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cky의 인도로 가는 길-33 델리 민속박물관과 빠하르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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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ky의 인도로 가는 길-33 델리 민속박물관과 빠하르간지

Lucky 0 3211


이번 여름 인도를 다녀왔습니다. 이제는 막내도 중 2가 되었습니다. 기행문을 올립니다. 그러나 여행정보보다 관심사와 감상을 많이 적은 개인적인 기행문입니다. 여행의 목적과 관심사가 나와 다른 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것만 썼습니다. 일정은 3주간 뭄바이 - 아우랑가바드 - 카주라호 - 바라나시 - 자이푸르 - 아그라 - 푸쉬가르 - 델리입니다.


2005년 8월 5일(금요일)

델리 민속박물관



‘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을 나와 ‘민속박물관 (Cragt Museum)’으로 갔다. 박물관 앞에는 몇 대의 릭샤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 릭샤들은 순진한 외국인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한탕주의’ 릭샤들이다. ‘민속박물관 (Cragt Museum)’ 가자는 말에, 오늘은 ‘민속박물관 (Cragt Museum)’ 문닫는 날이다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인다. 지나가는 릭샤를 잡아 20Rs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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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박물관을 들어가 처음 만나는 진흙으로 만든 조각들, 말 뿐만 아니라 그 지방 사람의 모습까지 사실적으로 만들었는데 그 용도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혹시 진시왕릉의 병마용(兵馬俑)과 같은 사후세계(死後世界)를 위한 부장품인가?




‘민속박물관 (Cragt Museum)’은 인도의 대표적인 민속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그 고장의 특별한 생활방식을 재현하여 꾸며 놓았으며, 어느 곳에서는 직접 민속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일부 판매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용인 민속촌’에는 비교할 수도 없고, 롯데월드의 민속관을 조금 크게 실외에 만들어 놓은 정도였다. 게다가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해서 실망하고 눈도장만 찍고 왔다. 가이드북에는 이러한 사실들이 쓰여 있지 않았다. 그리고 ‘민속박물관 (Cragt Museum)’을 찾은 사람들은 매우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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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박물관의 거대한 수레, 이 엄청난 바퀴를 어떻게 구르게 했을까? 델리 박물관에 있는 것이 전투용 같았다면 이것은 관람용 같이 사방이 트여있고 호화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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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신의 상징 ‘링가’와 ‘요니’ 그리고 추앙받는 표시인 코브라, 황소 ‘난디’ 모두 나무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조각의 설명이나 연대가 없어 아쉬웠다. 민속박물관이니 이 종족이 이것을 만들어 사용한 연대를 기록해 놓았다면 시바신의 원류를 짐작할 수 있을 물건이었는데.




릭샤를 타고 빠하르간지 골목을 달려 호텔로 왔다. 다시 에베레스트에 가서 식사를 했다. 어떤 여학생이 ‘김치 볶음밥’을 추천하며 자기들이 요리법을 전수했다고 적어 놓았다. 용감하게 ‘김치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아마 주방장의 머리가 매우 나쁜 것 같았다. 에베레스트의 주인은 프랑스의 어느 제과점에서 빵을 굽다가 왔다고 하며 빵과 케익을 팔고 있다. 그래서, 모든 가이드북에 ‘맛있는
빵’이라고 추천하고, 또 식당 이름도 ‘에베레스트 빵집(Everest bakery)’으로 되어있다. 또 하루에 한번 밖에 만들지 않아서 오후에는 10Rs짜리 빵들은 매진되고 가격이 비싼 케익만 남아있다. 그러나 ‘골든카페’에서 ‘코넛 플레이스’ 가는 방향으로 한 50m정도 더 내려가면 인도 빵집이 있다. 꽤 큰 가게에 종업원도 많고 손님도 많고, 그럭저럭 깨끗하다.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이 집도 빵과 과자를 만드는데 빵은 주로 ‘파이(pie)’스타일이다. 값은 에베레스트의 절반정도인데 맛은 에베레스트보다 절대 못하지 않다.


종민이는 호텔로 돌아가고 혼자서 ‘쉼터’를 찾아갔다. 한국인 식당 ‘쉼터’는 나브랑 호텔(Navrang Hotel) 옥상에 있다. 좁은 계단을 3층 올라가면 넓지 않는 식당이 있다. 테이블은 4개 정도 되고, 한쪽으로 두 세평 정도의 평상이 있다. 평상에는 여행자들이 자유스런 분위기로 만화책이나 정보지를 읽고 있다. 주인은 30대 중반 정도 되는 남자인데 특별히 곰살맞게구는 것 없이 주문을 받아준다. 우선 내일 찾아갈 ‘꾸뜹미나르’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달라고 했다. 잠시 후, 앞선 여행자들이 써 놓은 노트에서 꾸뜹미나르에 대하여 써 놓은 것을 가져왔다.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등이 자세하게 적혀있어 베껴 가지고 왔다. 한 학생이 이러는 나의 모습을 보고 부탁이 있다고 한다. 혼자 인도에 왔는데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 혼자 다닐 수가 없으니 내일 같이 다닐 수 없겠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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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파하르간지’ 뉴델리 역에서 파하르간지 골목의 입구를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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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도착한 배낭여행자를 ‘삐끼’가 낙시질 하고 있다.





이 학생은 K대학교 4학년으로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인도로 날아왔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한 사람을 만나 어제 여기까지 왔고, 그 사람이 부탁해 주어서 오늘은 델리를 구경했다고 한다. 무엇을 보았냐고 하니까, 오늘 밤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이라 하루 종일 쇼핑을 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도 세워놓은 것이 없어, 우리의 일정을 말해 주었다. 그리고 ‘일단 말이 통하는 비슷한 나이의 팀을 만나 같이 여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내일 아침 데리러 올 테니 그때 같이 갈 것인가를 결정하라고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내가 가자 종민이는 심심하다고 거리 구경을 하겠다고 나갔다.




* 다음은 유네스코 등록 문화유산 ‘꾸뜹미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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