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하는 라오스 여행기 5 (도원경이 따로 없네 왕위앙 세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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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하는 라오스 여행기 5 (도원경이 따로 없네 왕위앙 세째날)

선인도하 6 5101

1월 24일(수)

어제 새벽 강가 산책이 너무 좋았다고 자랑을 하니까 아내가 오늘 새벽에는 같이 산책을 하자고 한다.
나도 어제 산책이 너무 좋아서 오늘도 새벽에 아내와 같이 강가 산책을 나서 본다.

왕위앙의 상징인 나무다리에는 싸늘한 새벽 기운만이 감돌고 한 사람의 인기척도 들리지 않는다.
어제 보다 안개가 많이 끼어서 너무나 멋진 경치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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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를 헤치면서 숙소 근처로 이동을 하는데,
아침 여명이 밝아 오면서 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안개가 걷힌 자리에는 따뜻한 햇살이 자리 잡아 오는데, 캬 ~ 도원경이 따로 없다.
내 눈앞에 보여지는 풍경은 속세의 경치가 아니라 딴 세상의 경치를 옮겨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동안 왕위앙에 가졌던 불만이 한 순간에 보상이 되는 순간이다.
왕위앙에 가시는 분들은 안개 낀 새벽에 꼭 강가를 산책해 보기를 권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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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부설 식당인 썬셋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데,
숙소에 묵고 있는 관광객들 모두가 풍광을 구경하고, 사진 촬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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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은 자전거를 대여해서 탐 푸캄으로 하이킹을 가기로 일정을 잡아 본다.
왕위앙에는 너무나 많은 관광객 때문에 라오스 현지인들의 모습을 잘 볼수가 없어서 오늘의 이 코스에 많은 기대가 간다.
리조트 앞 가게에서 자전거를 랜트하고자 하니 오토바이에 우리를 태워서 자전거 대여소로 우리를 데려간다.
기어 자전거는 3달러, 기어 없는 자전거는 2달러라는데,
아무리 자전거 상태가 좋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바가지를 쓰는 느낌이 든다.
이제와서 안 한다고 할수도 없어서 할수 없이 이 가게에서 자전거를 대여 받기로 한다.

이제 지도를 한 장 받아 들고 탐 푸캄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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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대여소 안내대로 먼저 나무 다리를 건너니,
다리 건너편 방갈로에서 사방을 나무 울타리로 막아놔서 자전거를 타고 갈수가 없다.
할수 없이 나무 울타리 위로 자전거를 들어 올리고 강 하류에 있는 다리 쪽으로 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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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만든 다리에 다가오니 우측으로 마을로 진입하는 길이 그제서야 나타난다.
결국 탐 푸캄을 가기 위해서는 철(?)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측으로 내려와서 마을로 진입하는게 정석인 것 같다.
마을로 진입을 하니 그동안 왕위앙에서 봐 왔던 풍경과는 전혀 틀린 그야말로 라오스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마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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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장이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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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때 많이 했던 구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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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있나? 마실 온 아줌마>

마을을 벗어 나니 옛날 우리 시골 신작로 같은 길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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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오늘 우리가 갈 길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 사진 찍고, 아이들 노는거 구경하고,
동네 기웃 기웃 거리고 오늘 하이킹이 너무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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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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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 토실한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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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형제 출동, 강아지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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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가 나니 모두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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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고 있는 우리 자전거>


쉬엄 쉬엄 왔더니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도, 2시간이나 걸려서 탐 푸캄에 도착했다.
왕위앙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6km라는데, 참 오래 걸려서 도착했네.


탐 푸캄 입장료를 내고 자전거 보관소에 자전거를 묶어 놓고 동굴입구로 걸어가니,
사진에서 많이 봤던 푸른 물이 갑자기 나타난다.
그동안 사진을 보면서 동굴 가는 길 나무 숲에 멋있는 호수가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생각과는 틀리게 이 장소가 길가에 갑자기 나타난다.
내가 왜 이 장소는 밀림 속 호젓한 호수라고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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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 원두막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동굴로 올라가 본다.
동굴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커다란 밧데리에 연결된 랜턴을 대여하고 있는데,
우리는 랜턴을 가져 왔다고 하니 실망한 눈치이다.

동굴까지 거리는 별로 멀지도 않은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땀도 많이 나고 숨도 차 오른다.
동굴에 들어서니 동굴 안쪽에는 와불이 모셔져 있고, 어두 컴컴한 동굴 바닥은 울퉁 불퉁한게 만만치가 않다.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온 외국인 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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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구경을 마치고 원두막에서 준비해 간 과일을 먹고 다시 왕위앙으로 출발.
이제 햇볕도 따갑고 제법 온도도 올라가기 시작하니, 아까와는 다르게 돌아가는 길이 힘들게 느껴진다.
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관광객들이 더운 날씨에 힘이 든지 동굴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종종 문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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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으로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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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잘 재잘하는 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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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집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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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 가는 길>

장에 가는 길이라고 제목을 붙인 위 사진이, 이번에 라오스에서 촬영한 사진 중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 오고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걸리는 사진을 찍을수 있을지...

자전거를 타고 왕위앙 시내에 도착해 내일 루아푸라방 행 버스표를 예매하고,
늦은 점심식사 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다.
원래는 강가 야외 까페에 갈 예정이었는데,
우리 숙소도 그에 못지 않게 경치도 좋고 조용하니 오늘은 숙소에서 마음껏 휴식을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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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뉘엇 뉘엇 내려가고 잠시 후 컴컴한 어둠이 밀려온다.
오랜만에 둘이 기념 촬영을 하고 어두워지는 강가를 내려다보고 있으니,
새삼 여기가 도원경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왕위앙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내일이면 여기를 떠나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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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용 경비>
1. 썬셋 레스토랑 조식 : 25,000낍
2. 자전거 대여비 : 5달러
3. 탐 푸캄 입장료 : 20,000낍(10,00*2)
4. 동굴 음료수 : 8,000낍
5. 루앙푸라방 미니 버스표 예매 : 21달러(10.5*2)
6. Sanasay 레스토랑 중식 : 60,000낍(파스타, 쥬스 등)
7. 럭키 레스토랑 석식 : 88,000낍(톰얌쿵, 오믈렛, 생선요리 등)
8. 숙박비 : 20달러
9. 기타 : 8,000낍(음료수, 국제전화비)

총 사용 경비 : 46달러, 209,000낍

6 Comments
이준수 2007.02.07 19:03  
  부부가 참 보기 좋습니다
우리 부부도 함 가봐야 하는데...
탄소 2007.02.24 01:17  
  사진이 좋네요..
난감 2007.03.15 02:51  
  정말 멋지고 부러운 모습입니다. 제가 이핑계 저핑계로 못하고 있는 것을 벌써 이루셨네요. 행복하시겠어요
DK! 2007.04.16 20:50  
  정말 멋있네요!
율리우스 2007.06.02 01:28  
  정말 그림같은 풍경이네요. 두분 모습도 넘 보기 좋아요.
나옹~ 2008.01.25 12:35  
  아 사진도 아름답고 부부의 정겨운 모습도 너무 보기좋습니다. ^^사진 잘 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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