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로 부터의 이탈 - 43. 행복해야만 하는 길 from 옌민 to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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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로 부터의 이탈 - 43. 행복해야만 하는 길 from 옌민 to 동반

역류 8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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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Road from Ha Giang to Meo V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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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을 핑계삼아 옌민YenMinh에서 하루를 더 보내는 것은 너무 무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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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통증은 있지만 견딜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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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은 어차피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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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민에서 동반DongVan까지 45km의 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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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 구간동안 수십번의 산굽이를 돌아아하는 탐마ThamMa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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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의 높이가 해발 1500m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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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절에는 맑은 태양을 구경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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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점의 전망대에서 아이들이 구름을 마시며 재기차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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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관으로 치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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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다발을 만들어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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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길Happiness Road은 하장HaGiang에서 메오박MeoVac에 이르는 185km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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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명의 현지 소수민족과 1000여명의 젊은 자원봉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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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부터 6년간 피를 쏟고 땀을 흘려서 만든 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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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완성되기까지 14명의 젊은 자원봉사자가 희생되었을 정도로 험준한 산과 고개를 잇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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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객에게는 자연의 비경을 눈에 담을 수 있어서 행복한 길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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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도록 고립된 생활을 했던 현지 소수민족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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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들어오고 학교가 생기고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세상과 교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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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행복하게 된 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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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그러니까 룽타오LungTao 마을로 가는 샛길로 가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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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접경지역을 쉽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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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초소도 국경을 지키는 군인도 없이 표지석만 외로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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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은 물론이고 마음만 먹으면 이방인들도 중국 깊숙이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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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을 따라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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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에 이르기전에 '달의 표면'이라고 명명된 곳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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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름짓기 좋아하는, 달에는 가본적이 없는 누군가가 명명한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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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 길도 미끄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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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마저 비정상적이니 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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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반, 동반 고원을 실질적으로 통치했던 Vuong의 궁전도 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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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통치이후로 더이상의 몽족을 대표하는 통치자는 지금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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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한동안 그와 같은 통치자가 나타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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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상은 변했고 몽족도 그 세상만큼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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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이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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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은 베트남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하급 행정단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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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인류 보존 지질 공원'의 중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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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베트남 북쪽에서 이방인이 가장 많이 머무는 관광 중심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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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동반에서 늦은 점심만 떼우고 메오박MeoVac으로 떠난다. 

 

 



8 Comments
thinkid 2019.05.30 02:08  
큰 사고가 아니라 다행이예요... 역시 사건,사고도 여행의 한 부분으로 넘기것을 보면 대단 합니다. 빨리 쾌차하시기를 바람니다.
역류 2019.05.31 10:36  
옙, 정말 다행입니다.
빨리 낫도록 신경을 쓰겠습니다.
타이거지 2019.05.30 02:31  
이렇케 여행기가 반가울 수가...
고맙습니다^^.
좌표를 이탈해 과연..어디까지 갈 것인가...
마음의 고향,라오스를 튕겨 져 나와..결국.."해피니쑤로드" 하장에서.동반..메오박에 이르는
천국의길 위에 서 계시니.."출세" 하셨습니다^^.
안개속에 갇힌 중국 웬양의 다락논과 씽핑..구마화산까지..걸어서..걸어서..수없이 펼쳐지는
꼬깔콘들이 짬뽕이 되어 추억되고 있지만..넘의 떡이 커 보여요 ㅠㅠ.
제가 평소에..침을 질질..흘리고..가 보고 싶어 했던..선망의 길..
역류님의 발자취 따라..대리만족을...
화상 부위가..덧나지 않토록..자국이..최소화 될 수 있도록..관심을 주세요.
총각이신데..
기럭지로 들이 댈 순 없어도..한 몸매..한 탄력 하시는데..
소중히 하셔야지요..ㅡ.ㅡ''
역류 2019.05.31 10:41  
ㅋㅋㅋ
오른쪽 발은 기존의 화상 흔적으로 엉망인데 더 보태어졌으니...
한 탄력도 점점 잃어가고 있으니...
몸의 기럭지도 이 모양이고...ㅋㅋㅋ
부지런히 맘의 기럭지를 늘려야 겠어요.
필리핀 2019.05.30 09:38  
캬하~
선녀들이 떼거지로 살고 있을 거 같은 비경이네요!!
태사랑원정대 조직해야겠어요~^-^
역류 2019.05.31 10:44  
선녀들도 너무 가파르고 척박해서 이 동네는 살기 힘들 것 같아요.
산에 나무도 없어서 나뭇꾼도 없을 것 같고요.
대신 우렁각시가 떼거지로 살고 있을 동네 같아요.^^
불고싶은바람 2019.05.30 14:26  
그 찌릿찌릿한  마피렝을
지나서 메오박까지 가셨네요
대단하십니다
편치않은 몸으로 헐~~
메오박에서 옌민으로 가는길도
비경입니다 ㅎㅎ
중간에 내려서 옥수수밥도
드셔보세요 ㅎㅎ
역류 2019.05.31 10:47  
오....입도 짧은데 볶음밥에 이미 질려있는 터라..옥수수밥 꼭 먹고 싶군요.
그런데 전 메오박에서 까오방으로 갈 듯 한데...그 길위에서도 팔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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