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23편 새벽의 타 빠이 온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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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23편 새벽의 타 빠이 온천 ]

민베드로 20 2605

 

2008년 6월 24일(화) 오전 6시 30분

 

오늘아침은 서둘러 일어났다.

그 이유는 새벽에 온천에 가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빠이의 새벽공기는 태국은 열대지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줄 정도로

시원하다 못해 살짝 춥기까지 하다. 

내가 운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유로움과 상쾌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어제 오토바이를 타고 답사를 해두었기에

별다는 어려움 없이 온천에 찾아갈 수 있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은 10개들이 달걀 두판...그거면 충분하다.

 

어제는 온천입구까지만 가서

제대로된 온천을 못보았는데

잠시 오르막으로 오르니..

길 옆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곳에서는 온천수가 땅 속에서 솟아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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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웅덩이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온천수..)

 

우리가 보고 있는 노천 온천수는

딱 봐도 따로 관리를 하지 않는 곳으로 보였다.

손으로 만져볼때는 무척이나 뜨거운...

그곳에 달걀을 담그고..우리는 기다린다.

기다리고 또 기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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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있는 물이 가장 뜨겁고...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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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달걀을 온천수에 담그고...기다리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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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언제쯤 익을까? )

 

한참을 기다렸을까? 아마 한시간 가까이 기다린 듯 하다.

달걀이 익었는지 획인해 볼 방법이 없다.

온천수는 손을 잠시도 못담글만큼 뜨거운데...

과연 달걀이 잘 익을지는 의문이 든다.

그래 확인해 볼 방법은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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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우야 네가 먹어봐...형! 이거 덜익었어 완전 반숙이야..^^; )

 

아직 안익었단다. 반숙이라면서도 잘 먹는 창우...

더 기다리기가 곤란?하다.

아마 이걸 완숙으로 먹으려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거 같은 예감이다.

아이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하나씩 달걀을 들고

시식을 하기 시작한다.

 

나도 하나 먹어보는데...살짝 비려서

아주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이런 경험을 어디서 할 수 있으랴

그래서 기분이 좋다. 아주 들뜬 기분은 아니지만

새벽의 차분함과 무엇인가 함께 한다는 것의 즐거움...

그런 것들이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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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인은 저기서 무엇을 하는 것일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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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욕을 하고 싶어 하염없이 바라보는...창우..ㅋㅋ )

 

이 온천수는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고

온천욕을 하려면...위쪽의 온천에 들어가야 하는데

1人당 200밧이란다. 우리가 7명이니...

1,400밧 우와...너무 큰 돈이다.

사실 우리돈으로 6000원이 안되는 돈이지만

왜그런지 몰라도 태국에서의 100밧은 아주 크게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것은

온천수가 흘러드는 작은 냇가..

그곳으로 내려가

온천수와 냇물이 만나는 적당히 따듯한 곳에

발을 담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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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수에 발이 빨게 지도록 발을 담궈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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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냇물이 흐르는데..온도를 잘 맞춰야 한다. )

 

잠시 온천수에 발을 담그니...피로가 확 가시는 기분이다.

온천수와 냇물의 혼합비율을 잘 맞춰야 아주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온천욕? 족욕?을 즐길 수 있다.

그렇게 잠시 온천의 맛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 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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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에서 내려가는 작은 길...KH야 네가 두르고 있는 것은 혹시...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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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밝아오고...하늘은 푸르게...그리고 나무사이로 햇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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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하게도 이 나무는 잎이 한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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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로 돌아가는 작은 길...그곳을 우리는 달린다. )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밥을 먹기로 하고 곧 우리는 떠난다.

치앙마이에서 6시에 방콕으로 가는 여행자 버스를 탄다.

곧 이곳 빠이에서 점심때는 출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

그러고 보면 참 아쉬운 빠이 여행이었다.

1박 2일의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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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정들었던 우리 방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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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하고 아담한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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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안에서 입구를 바라보면 이런 모습...)

 

식사를 하러 왔다. 나는 달걀을 한개 먹었기에

정말 배가 고팠다.

