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재(혼행 2일차 자전거투어 1)
2일차 아침
전날 모스크 새벽 기도 소리 때문에 피곤했는지 조금 일찍 잠들었지만..
역시나 다음날도 새벽기도 소리때문에 새벽 5시에 깼다...
쏼라 쏼라~
눈 뜨자 마자 모스크를 향해 넙죽 절하고~
오늘도 하루 좀 잘 ~ 지낼수 있게 해달라고 속으로 기도 아닌 기도를 ....
태어나서 첨으로 알라신께 기도를..
아니구나.. 뱅기 난기류때 찾았구나..
부처님 하나님 예수님 성모마리아님 알라신 ~ ,,
어쨌던 하루도 은혜충만한 길 ~ 되게 하소서!!
당일 투어 예약은 아침 7시부터 출발이라
모닝 조식은 패쓰 하고 가야할 입장이다.... 아니 조금 서둘렀으면 먹고 가도 될뻔!!
하지만 어제의 인도 부부에게 자리 뺏긴 나는 빈정이 상했으므로
조식은 패쓰~ 하는걸로 ... ㅠㅠ
"인도 부부님들... 남의 자리 뺏고 밥 맛있게 좝솼어? 뒷끝있거덩...
내가 여기 머무를 동안 눈에 띠지 마소!!!!"
5시부터 일어나서 뒹굴 뒹굴 하다가 옷 갈아입고 ...
어차피 땀흘릴테니... 이만 닦고... 얼굴 팔 다리 썬크림만 바르고 출발!!
나오니 조식이 시작됨...
하지만 방에서 너무 개기는 바람에... 시간은 이민 6시30분....
그냥 나가자...
하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베이컨과 딸기잼 바른 빵들이...
나를 먹고 나가줘~! 라고 외치는듯한...
환청이 들리는데.
눈물을 머금고... 내일 아침 꼭!!! 너희 들을 세접시 이상 먹어주겠노라 다짐하고
뛰어나옴...
이른 아침이라 우버도 부를수 없는 상황...
앞에 대기중인 택시들 그 새벽시간에도 삐끼 한다고 열심히들 이시다...
형 어디가?
아침 부터 뭐 ... 어데 가잔다 ㅋㅋㅋㅋ
됐다.. 기운없다...
이러다 안되겠다 싶어
큰소리로 "미터!!!!!"
저 옆에 아잰지 형인지 동생인지... 컴온~~~
리버시티 가야된다
미터기 켜고 가자 오케이?
오케이!!!
람부뜨리에서 리버시티까지 89밧 나왔슴.. 그냥 100밧 주고 나옴...
코쿤갑~~
나도 코쿤갑~
사실 동전 받기가 싫다.. 가지고 있기도 싫고 받아도 쓸일이 잘없어 ..
될수 있으면 동전은 거부한다...
투어 보름전 한국에서 제일 괜찮다 싶은 자전거 투어 업체를 블로그를 통해 찾았슴..
3시간, 5시간, 9시간...
3시간은 너무 짧고 5시간은 뭔가 아쉬움이 남을것 같고
9시간은 첫 자전거투어에 약간 고민이되~
결국 5시간짜리로...
사이트는 죄다 영어로 되어있다..
한국어 버전따윈 없었다... ㅠㅠ
그래도 우리에겐 크롬이란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 있기때문에...
한글 번역으로 보면 알수 있다... ㅎㅎ
가끔 번역이 이상하게 나올수도 있지...
예약 하다 보니..
원산지 표시 하라고 뜬다...
음...
우리과장한테
나: 정과장아~
정: 넵!
나: 내가 여기서 예약을 하면 국내산이냐 수입산이냐?
정: 음.. 아마...국내산 아닐까요?
나: 그래?
정: 아니면 농축수산물 관리소에 물어볼까요?
나: 이시키가.. ㅎ
그렇다.. 우리 정과장은 나를 .. 농축수산물로 보고 있었다.... 주겄씀...!
택시를 타고 도착한곳 리버시티...
앞에 도착 하니 .. 이미 같은 팀원분들이 모여 계시다..
너무 덜떠있는 나느 택시에서 내리자 마자...
저기분들 한테 하이~~~~~~굿모닝...
한번 날려주니~....
갑자기 전부다 인사를 받아주신다...
굿모닝.. 하이~
그러더니 어디서 왔냐길래.. 한국산 입니다 라고 말하고 그다음엔...
뭐 다 알잖음...
짧디 짧은 영어실려...
아는 거라곤...
하이~
굿모닝~
굿에프터눈~
굿 이브닝~
하와유~
파인땡큐~ 엔즈유~
뭐 요정도...
내친구 준영이 다리만큼 짧디 짧은 영어를 시전하고 그담부턴..
아 제발 나한테 관심 갖지 말아줘~ 라고 생각 하는데...
왜 항상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나에대한 관심을 너무 많이 가진다...
아마도 평창 올림픽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거란 생각이든다...
