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기6-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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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여행기6-훼

베이비짱 2 2927
하노이역에서 훼로 출발하는 기차에 탑승…
이번엔 4명이 한 방을 쓰는 S11..
지난번 라오까이를 갈때보다 낡은 기차다..
하지만 출발시간이 다되고 기차는 출발하는데…
다른 승객들이 보이지가 않는다.

결국엔 우리칸에는 우리4명이 승객의 전부이다.
덕분에 편하게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하고..복도도 잠옷바람으로 편하게 왔다갔다 거리고..
승무원 아저씨의 특별대우를 받으며..
하지만 밤엔 문을 꼭 걸어장그는 걸 잊지않고..
다음날 아침 7시가 되자.
승무원들이 문을 두드린다.
아침부터 왜 난리지??
문을 열자 승무원아저씨께서 무엇을 내미신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내모난 모양의 컵라면…O시락
아침식사가 온것이다.
거기다가 보온병에 든 뜨거운 물을 부어주신다.
우린 밤새달린 기차가 2시가 되어야 훼에 도착해..배가고플까
걱정하고 있었는데…너무 반갑다.
거기다가 손님이라고는 우리가 전부이니..무슨 특급기차의 룸서비스를 받은 듯한 기분이다.
가시려는 승무원아저씨를 다시 붙잡아서..
가지고있던 머그잔에다가 뜨거운 물을 얻어서
한국서 가져간 커피믹스를 넣어
맛있는 커피도 먹고..음
벳남 아침기차안에서 맛보는 우리의 커피믹스..
예술이었다.
창밖의 지나가는 풍경을 보면서
책도 읽고.. 그러다 다시 잠들고…
유바바언니는 여행때면 항상 책을 준비하곤 하는데..
이번여행에는 오만과 편견이다..
그것도 양장본으로 된 누구나 집에 전집으로 있을 법한 두껍고 딱딱한 표지..
그런데 여행끝날때까지 다 읽었는지는 아직도 알수가 없다.

시간은 흘러 11시 30분..
아직 아침으로 먹은 라면이 면발이 위에서 소화가 되기도 전에 점심이도착한다.
점심메뉴는 정식..
밥, 국에다가 만찬 2종류,,이수씨개와 젓가락 숟가락도 따라 나오고..
밥과 국이 따끈따끈한데 맛은 그다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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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불러서일까..
나는 입맛에는 맞지않아 반정도 먹다가 포기..
그런데 큰언니와 유바바언니는 열심히 맛나게 먹고있다.
반면에 차언니는 아예 점심을 보지도 않고 계속 자고있고..

드뎌 17시간동안의 기차여행후 중부지방의 고성 도시 훼에 도착…

훼역앞에서 논을 쓴 언니들의 기념촬영..넘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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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고온 기차에선 손님이 별로 없다.
역앞에서 택시를 타고 stop and go 라는 여행사앞에 도착..
얼마를 오지 않아 도착한다 T T
이럴줄 알았다면 걸어올 것을…
가이드북에는 없지만 Dong Phung 호텔이 깨끗하고 친절하다.
게다가 4명이 한방에 묵을 수 있기도 하고..
4명이 쓰는 한 방을 이틀 머무는데 17달러에 해주신다고 한다.
하노이보다 저렴한데다가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콸콸 잘 나온다.
숙소 대만족이다..
게다가 여기 훼에서 먼저나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호텔에서 종사하는 여직원들이 하나같이 이쁜 아오자이를 입고 있는 것이다.
고급호텔이 아니더라도 하나같이 화장을 곱게하고
대게는 푸른빛이 도는 아오자이를 입고 손님을 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Stop and Go’라는 훼에서 유명한 여행사겸 까페에 갔더니..
가이드북에서 본대로 유명한 백발의 주인할아버지가 반기신다.
우리끼리 사진을 찌는데도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셔서는
포즈도 잡아주시고..
젊어서는 화가에다가 글도 좀 썻다고 하시고 자신이 그린 그림이며..
젊었을때부터 지금까지의 사진들을 여기저기 벽이며 공간에다가 빼곡히 걸어놓으셨다.
음~~자기사진을 여기저기 걸어놓으시고..거~얼 들의 취향인데…


훼로오니 무엇보다도 공기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물가가 싼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하노이에선 오토바이 매연으로 눈과 코과 좀 고생을 했는데
이 곳 훼에서 오랜만에 호강하는 것 같다.
근처 우체국에서 우표와 훼성이 있는 엽서를 사서 집으로 부친다.
사파에서부터 시작해 지역을 옮길때마다 엽서를 부쳤다.
집에서 보는 가족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나중에 여행을 마치고 나서 내가 외국에서 보낸 엽서를 볼때마다 떠오를 추억을 위해서…

다음날…

훼여행의 하이라이트인(가이드북에선 이렇게 쓰여있었다) 역사와 베트남문화를 즐길수있는 황제능을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는 보트투어를 한다.


