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4편 방콕은 쇼핑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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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4편 방콕은 쇼핑천국 ]

민베드로 9 2917

 

 2008년 6월 13일(금)

 

어제 늦게 잠들어서인지 당연히 늦잠을 잤다.

서둘러 일어나 리셉션으로 가서 체크인 연장을 하려는데

이런 방이 없단다. 당황스러운 상황

어제 분명히 할머니는 아침에 하자고 했는데...

우선은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건이네 방에 두고...

 

하루를 시작하기로 한다. 오늘은 여행 셋째날이고

지금쯤이면 예상대로라면 프놈펜으로 향해야 하겠지만

방콕여행을 미리 해두어도 좋을거 같다.

 

오늘의 일정은 방콕 쇼핑투어

방콕은 쇼핑의 천국이라 한다. 구경거리도 살 것도 많다고

많은 남자들은 쇼핑을 싫어한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쇼핑은 좋다. 예쁘고 갖고 싶은 것들을 고르고

바교하고 그런 것들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알고 있다.

다만 돈은 늘 부족하기에...만족스럽게 쇼핑을 못하는건 아쉬움일 것이다.

 

우선은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한다.

아침 겸 점심으로 선택한 곳은 파아팃 거리의 유명식당

나이쏘이의 소갈비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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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으로 보기에도 양이 적어 보인다. 그래도 맛있다. 명성이 이해가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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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람푸트리 골목을 지나 세븐을 돌아서면 타라하우스 옆에 나이쏘이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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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을 먹고 우리의 첫 목적지 씨암 마분콩으로 향한다. )

 

우리 일행은 무려 9명..

달봉이는 아버지와 투어를 하러 갔고 나머지 9명은 오늘 쇼핑데이다. 물론 구경만 하는 나같은 이도 있지만

처음 가보는 씨암이라는 곳이 어떤 곳일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

공항에서 숙소에 올 때 얼떨결레 타본 택시 이후 첫 대중교통 수단을 타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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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백밀러로 보이는 나의 모습..)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씨암이라는 곳에 도착을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같이 백화점이며

옷가게들이 밀집한 지역이라고...

처음 도착한 곳은 마분콩이라는 쇼핑 센터인데 규모가 장난 아니게 크다.

그리고 건물 옆으로 길가에 있는 건물들이 모두 쇼핑센터라니..

그 규모로 봐도 우리나라 백화점은은 비할 바도 아닌거 같다.

이래서 방콕을 쇼핑천국이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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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분콩 작은 벤치에 모여 쉬다가 내가 케메라를 들이대면...이렇게 단체사진이...)

 

워낙 일행이 많다보니...시간을 정하고 구경하고 만나기를 반복...

그것도 재미있다.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늘어질 수도 있을거 같은데...

구경하기가 바쁘다. 그러다 중간에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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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분콩 앞 고가육교에서 바라보는 도로의 모습...가장 눈에 띄는 건 색색의 택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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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점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들도 큰 볼거리다. 우리나라 풀빵기계같은 이 빵...신기하다.)

 

마분콩 구경을 마치고 씨암센터...싸암디스커버리, 씨암 파라곤...

참 백화점도 많다. 내가 아무리 쇼핑을 좋아한다 해도..ㅋㅋ

이렇게 하루종일 목표도 없이 아이쇼핑을 하는건..힘든거 같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HG와 안드로...우리는 씨암 스퀘어 입구의 던킨

그것도 창가에 자리를 잡는다. 에어컨은 시원하고 길가는 사람들의 힘찬 발걸음도

신가하다. 솔직히 이곳에 예쁜 학생들도 많은거 같다.

그렇게 사람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점심겸 저녁은 알아서 해결..우리는 빵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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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렇게 많은 도넛.. 태국의 패스트푸드점의 가격은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가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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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씨암에서의 쇼핑 마무리...월드 트레이드 센터...월젯이다.)

 

( 이번 시위로 불타버리고 무너져버린 우리들의 추억이 담긴 그곳...나라야만 생각해도

몇번을 찾아갔던 그곳... 안타깝다. )

 

월텟에서의 목표지는 나라야다. 나는 이제까지도 나라야의 존재조차 잘 몰랐는데

태국 브랜드로는 흔하지 않게 우리나라에서도 몇년전 유행을 했다는...