( 아마 이때부터는 정상적으로 먹었던거 같아요. 정말 막 먹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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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의 벽은 타페에 남은 벽돌과 같은 모습...그 벽화도 신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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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우야 우리 이제 떠나는 거지...응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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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열심히 달렸더니...피곤하다. ㅋㅋ )

 

식사를 하고...

이제 떠날 준비를 한다.


20 Comments
동쪽마녀 2010.06.22 20:57  
여행지를 떠나올 때는 대부분 아쉬움이 짙지요.
전 온천을 아주 사랑하는데,
타 빠이 온천은 입장료가 넘 비싸네요.
치앙마이 가면 작년처럼 싼캄팽 온천 또 갈려구요.^^
벌써부터 햇볕 알러지가 올라오는지라 
싼캄팽 유황 온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베드로 2010.06.22 22:23  
그렇죠..200밧이면 7000원 우리나라도 그정도면 가는데..ㅋㅋ
아니 온천은 더 비싼가요? 제돈주고 온천가본지 오래되어서...

어치피 빠이는 안가시잖아요.
치앙마이에서 즐거운 온천욕 즐기시고 오세요.^-^
참 도로시도 온천을 좋아하나요?
동쪽마녀 2010.06.23 10:20  
네, 제 아이 아니랄까봐 도로시도 온천 좋아해요.^^
정확히 말하면 욕탕에 들어가서 물만지면서 노는 걸 좋아하는 걸거예요.
수영장이나 깊은 물에는 무서워서 못 들어가지만,
깊이가 얕고 생명의 위협(?)이 없는 곳에서는 잘 놉니다.ㅋㅋ
민베드로 2010.06.23 16:50  
아...온천은 좋아하는군요^^ 다행이네요.
저는 생명의 위협(?)이 있는 깊은 물을 좋아하는데..ㅋㅋ
이번 여행에서는 태국의 온천을 섭렵하고 오시길..
열혈쵸코 2010.06.22 22:06  
계란이 포실하게 잘 익었으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텐데, 너무 아쉽네요.
저에게는 너무나 이른 새벽이로군요.
저도 빠이를 잘 보고 갑니다. ^^
민베드로 2010.06.22 22:25  
그러게요 생각보다 잘 안익더라구요.
아주 뜨거운 온천은 아니었나봐요.
열혈쵸코님 여행지가시면 늦잠..ㅋㅋ
저는 술을 안먹어 그런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다크호순 2010.06.23 02:20  
슬로우~ 푸드 달걀...ㅎ
흰자가 설익어 하얀색만 되면...
뚜껑따서 소금살짝 뿌려...
노른자랑 휘휘저어 후르륵 마시면...
짱~~~~~~~~~~~~
달걀요리의 왕이요~~~^^
민베드로 2010.06.23 16:53  
앗..우리가 소금을 못준비해 갔었어요.
그래서 느끼함에...아마도 태국 달걀이 우리것보다 조금 더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어요.

생달걀을 잘먹는 제 동생도 잘 못먹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완숙 달걀을 좋아합니다.
다음엔 소금을 준비...^-^해 가야 겠네요..
plantubig 2010.06.23 09:31  
식당의 벽이 참  예술적이네요.

아니,,,예술적이라기  보다(제가 예술을 운운할 만한 사람이 못되므로.....),

이국적이라 해야 맞겠네요.

태국불교가  보여주는  다양한  문화의  표현이 식당의  칸막이 역할 까지 하고 있어도,

경외스럽다고 까진 할수 없어도 적어도 불경스러워 보이지 않는군요.

소소한 담장에서 조차도  공감할수 있는 그 무엇을  보여주는 사진,,,,마음에 듭니다.

부조의 질감과 흙벽돌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사진  잘 봤어요~

치열한 하루 되시길~~^^
민베드로 2010.06.23 16:55  
그렇죠. 태국이란 곳과 사람들
예술적 감각이 넘쳐난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마도 그 자유로움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고요.