잠시후 사무실 안에서 예약 체크 리스트 싸인하고
동행하면서 에스코트할 스텝분들의 인사와 코스...
안전사항 등을 설명하는데...
위와 말했듯이 짧은 영어라...
알아들을수 있는 단어는 고작 두어개정도...
하지만 오케이를 외치고 ...
예스를 외치고...
고를 외쳤다..
왜냐하면..
옆에 코쟁 아니... 외국분들이 그러니 나도 따라서... ㅠㅠ
영어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ㅋ
여기 스텝분들 가방끈도 길었다..
한명은 스텐포드 대학 졸업이고 또한분은... 들었는데 기억이 안남..
근데 학벌은 어마 어마~ 했슴...
갑자기 멋있어 보임 ㅋㅋㅋ
저런 아줌마 자전거가 참 ~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타고 출발하는걸로~ ㅎㅎ
골목 골목 사람 두명은 지나가기 힘들 골목을 시작으로
빈민가 차이나 타운 이렇게 달리기 시작함....
맨앞 선두 스탭. 맨끝 쳐지는 사람 데리고 가는 스텝, 중간 중간.. 에스코트 하는 스탭
삭막한 골목을 빠져나오니 꽃으로 단장한 주택가도 나오고...
지나 갈때마다 아침 일찍 나와 계신 주민분들이 친절하게도 손도 흔들어 주시고
인사도 해주신다...
굿모닝 할매 ^^
손 흔들어주시고... 가다가 요철에 걸려 물병이 떨어지니 얼른 주어 주시던 어르신
20분 정도 달려오니 차이나 타운 뒷골목이다...
여기 중국 사원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는 스탭.. 라라 였나? 나나 였나? ㅠㅠ
미안 이름이 기억안나....
진짜 놀라운건..
여러분..
고양이만한 쥐~ 봤슴?
진짜 어마 어마한 쥐를 봤슴....
진짜 고양이만한 쥐....
말만 들었지 실제로 첨봄...
난 뱀 바퀴벌레는 그닥 혐오감을 못느끼는데...
쥐는... 보면 거의 반 실신함.... 진짜!!
근데 그런 쥐가 구석에서 두마리가 눈 딱뿔시고 날 쳐다봄...
내가 누군가...
또~ 한성격 하는 난데...
나 꼬라보면 못 참는 성격이라...
바로
눈 내리 깔고 피했슴.... (참 잘햇슴..)
여기까지 와서 쥐한테 털리면 쪽팔리잖음...
가이드는 그순간에도 열심히 설명함...
앞에선 열시미 설명하지만 알아들을수 없는 난...
그저 물끄러미 쳐다 보면서
아~
리얼리~
하하
굿~
이라고 답은 하지만 ...실상...옆에 외국분들이 하니 나도 덩달아~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구라 들지만...
그래도 덜 쪽팔릴려고..
가오가 있지....!!!
설명이 끝나고 사원 둘러보고~
다음 코스로 출발...
이번엔 짜오프라야 강변 자전거 도로를 달린다...
나는 한손엔 핸들 한손에 셀카봉으로 동영상만 주구 장창 찍었는데...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화면 떨림 현장이
진도 5.6정도의 흔들림으로 모든 영상들이 엉망이다...
ㅠㅠ
정말 고프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거!!!
아~ 우리집은 경주와 포항 사이에 있다...
행정구역상 경주시 이지만..
이번 지진여파로 제작년엔 경주 지진도 고스란히 다 받고...
포항 지진도 다 받고...
더이상 지진은 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ㅠㅠ
좀전에도 말했지만... 진짜 아침풍경은 내가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다...
평화롭고 조용하고 시원하고 ~ 속이 탁 트이는 느낌....
이게 여행의 묘미인가...
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과 공기....바람..햇볕...
추운걸 무쟈게 싫어 하는 나로써는 여기가 천국이고 극락이다...!!!
여기서 큰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건너서 다시 투어는 시작되고..
배타고 건너다 조용한 아침 풍경을 담는데.. 고맙게도 우측윗쪽에
새가 한마리 날아와줘서 사진이 한층더 멋있어 보인다...
내눈에만..저렇게 찍기 쉽지 않은데..
폰카메라로..
새모이 사먹으라고 10바트 주고 싶었지만.. 나보고 휙~ 날아가버린다..
배에서 내려 십여분 달리다 보니.. 성당이 나타났다..
일요일 아침이라 예배중이었고..
불교 국가에서 성당이라니 좀 아이러니 하기도 했지만...
뭐... 내가 묵은 호텔 옆에 모스크도 있는데... 뭐...
핑크 핑크 한 성당이 예쁘다~
도착 하자마자 종도 울리고.. (동영상 캡쳐라 종소린 못들음)
동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올릴수 없으니 ..종소리는
직접 가셔서 들으시길... ^^
아무튼 성스러운곳이니.. 조용히 관람하고 다시 이동한다...