난 그제서야 알았다. 내일과 모레 귀국으로 하는 희진이와 친구1, M양은

쇼핑삼매경에..다른 친구들은 그냥 구경...

 

조금씩 지쳐간다. 나도 그렇지만...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듯

그렇게 해는 져가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쇼핑데이다. 다음목적지는 쑤언룸 나이트 바자

야시장이라 한다. 우리나라 야시장과는 무엇이 다를까?

시장에 도착하니 열기가 더해진다. 밤인데도 더위는 식지 않았고

점심부터 시작한 우리의 쇼핑은 계속된다.

 

역시 신기한 것들이 많다. 규모도 너무 커서 돌아다녀도 돌아다녀도

끝이 없는거 같다. 간곳을 또 가도 모를 그럴 구조,

여기가 거기인거 같고 또 거기가 여기인 듯...

길 잃기 딱 좋은 격자형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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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한 물건들...저런 가방은 누가 메고 다닐 수 있을까? 귀엽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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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술도구를 파는 아저씨 구경꾼들이 제법 많다. 나도 그 사이에 끼어 구경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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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의 나라답게 불상과 관련된 기념품들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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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의 상징 코끼리와 관련된 상품들도 많다. 사람들이 사오지 말라는 경계대상 기념품-코끼리 열쇠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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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눈에 이런 것들만 보이는 걸까? 키티 전문 상점..)

 

슬슬 구경을 해보지만...

시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사람도 너무 많고

밀폐된 구조로 바람도 잘 안통한다.

2시간이 채 안되는 쇼핑이었는데 지치고 또 지쳤다.

다른 아이들의 표정을 보아도 그것이 느껴진다.

저녁을 제대로 안먹었더니...

배도 슬슬 고파지고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약속시간이 다 되어 간다.

드디어 쇼핑 끝..

 

내가 쇼핑을 좋아한다지만 쇼핑의 백미는 역시 인터넷 쇼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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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는 우리들...지쳤다..더워도 너무 덥다. )

 

드디어 모든 친구들이 모이고(무슨 패키지도 아니고..ㅋㅋ)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저녁식사를 못햇기에 늦은 저녁을 먹기로 하고

숙소에서 가까이 있는 낀롬 촘 사판에 가기로 합의

 

택시를 나누어 타고

낀롬촘사판으로 향한다.

3대에 나누어 타니...늦게 도착하는 사람들도 있고

힘든 쇼핑일정으로 조금씩 민감해져 있는 사람들

 

나는 해산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위로 인해 식욕감퇴

맛있는 음식들이 펼쳐져 있지만

손이 안간다.

 

식당 옆으로 펼쳐지는 짜오프라야 강과 다리가 더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어두운 밤..내 어두운 렌즈로는 잡아내지 못하고

흔들리고 흔들리고 노이즈 작렬...

지난가을 팔아버린 50마 렌즈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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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오프라야 강가 좋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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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잘 나온 짜오프라야 강과 라마8세 다리...)

 

우리는 식사를 하며..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조금은 분위기가 안좋다. 9명의 의견이 통일되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아쉬움이 드는 것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

11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 식사가 끝나고

여자아이들 몇명은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고 한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떠올랐다.

오늘 밤...우리가 잘 곳이 없다. 아니 숙소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길지 않은 시간에 낸 결론은 우선은 루프뷰로 가자는 것이다.

 

그날밤 우리는 건이네 방에서

나를 비롯해 창우와 HG 까지

5명이 그방에서 자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날밤은 참 길었다. 잠이 든 시간은 새벽 6시...

평소 일찍자 버릇하는 내 동갑내기 301호 친구들을 제외한 우리 8명은

6시까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렇게 밤은 아침이 되었다.

