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3편 카오산의 밤은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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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여행일기를 꺼내다. [ 3편 카오산의 밤은 아름답다 ]

민베드로 14 2568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다들 마사지를 받겠단다. 그럼 우리도...받아볼까?

우리가 향한 곳은 루프뷰 앞에 있는 반싸바이 마시지 샵이다.

마사지 샵에 가니 많은 신발들과 익숙한 말소리들

한국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이용을 할 수 없고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단다.

예약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뒹굴거린다.

 

그러다 생각을 해보니 오늘밤 또 한명의 일행?이 온다는 소식이 생각이 난다.

안드로가 태국에 오기 전 태사랑에서 동행할 사람을 구했는데

일정이 맞는 사람중 한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도착한다는 것,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친구 20대 초반의 여자분이신데

같이 동행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아버지인 것이다.

아버지와 다 큰 딸이 여행을 함께 하는 것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어머니와 딸의 여행은 많아 봐왔어도 아버지와 딸의 여행은 처음 보는 듯 하다.

 

약간은 신기한 마음이 들어 1층 로비에 가보니 정말 처음 보시는 분이

컴퓨터를 하고 있고 그 옆에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계시는데

복장을 보니 딱 지금 바로 한국에서 여행온 샤방한 원피스 복장이다.

 

그렇게 또 한명의 일행의 동참으로 우리는 결국 10명의 인원이 모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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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에서 뒹궁거리기...누가 뭐라고 하랴..그렇지 창우야!..ㅋㅋ)

 

시간이 되어 마사지를 받으러 모두들 고고..~~

태국에서 아니 내생애 처음으로 받아보는 마사지다. 누군가가 내 몸을 만진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ㅋㅋ

 

샵에 들어가니 친절하게 따듯한 차 한잔과 순서대로 발을 닦아준다.

성당에서 세족례의식 때 신부님이 발을 닦아준 것 이후? 처음으로 누군가가 내 발을 닦아준다.

내가 오늘 받을 마사지는 180밧에 루프뷰할인을 해주는 전신 마사지...

이제는 마사지를 받을 시간 천으로 칸칸히 나누어 있는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니

옷을 갈아 입으란다. 태국 전통의상같은 실크로 된 듯한 옷으로 갈아 입으려는데

마사지를 처음 받아보는 남자들의 당황스러운 목소리들...그리고 웃음소리

옷을 갈아입고 자리에 누우니 편안함과 약간 졸립기도 하다.

 

나를 마사지해줄 사람은 반사바이의 미소청년..(반사바이에 가보신 분들이면 아실 거예요.^^)

주물럭 주물럭..팔꺽기..그리고 아빠다리에 등꺽기..등의 마사지를 경험한다.

솔직히 시원함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다지 좋은 느낌은 없다. 그렇게 첫경험?을 하고

(태국에서의 마사지 경험은 이것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이네요. )

 

미소청년의 배웅이 너무 정겹다.

 

 

마사지를 마치고 카오산에서 만나기로 한 우리들은 카오산을 향한다.

 

카오산으로 향하는 길 오늘 처음만나 어색해 하고 있는 달봉이(아버지와 여행온 여행자)에게

내가 한마디 건넨다. " 우리도 만난지 얼마 안되었지만

우리 모두들...말 편하게 놓기로 했어요. 우리도 그렇게 해요."라는 이야기에 쿨한 달봉이는

그러자고 오케이..물론 내 나이는 밝히기 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말을 놓게 되었는데

사실은 나에게 말을 놓는 사람은 동갑내게 친구들 뿐이었다.

한살차이 KH도 아직은 말을 안놓을 때였으니...

(그래도 어쩌랴 그 사건?으로 지금까지도 달봉이와는 친구처럼?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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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프뷰를 지나 카오산으로 가는 길 반 싸바이 마사지 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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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조용한 삼센 거리를 지나 우리는 카오산으로 간다. )

 

아직까지 태국의 사소한 것들까지도 신기하다. 아직 적응되지 않은 뜨거운 밤공기도 그렇고

우리와는 반대로 지나다니는 차선들,

그리고 다니는 사라들의 대부분이 외국인이라는 당연한 사실도 말이다.

 

하지만 집 생각 한국 생각은 잊은 지 오래다. 이런 편안함이 여행을 오게 만드나보다.

쌈센을지나 다리를 건너고 몇개의 교차로를 건너자 우리가 기다리던 카오산 로드다.

불빛 찬란한 그곳 온 세게 여행자들이 모여 있다는 그곳에

나도 한걸음 한걸음으로 동참하고 있다.

나 혼자라서가 아니라 창우와 함께여서 외롭지 않았고

또 많은 여행 친구들을 만나서 든든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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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갖 노점상들과 찬란한 간판들로 잠시 머리가 어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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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한 것들 투성이인..카오산 로드..그안의 사람들은 모두들 천국에 있는 듯 행복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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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이 사람은 캐리비안의 해적의 주인공 잭 스페로우 아니던가? 신기한 카오산 로드 )

 

어쩌면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이지만 신기하게도 좋은 친구들과 동생들을 많이 만났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는 누군가 리더할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나이가 가장 많지만 난 지금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의사소통도 어려운 상황

그리고 이런 여행에서 리더를 한다는 것도 어쩌면 피곤한 일이다.

