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터 버닝가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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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 버닝가트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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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
가트 중 이곳에서 화장의 기능을 같이 하기 때문에  버닝가트라 불린다.
 
사실 전날 밤에 찾아갔지만
강렬한 인상 때문에 팀원의 동의를 구해서 몇몇 사람들과 함께 버닝가트를 다시 한번 찾아가기로 했다.
 
또한 촬영은
돈을 내고 옥상에서 허락을 받고 촬영한 장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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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나무>
 
그들의 장례문화에 대해서
지켜보는 자의 입장에서는 좋은 볼거리자 구경거리가 되겠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불경스런 일일 수 있는 부분이다. 최대한 정중하게 촬영을 자제해서 접근하였다.
 
가는 길목 길목이 모두 종교적인 색채로 가득하다. 
이방인이 볼 땐  괴이하고 신비로운 장면들이라 하겠다.
 
때론 반감과 때론 신기함이 교차한다.
 
바라나시=가트의 문화다.
그냥 가트만 둘러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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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 중 돈이 없어 화장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데
나무값을 대어 달라며 보시을 요구하며(사실은 강요)  접근하는 안내인이 있었다.
 
사실은 알면서도 속아주었다.
이미 그러한 내용들은 책에서 기술되어져 있어 조심해야 할 부분이지만
기꺼이  옥상으로 안내받아 그들의 리얼한 화장터를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에
다들 내심 속아주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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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옥탑방 처럼 생긴 건물들은 이곳에서 죽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일종의 대기하는 숙소라 한다.
 
그만큼 이곳에서 죽는것이 이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소원이자 희망이요
또 구원에 해당한다고 한다.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라.....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버닝가트로 이어져 있는 골목길에 서 있으면
하루에도 수십구의 운구와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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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서너번 운구와 마주쳤다.
가슴 약한 사람들은 발걸음을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갑자기 골목길에서 운구를 들고오는 장면과 조우한다면 좀 써늘할거다.
 
그들이 이곳에 오는 이유...
저 더러운 갠지스강... 아니 그들에겐 신성한 '강가'의 물속에
뿌려지는것이 최고의 소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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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모두 향나무를 사용한다.
잘타고 냄새도 적게 난다고 해서 이 향나무만 선호한다고 한다.
 
나무값이 비싼 이유다.
모두 저울로 달아서 가격을 정한다. 그러니까 부자인 사람들은 충분히 땔감을 마련해서
화장을 모두 하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땔감을 충분히 확보 하지 못하여
시체를 태우다 말게된다. 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그대로 갠지스강에 띄워 보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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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측에 다은 시체는 그대로 들개의 밥이 되곤하지만
그걸 제지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한다.
 
그저 강가(갠지스 강)의 품속으로 들어 갈 수 있다면 그들에게 있어 최고의 죽음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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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를 쌓아둔 장면이다.
그 옆의 골목으로 쉴 새없이 주검들이 인도되고 있다.
 
거창한건 없다.
전날 밤 지켜본 그들의 장례의식은 매우 소박했다.
 
장정 네명이 주검을 들것에 들고 오면
그대로 장작불 위에 놓여진 채 화장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의식도 없어 보인다.
주검들도 그냥 일렬로 내려놓고 화장 시간만 기다릴 뿐이다.
 
울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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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로 범람하여 강변에서 태우지 못하고
이렇게 옥상에서 화장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대게는 강변에서 화장한 후 그대로 강으로 흘려 보낸다.
 
다수의 거액을 지불하고 이 장면을 촬영했지만 구태여 자랑하고 싶은 장면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화장 방식에 대해서
궁금증에 대한 지식의 답변 차원에서 몇장 올려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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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한 연기에 연신 눈물을 흘려댔지만
자연으로 보내고자 하는 그들의 숙연한 장례 문화에 또한번
이곳이 바라나시구나 하는 실감을 느끼게 된다.
 
사진의 붉은천으로 감싸것이 주검들이다.
 
바라나시에 갔다면
멀리서 나마
아니 가까이서 라도
 
그들의 화장 문화를 접해보자
죽음이란 어떤건지를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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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요시무라간이치로 2015.07.17 14:09  
일본 문학계의 거인, 엔도 슈샤쿠의 장편소설 '깊은 강'을 읽어 보시면
인도 여행을 다시 한번 진지하게 복기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인도에 있었던 그 순간 보다
소설이 던지는 메세지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내 삶에 더 진지한 질문을 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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