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어버린 캄보디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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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어버린 캄보디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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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여행을 십여차례 나왔지만 그간 단 한번의 발길조차 스치지 않은 나라가 바로 캄보디아였습니다.
인프라가 그럭저럭 갖춰진 다른 나라를 찾는데 여념이 없던 탓도 있지만
이 나라는 저랑 좀 악연이 있습니다.

친하게 지내던 선배가 캄보디아 방문중 사고로 돌아가셨었고
집안 친척 한분이 여기서 무역일을 하시다 크게 날리신 적이 있죠...
(십여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회복못하고 계십니다.)

거기에 킬링필드등의 부정적인 나라이미지와 겹쳐지니 자연히 발길을 꺼리게 되었고...
유럽출장나갈때 스탑오버식으로 자주 들르곤 하던 태국,베트남과는 달리
그런 식의 방문도 눈길조차 주지 않던 나라였습니다...

해서 이번에 동료들이 친목도모차 동남아로 가자고 했을 때
사실 캄보디아를 여행지에 넣는게 굉장히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여행을 입맛대로만 다닐수는 없는 노릇이고
주변에선 동남아여행 전문가로 통하는데 캄보디아를 계속 빼놓는다는게
개인적으론 좀 창피한 일이기도 해서
이번에 3박4일 정도를 계획해서 캄보디아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꺼려하던 곳을 방문하는 것이고 인원도 4명이나 되어서
이전 제 여행스타일과는 전혀 다르게 준비했는데
그래서 저에겐 만족스러웠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무척 좋아했습니다..
뭐 전 그걸로 된 셈이죠...

출발전에 3박4일을 모두 앙코르유적에 투자하자고 일행을 설득하려 했는데
다들 시큰둥한 반응에 2일 반나절로 축소하고
프놈펜까지 일정에 집어넣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다보니까 이동하고 숙박이 힘들것 같아
제 스타일과는 다르게 한인업소를 집중적으로 이용했습니다...

뭐 개인차가 있는 것이지만 저같은 경우는 여행중 한인업소 이용을 극히 자제합니다...
한인업소에게 피해를 입거나 그런 것때문은 절대 아니구요...
그와는 반대로 한인업소를 이용하다보면 여행이 너무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한식도 쉽게 먹을수 있고...
여행정보도 쉽게 구하고...
도둑걱정없이 안심하고 잠도 자고...

유럽하고는 다르게 동남아의 한인 업소는 여러가지 챙겨주는 것들이 많아서
한순간의 여행으로서는 아주 편하고 좋지만
여행자로서는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새로운 곳에서 길못찾아 헤매고 잠자리 없어 쩔쩔매고
이런 과정들이 그때는 힘들고 당혹스럽지만 경험으로 자꾸 쌓이다 보면
어디가서든 살아남을수 있는 여행자로서의 능력이 되어지는 것인데...
한인업소를 이용해서 쉽게 해결하려는 것은 자신을 안주시키는 것밖에 안됩니다..

가끔은 동남아에서도 유럽처럼 아무신경도 안쓰고 숙소문만 열어주는
그런 한인업소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드는데
그랬다간 그 업소는 인터넷에 엄청난 비난글이 올라오면서 쫄딱 망하겠죠....^^;
인터넷 초기 몇군데 여행사이트에서 한인업소들이 모두 한번씩은 까졌던 것을 합한 것 만큼 당할거란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처음엔 제 스타일대로 직접 여행 나가서 모든 걸 해결하려 했는데
다들 걱정이 태산이 되버리더군요....^^;
결국 인터넷을 통해 글로벌에 연락하는수 밖에 없었습니다...

차량 숙박,모두를 한국에서 미리 해결하니 참 편하더군요...
이렇게 여행하면 한국내에서 여행하는것과 무슨 차이가 나나 싶기도 하고....
다들 좋아하긴 했지만
저개인에게는 여행의 묘미 하나를 출발전부터 잃은 셈이 되버렸습니다...

이왕하는거 확실하게 준비하자 하고는
프놈펜 공항 도착 직후부터 씨엠립 이동까지 차량을 전부 예약하고
관람계획이랑 이동 시간까지 모두 사전에 준비했습니다...
현지에서 의견이 안엇갈리게끔 출발전에 미리 일정을 서로 확약받아놓구요.

그리고나서도 출발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7월 9일에 에어아시아편으로 프놈펜에 아침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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