선착장에서 출발한 용머리 버스를 탑승..
오늘의 우리 멤버 소개..
우리 동양인은 우리 걸들 4명, 서양인 중년부부, 젊은 여행객 한쌍, 서양인 여자 두쌍.
배가 시끄로운 모터소리를 내며 출발하자..
배의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종이를 돌리는데 이름과 국적 그리고 생년월일을 적으란다.
왜 이런걸 적어야 하는지..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혹시나 모를 배침몰을 위해서인가? 아니야…배가 침몰하면 이종이도 없어질텐데..
나는 맨구석에 있어서 다른사람이 쓴 종이를 마지막에 전달받았다.
중년부부의 나이는 보이는 대로인데..
젊은 서양인 커플은…85년생 86생…
거기다가 큰언니쯤으로 보이던 서양여자애들마저 다들 80년대 생인것이다.
역시 서양 사람들은 빨리 늙는다니깐..
우린 그냥 아무렇게나 적고 전달하여 주는데..
아니..서양의 동생들이 전달하면서 종이를 힐끗힐끗보더니..
우리 걸들을 또 한번 본다…
우리 4명의 걸들…70년대생이다.
아니 60년대생도 있다..
우린 빨강 노랑 파랑… 원색을 좋아한다.
한국거리에선 하고다니기 민망한 양갈래머리를 하고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앉아있는 동양인..
서양인이 우리를 보고 뭐라고 생각했을까?
그래 우리 70년대 생이다..…어쩔껴??
그럼 양갈래 머리하고 색깔고운 옷 입으면 안되냐?
방구낀놈이 제발 저린다고..괜히 나이땜에 종이에 적은 생년월일이 신경쓰인다.

배에는 승무원이라기 보다는 배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 3명..
할머니와 두 손녀로 보였는데 배에서 생활하는 듯 보였다.
보트투어로 낸 돈은 2달러도 안되지만 각각의 황제능을 볼때마다 입장료는 별개이다.
투어중간에 보트에서 식사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투어가 시작할때쯤… 할머니가 먼저 음식을 다듬기 시작하신다…
그러다가 바가지로 강물을 막 퍼담으신다..
에이 설마…
그런데 그물로 쌀을 씻고 밥을 하시고 각종 재료를 씻으시더니 그걸로 요리를 하신다.
음..좀 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는데..
나중엔 밥이 나왔을 땐 맛나게 너무나 잘 먹고..
사실 모자라서 조금 아쉬웠다. 아침도 굶은 터라 배가 많이 고팠다.
비록 반찬은 콩과 유부가 반찬인 식사였지만 맛나고 배탈도 나지가 않았다.
지금생각하니 요리하신 할머니의 손맛으로 요리가 살아났던 듯…

보트에서 먹었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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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득황제능에 갈때는 보트에서 거리가 멀어 모토를 타고 가야했다.
베트남에와서 첨으로 모터를 탄다.
비록 잘생긴 꽃미남들은 아니지만 푸근한 아저씨들뒤에타서
즐기는 시원한 바람..좋다..
오토바이를 타고 너무 즐거원 하는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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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곳의 황제능을 둘러보는데
가장기억에 남는 능은 민망황제능과 카이딘 황제능…
카이딘 황제능은 프랑스식민통치시대에서 베트남을 통치한 카이딘 황제의 묘로
유럽식이 많이 가미되어 석조건물과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능을 지키는 문무석상들의 모습중에는 유럽인의 모습도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글쎄 석상이라서인지 잘 모르겠다..