그런데 고맙게도 동갑내기(남자들중 막내) 두녀석이 적극적이다.

 

그중 한명 건이는 부산 출신의 부산사나이로 시원시원한 성격에 형들 누나들의

마음을 잘 맞추어 준다. 그리고 인도에서 1년 유힉을 하고 태국으로 여행을 온 유학파다.

즉 외국 생활에 많이 적응이 되어 있는 친구

 

그리고 한명의 친구는 안드로...나는 이 친구가 오랜시간 태국 여행 중인줄 알았다.

그러나 나보다 하루 먼저 도착한 친구였는데 말이다.

암튼 이 친구도 영어도 잘 하고 성격도 적극적이다.

 

그렇게 이 친구들이 좋게 말해 리더..

고맙게 말하면 형 누나들의 가이드를 해주고 있었다.

이럴 때는 조용히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여 그들이우리를 안내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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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 여기다. 카오산 로드 중간 2층에 위치한 라이브 바...그리고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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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이 무척이나 많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10시가 넘어가는 시간 아마도 제일 놀기좋을 시간인가보다. )

 

이름은 모르겠다. 맥주한병..칵테일 한병씩을 시키고

라이브 소리 때문에 대화는 불가능해도 그래도 우리는 웃고 떠들며 즐겁다.

그렇게 카오산의 밤은 무르익어 간다. 나는 한국에서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지만

외국에 나오면 맥주 한병정로를 마신다. 충분히 기분좋을 양...

남들보다 적게 마셔도 기분좋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카오산의 밤은 아름답다. 그 이유는 내 마음이 즐겁게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보아도 즐거워 보인다. 저마다 얼마나 많은 사연들을 안고 여행을 왔을까?

 

어떤 이는 나처럼 실직을 하고 온 이들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그 마음을 주체못해 여행을 온 이도 있을 것이다.

 

삶이 너무 힘들어 쉬로 온 이들도 많을 것인데

지금의 표정들은 첫눈오는 하늘을 보는 사람들처럼 설레임과 들뜸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그 설레임을 안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오늘은 그냥 잘 수 없을 듯 하다.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간단히 사서

미안하게도 우리의 아지트가 된 301호에 오리는 모인다.

그리고 즐거운 이야기들과 그리고 게임을 하는데

이건 흡사 우리가 MT를 가면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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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프뷰 301호 친구1과 M양의 방이다. 3인실이라 공간이 있어서 우리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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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봉아 미안하다. 하지만 누군지 모르겠잖니? ㅋㅋ 이야기를 해버렸네...)

 

오늘 깐짜나부리 투어로 많이 친해진 듯 해도 우리는 만난지 이틀밖에 안된 사람들인 것이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시간은 새벽이 되어 간다.

이제는 자야 할 시간...그런데 우리는 오늘까지만 숙소를 예약했다.

오늘 숙소로 돌아오는 길

주인 할머니가 계시기에...체크아웃 연장을 하고싶다고 했으나

졸린 듯 한 할머니..내일 하자고..ㅋㅋ

 

그래 아침에 하루 더 연장을 해야겠다.

우리 프놈펜에는 언제 갈까? 괜찮아 우리 아직 시간이 많은걸..^-^

 

우선 오늘은 피곤하다. 행복한 잠을 청한다.

창우야 잘자...^-^

 


14 Comments
동쪽마녀 2010.05.24 23:11  
정말 실명이 달봉씨야요?
그렇담 정말 귀여운 이름이구먼요.^^
늘 드는 생각인데요,
민베드로님께서 그리시는 카오산이나 람뿌뜨리는
제가 보고 느낀 카오산, 람뿌뜨리가 아닌 듯 합니다.
저에게 그곳은
가면 정신 하나도 없고,
인구밀도 지나치게 많아서 오가며 부대끼고,
분주하고 지저분하며 외쿡인들만 바글거리는 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 말이지요.
내가 늙은걸까,
생각하게 된답니다.^^
민베드로 2010.05.24 23:29  
달봉이의 실명은 다희입니다.
실명을 써도 된다고 허락 받았어요.^-^;
달봉이는 별명이지요. 어여쁜 24살 아가씨예요.ㅋㅋ

카오산이나 람푸트리는 늘 여행의 시작이 되고 끝이 되었던 곳이라
그런지...설레임이 가득한 곳으로 느껴지네요.
시끄럽긴 해도 그게 자유롭게 느껴지고
이세상 어느 거리가 그 시간에 그렇게[ 시끄러워도 불평없는 곳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나중에 가시면 그 자유로움을 만끽해본다 생각해 보세요.
몰론 도로시와 늘 함께하시는 동쪽마녀님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거 같기도 합니다.

