우리같은 역마살쟁이들은 절대 이해가 불가한데...
열혈쵸코 2011.04.02 17:36  
저희 고객님이 그렇습니다. ㅋㅋ
우리같은 역마살쟁이들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여행 알러지족이 있더라구요.
저는 태국에서는 다이어트 포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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