 

 

 

 

  

 


9 Comments
동쪽마녀 2010.05.25 12:30  
민베드로님 사진 속 '베티 붑' 가방은요,
저희집 도로시 같은 아이가 메고 다니는 겁니다.ㅋㅋ
딱 저 모양으로 좀 더 작고 크로스로 되어 있으면,
저랑 도로시랑 같이 메고 다닐지도 몰라요.
사진 속 젠 백화점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이 번 여행에서는 방콕에서 숙박할 일은 없겠지만,
직접 보면 정말 많이 슬플 것 같습니다.
민베드로님이 이 전 회에서 말씀하신대로,
그러한 피해를 내가 직접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맘 편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묵은 여행기인데도 참으로 생생하구먼요.^^
민베드로 2010.05.25 12:58  
그 가방 이름이 베티 붑 가방이군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ㅋㅋ
도로시가 저런거 메고 다니면
귀여울거 같지만..

그런시절?도 잠시겠군요.
이제 곧 중학생이 될테니..

묵은 여행인데도 생생한가요?
사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안티 생길까봐..ㅋㅋ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있구요.

월텟화재는 저도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복구되는데 6년이 걸릴지 모른다는데...
zoo 2010.05.25 20:50  
쇼핑도 하지 않으면서 긴 시간을 보내셨다니 정말 힘드셨겠어요.
마음에 드는 뭘 좀 사야 힘이 나고 시간도 빨리 가는 건데^^; ㅎㅎ
쑤언룸 야시장은 너무 방대해서 다 보긴 힘들더라구요. 물건도 많구요^^
고생은 좀 하셨겠지만 지나면 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
민베드로 2010.05.25 22:47  
쇼핑도 관광의 일부라는 생각입니다.
그 당시에는 처음으로 간 씨암이었고
사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으니까요..^^

쑤언룸은 정말 크더라구요
짜뚜짝이 더 크겠지만 말이죠..

zoo님 말씀대로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날자보더™ 2010.05.25 23:05  
밤의 쑤언룸도 그렇게 덥단 말인가요...?
짜뚜짝의 좋지 않은 기억을 쑤언룸에서 날려볼까 했더만...
그나저나 이제 룸피니공원 근처에 왔다갔다 해도 될라나 모르겠네요.
민베드로 2010.05.25 23:11  
쑤언룸..정말 더워요..ㅋㅋ
길도 좁고 사람이 많으니
에어컨이 되는 업소도 드물고

그래도 도이텅이 있어 쉬어가며 쇼핑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룸피니공원 근처도 열심히 청소중 아닐까요?
6월쯤이면 정상화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ㅋㅋ

룸피니 공원은 참 평화스러웠는데 말이죠.
다음 편에 룸피니 공원이 잠시 나옵니다.^-^
jasonmraz 2010.05.26 00:20  
정말, 싸얌 부근의 고가를 보니 그리우면서도 안타깝네요.
하루빨리 태국 사람들도 좀 맘 편하게, 웃으면서 지낼 수 있음 좋겠습니다.

저도 지난 3월 때 마분콩 첨 가보고 놀랐어요. 우리나라 동대문 쇼핑물 같은 복잡한 구조에 말이죠. ㅋㅋ
게다가 내려가고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찾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둘러보다가 넘 피곤해서 거울도 안 보고  눈 안의 렌즈를 뽑아 던져 버렸다는 ㅋ

민베드로님은 정말 좋은 분들과의 추억이 많네요.
전 혼자 다니면서 참 묘하다~ 싶을 정도로 한국분들과의 인연이 없어서 안타까웠답니다.
늘 항상 혼자 ㅋㅋㅋㅋㅋ
뭐 그게 좋아 혼자 떠난 거긴 해도, 어쩐지 아쉬움은 남네요.
다음 여행 때는 좋은 인연 많이 만들고 싶답니당. 푸훗
민베드로 2010.05.26 20:53  
므라즈님 안녕하세요.
좋은 인연을 만난다는것 참 좋은 일이죠.
태국에서 만난 친구들
멀리 사는 친구들도 많아서
가끔씩 연락을 하지만...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도
할 이야기들은 많더라구요.

므라즈님도 다음 여행에서는 좋은 분들 많이 만나실거예요.^-^

렌즈를 뽑아버리시다니..무섭습니다. ㅋㅋ
keeno 2011.06.14 17:51  
1년이 넘은 글에 댓글을 달게 되네요. '쇼핑의 백미는 인터넷 쇼핑..'ㅋㅋ 공감..
수언룸 나이트바자가 없어져서 섭섭합니다.
2004년 첫 태국여행시 어딘지도 모르고 따라갔던 추억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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