나이들어 그런건 아닌거 같아요.
취향이 다른 것이지..나이가 무슨 상관 있겠어요.^-^
동쪽마녀 2010.05.25 01:20  
민베드로님은 댓글까지도 이토록이나 멋있을지어다!!ㅋㅋ
역시 취향의 차이였던 거예요,
라고 믿슘니다.^^
민베드로 2010.05.25 11:43  
당연히 취향의 차이
성격의 차이죠. 저도 시끄러운 곳 싫어해요.
단지 카오산의 자유로움을 사랑하는 것이죠.
하루종일 거기 있으라면 못있을 거예요.^-^;
plantubig 2010.05.25 09:20  
카오산이  주는 이미지는  젊음과  들뜸인것 같습니다.

누군들 젊음이 싫은 사람이 있을것이며,

누군들  낯선 들뜸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겠읍니까,,,

예전에  딱 한번 카오산 거리를 가보고 느꼈던,,,

아-----------다시 젊어 질수 있다면  ,,,,,  이었어요.


그저  세월의 뒤안길을  걸으며,,,,카오산은 나에겐  쫌  힘든 곳이다,,,라고 생각 했읍니다.


청춘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결코 되돌릴수 없읍니다.

청춘의 짧은 터널 --------------값지고 소중하게, 그리고 멋있게  통과하세요~~
민베드로 2010.05.25 11:26  
카오산의 젊은 들뜸...
맞아요. 그런 분위기들이 사람들을 카오산으로 이끌게 하겠죠.

하지만 그것이 젊음이 있어 그런것만은 아닌거 같아요.
나이드신 분들도 참 많고 그렇게 그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지더라구요.

저도 그걸 바라보며 그 열기를 느껴보는
그 안에 몸소 들어가 느끼기에는 제 열정?은 부족한거 같기도 해요.
맺구한잔 마시며 좋은 음익을 듣고 웃고 떠들며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은 나이 때문이 아니라
우선은 성격이 가장 중요한거 같구요.

저..트리플 A형에..ISTJ예요..ㅋㅋ
조용한 곳에서 에너지를 찾는...

그래도 중요한 것 한가지는 젊은은 소중하고 값지다라는 말씀은 공감합니다.
그 젊음은 나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케이토 2010.05.25 11:27  
저는 첫 태국방문부터 지금까지 꼭 세번을 다녀왔는데..
희안하게 카오산에 머무는 시간은 너무나 짧았습니다.
어찌된건지 방콕에 2주를 머물렀을때도 고작 하루..30분정도 그냥 지나친정도?;

이번에 좀 길게 구경하긴 했는데...저한테는 너무 복잡한 곳인듯 ㅠㅠ
민베드로 2010.05.25 11:41  
하하하 정말 복잡하죠.
저는 매번 여행이 길어서 적어도 5박 이상씩은 한거 같아요.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하루에도 몇가지 이상의 분위기를 내는 곳이다.

네온싸인 찬란하고 시끄러운 밤이 있는가 하면
새벽 5시 여행자버스에서 내려 카오산을 질러 걸어가자면
어찌나 조용한지...
하지만 아직 식지않은 열기가 느껴지고는 하지요.

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는 하는데...
행복해하지 않는 표정을 하는 사람은 못본거 같아요.
카오산에서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고
좋은 추억들이 많아...좋은 기억으로 남나 봅니다.^-^

케이토님도 조용한 곳을 좋아하시눈군요.
딱 느껴집니다.^-^
날자보더™ 2010.05.25 20:18  
떼지어 다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저도 문득문득 패거리에 낑겨서(?) 남이 하자는 대로 해보는 그런 여행하고 싶어요.
하지만...덤비는게 시간이고 그런 처지는 주변에서 저만 그러하니...
결국 뽀록 가이드노릇은 제가 죄다 하고 다녀요. 저도 남한테 의지하고 싶습셒습~
민베드로 2010.05.25 22:49  
떼지어 다니려고 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모이게 되더군요.^^;

저는 늘 낑겨서... 따라 다니는 팔자인가 봅니다.

뽀록 가이드라..ㅋㅋ 저도 날자보더 누나 가이드 받아볼 날이 있을지...^^;
열혈쵸코 2010.05.25 22:40  
저도 저번여행에서...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기회와 여럿이 함께하는 기회가 생겼답니다.
태국에 올땐 혼자였는데, 그런 인연이 참 신기하고 힘이 되었어요.
지금도 그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네요..
사람과 함께 하길 좋아하시는 민베드로님의 이야기가 공감이 됩니다...
민베드로 2010.05.25 22:57  
ㅋㅋㅋ 누군가에게 의지한다...
그렇긴 하네요. 첫 여행이어서 의지했다는 말이 맞을거 같기도 합니다.
좋은 동생들이죠.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고요.
혼자하는 여행도 좋지만 하루이틀인거 같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기에 즐거운 여행이 되는거 같아요.^-^
RAHA라하 2010.06.01 02:00  
가도가도 즐거워 카오산
민베드로 2010.06.01 10:01  
또 가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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