안그래도 어제 축구때문에 밤을 새서 그런지
졸음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네요..^-^;
RAHA라하 2010.06.23 17:40  
아주 히안한 일도 다 했고만 ㅋㅋㅋㅋ
어케 저런 생각을 했디야 ㅋㅋ
민베드로 2010.06.25 21:17  
가이드북에 나올걸...온천 가서 달걀 삶아 먹으라고...ㅋㅋ
케이토 2010.06.26 04:08  
온천을 못가보고 왔네요 -_ㅠ
빠이에서 왔다갔다 한 곳들 보니까 온천 근처를 지나가긴 했었는데....

저 그래도 온천계란은 먹어본 경력이 있어요, 20년 전쯤? ㅎㅎ
그때도 지금도 노른자는 못먹지만 말이에요 :-)
(대부분의 사람들이 못먹는 건 먹을 수 있고, 먹는건 못먹기도 합니다 ^^)

그래도 몸이 나아지셔서 다행이에요~
여행중에 저는 아파본적이 없어서...아프면 너무 서럽잖아요 ㅠㅠㅠ
민베드로 2010.06.26 11:09  
케이토님도 온천을 좋아하시나요?
아무래도 여자분들은 대부분 좋아하시긴 하는거 같지만

빠이캐년에서 00다리?를 건너서 다시 빠이로 오는 길에
제가 갔던 온천이 있어요.
케이토님이 그 길을 다녀오셨을거 같네요.

여행중 아프면 서럽긴 하겠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어서 괜찮았던거 같아요.

케이토님 일본여행 준비는 잘 되어 가세요?
너무 전문가시라 준비랄것도 없을지 모르지만요^-^
쩡아엄마 2010.06.28 23:00  
여행지 답지않은 아주고즈넉한 곳 빠이엿네요^^ 떠나오기가 아쉬웟겟습니다~~ 아무튼 우리도 시골쪽을 선호합니다~~ 먼지 휘날리면서 달리던 완행버스..더운나라라서 그런지 버스에 창믄은 아에 없엇고. 70년대의 버스같은 ..차장 언니야가 꽤나 나이가 들어서 .차안에서 담배까지 피운던데 ..참 신기하고 그랫네요~~아무튼 시골길은 정겹습니다~~온천도 인상깊엇습니다~^^오토바이로.. 몇명이서 ..그렇게 여행을 즐겨보는것도 참 좋은추억일것같습니다~
민베드로 2010.06.29 14:13  
빠이를 떠나올 때...
생각만큼 아쉽다는 생각은 안들었던거 같아요.
다음 여행지에 대한 설레임이 더 커서였을까요?

창문은 물론 문까지 활짝 열고 달리는 로컬버스는 참 매력이 있죠.
조금 무서울 때도 있지만..ㅋㅋ

차장 언니의 담배..^-^; 그정도는 조금 심한데요..
쩡아엄마 2010.06.29 16:30  
나이가 좀 든 언니가 기혼자인듯 보엿는데...담배를 꺼내서 피드라구요..다를 무감각한상태엿지만 나와울딸은 얼굴을 조금 지프렷지만요..창으로들어오는 먼지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야자수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엇기때문입니다~~ 일일이 댓글 답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정보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민베드로 2010.06.30 13:28  
어찌보면 참 자유로운가 같으면서도...
태국은 길에서 흡연하는 것이 자유롭지 않던데
아마 오래전 여행을 하셨나 봅니다.

메싸이에선가...청소년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골목에서
담배 피는걸 보고는 슬슬 도망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지역이 마약으로 악명높던 지역이라 더 무서웠나봐요..ㅋㅋ
zoo 2010.09.01 22:55  
저도 계란요리는 무조건 완숙!!만 먹습니다^^ 더운나라에서의 온천 색다를 것
같아요^^
민베드로 2010.09.01 23:54  
저도 완숙을 좋아해서
반숙이었던 저 계란은 비린 맛 때문에 못먹겠더라구요
저희는 소금도 준비를 못해가서...^-^;

더운나라에서의 온천 색다른거 같기는 해도
추운나라의 노천온천이 더 끌리는거 같아요

리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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