카이딘 황제능의 여러가지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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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훼에서 유명하다던 저녁 부페..
별 3개 짜리 사이공모린호텔에서 하는 10달러하는 저녁 부페..
점심에는 음식 한 접시에 1달러하는 부페가 있고 저녁에는 10달러하는 부페를 한다고 한다.
배낭여행에 한끼로 10달러를 쓴다는 건 무리일수도 있지만..
여행에 지친 몸에게 요정도 호강도 시켜줘야..나머지 여행이 편안할 것 같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괜찮다.
베트남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한편에 자리잡고 식사시간 내내 음악을 연주하고..
베트남음식인 스프링로에서 부터 반코아이, 새우찜, 스파게티, 케밥, 버섯복음, 디저트케익, 과일 등등..
베트남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10달러에 이런 음식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니..
너무 괜찮다.
오랜만에 고기도 먹고 포식을 해서인지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올라 허리가 아플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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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훼성을 보는날…
아침일찍 일어나 20분정도 걸어가니 훼성이 있다.
해자로 둘러싸인 훼성은 1833년에 완공했다고 한다.
중간에 있는 다리를 건널때 불어오는 바람은 더운 열기를 좀 식혀준다.
훼성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건 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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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오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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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2시에 해가 이 문위에 뜬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정오의 문..
정오의 문뒤로는 황제만이 다녔다는 금수교를 지나면 태화전..
중국의 자금성을 본따 만들었다고 하나..
직접가보지 못하고 자금성이지만 자금성에 따라가기에는 화려함이 모자란 듯하다.
왼쪽으로 가면 왕식사원인 현임각(종묘)이 있다.
역대황제르 상징하는 9개의 대형 화로가 있고 가운데 것은 가장 컸는데 왕조창시자인 지아롱황제의 것이라고 한다.

지아롱황제의 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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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와전 왼쪽에있는 궁정박물관은 구경한후 언니들은 더위를 식힌다고 쉬는 사이에
호기심 많은 나는 페허가 성터의 뒤쪽으로 가보았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일 때 폭격에 의해 많은 시민이 죽고 유적이 파괴되었다고 한다.
파괴된 유적은 유네스코에 의해 복원되었다고 하나
페허로 남은 모습이었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올수록 날이 많이 더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다시 숙소로 갈때는 한번도 타보지 못한 씨클로를 타볼까 싶어
흥정을 시작하는데 시클로 기사들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른다.
6만동을 부르는 걸 깍아서 2만동까지 내렸지만..
그것 역시 비싸다.
2만동이면 거의 2천원돈인데 그냥 눈 한번 딱감고 타볼까하다가..
너무나도 상업적으로 덤비는 운전수들이 짜증나고 관광객을 돈으로만 생각하는 것같아
오기가 생겨..
그냥 운동삼아 걸어가기로했다.
20분정도 주변경치를 구경하면서 걷는 것이 씨클로를 타는 것 보다 훨씬 괜찮았다.
결국 베트남여행에서는 그 유명한 씨클로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다.
여행가기전엔 베트암에서 씨클로를 많이 탈 수있겠지 생각했었는데…
사실 훼에서만큼 사람이 끄는 씨클로를 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훼에서는 고성도시의 특색답게 관광용으로 남아있었지만
다른도시에서는 오토바이가 일반화되오 씨클로는 그냥 추억의 운송수단이 되어버린 듯했다.
씨클로에 미련이 남아서일까…
돌아올땐 기념품으로 나무로 만든 조그만 씨클로를 사들고와서 장식장에 넣어놓고 있다.

또하나 베트남전통의상인 아오자이.
지난번 인도여행에서 전통의상인 사리를 사고싶었지만
빠듯한 일정으로 살 기회가 없어서 아쉬워
이번 베트남에선 꼭 아오자이를 맞춰오리라..다짐했는데…
그런데 실지로 베트남에 가보니…
너무나 날씬한 베트남언니들이 입은 아오자이…
몸에 훌훌 두르는 사리와 달리 아오자이는 몸의 실루엣이 확 드러나는데..
나의 몸상태로서는 도저히 의상실에가서 맞출 자신이 나지가 않았다.
아오자이는 날씬..아니 날씬보다도 마른사람에게나 어울리는 의상이었다.
그저 보는 걸로만 만족해야한 했다. 흑흑…
2 Comments
차상환 2006.02.17 19:39  
  출발편부터 베트남여행기6-훼 까지 재미 있게 보았습니다. 저도 금년에 베트남 베낭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같습니다.항상 좋은 나날이 되세요. 다음편 기대 하겠습니다
kenny-쥐 2006.04.06 01:28  
  저도 여름 휴가를 베트남에서 지내려 합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걱정이 무지 많이 되지만 어케 안되겠습니까..^^  후기 정말 잼나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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