이곳은 불교 사원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왓아룬 근처인것 같은데....
암튼 들어가서 이런 저런 설명듣고 부처님한테 기도 드리고
나도 초와 향 세트를 구입해서...
우리 가족의 건강과 , 친구들의 건강, 하는사업의 무탈함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이들의 복을 빌기 위해
초에 불을 붙이고 향에 불을 붙이고 기도를 올렸다..
근데 스탭이 와서 빨리 가자고 다들 기다린다고...
근데 초에 불은 빨리 안붙고... 미안함에 쩔쩔매는걸 본 스탭은
웃으면서 농담이니 천천히 하라고..
사원을 나와서 조금 더 달려 가니.. 이제 수로가 나온다...
여기서 롱보트를 타고 도심속 숲속으로 간다고 한다...
30분 정도 이 보트를 타고 수로를 달린다...
보트 엔진이 트럭 엔지이다...이걸 개조해서 보트엔진으로 만든다고 한다...
누가봐도 ... 이건..
옵티머스 프라임의 심장 같은데....
옵티머스 너 여기서 왜이러고 있니? 지구를 지켜야할 옵티머스가...
배의 앞부분에 앉아서 쳐다보니.. 뱃머리가 저렇게 올라와있다..
꽃장식과 형형색색의 천으로 배를 장식 해놓은걸 보니 ..
무사고를 기원하는 의미인듯 하다....
옆에서 보면 저런 모습의 보트...
태국 가신분들은 알잖음.. 어떤 보트인지....
옆에 줄당기면 천막이 올라와서 튀는 물 막아주는 역활하고... ㅎㅎ
목적지로 가는 동안 수로를 달리다 보면 .. 이런식의 수상가옥들이 많음!!
티비에서 여행 프로그램보면.. 막 지저분하고 ~ 이런 물에 수영하고 그런줄 알았지만...
물이 좀 지저분해서 그렇치... 이렇게 예쁘게 들 꾸며놓고 살고 있었다...
정원도 잘 가꿔져 있고...
아무래도 1년 365일 여름이니... 식물들도 잘 자라고...
여기 한겨울이 있다면...
스케이트를 타고 다녀야겠지.. ㅎㅎ
엉뚱한 상상도 해보고....
배타고 가는 동안 동영상 찍고 사진찍다 뒤에 앉은 스탭에게...
자연스럽게~ 하이~ 하니
스탭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받아준다..
미소가 너무 예쁘다....너무 밝으시고 ~
같이 사진찍은거 인스타에 올려도 되냐고 하니
오케이 하신다.. ^^
너무 밝은 모습이다...
수로에서 만난 왕도마뱀.....
대박 크다...
난 첨엔 악어인줄 알았다..
우오워~~~~~~~~
저런 놈들이 제법 많다....
동물의세계에서나 보던... 물왕도마뱀을 실제로 보다니... 오~
30여분을 달리고 난후 배에서 내려 또 이런 좁디 좁은 골목길을
마구 마구 달린다...
주위에 경치도 보면서 달리다 보니..
개도 주위에 누워서 자전거 지나가는걸 쳐다 본다...
맞다!!
광견병 주의보가 내린걸 깜빡했다...
물론 우리가 다니는 동안 광견병 걸린 강쉐이는 본적이 없지만..
그래도 혹시나 물릴까봐 조심하다가...
큰개가 누워있는데
한손으로 운전하다...넘어질뻔했다...
끽~쿵!!
내 오른쪽 다리가 그 개 입 앞에 놓였다...
그 짧은 순간이 얼마나 긴지...
개도 놀래벌떡 일어나고 나도 놀래서~
엌~ !!!
개는 일어나서 뒤로 뛰어가고 나는 놀래서 얼음이 되고..
아찔했다... 다행히 광견병걸린 개는 아닌듯 하다..
그래도 모르니 개는 조심해야 된다...
골목 골목을 지나 이제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말이 숲이지... 야자수와 바나나나무...그리고 이름 모를 나무들이 많은..
숲으로 들어가면 바나나나무에 바나나가 달려있고 야자수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솟아있고.. 새소리 바람소리가 음악같이 들리는곳이다....
한명 지나갈 만큼의 좁은 길들이 쭉~ 쭉 나있다..
자전거 타기엔 더없이 좋은곳이었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나한텐.. 이곳이 어디?
방콕의 작은 숲이다....^^
내뒤에 따라 오던 네덜란드 아주머니.. 나보다 5~6살 많은...
남편이랑 여행 왔는데..남편은 저 앞에 가고 아주머니 혼자서 여기 저기 구경하면 내뒤에
따라온다...
걍 별생각 없이 가고 있는데...
아짐: 너 어디서 왔니?
나: 한국
아짐: 나는 네덜란드에서 왓어~
나: 안다! 많이 들어봤다..
아짐: 힘들지?
나: 아니 나도 한국에서 자전거 꽤나 탄다는 사람이라 별로...
아짐: 오~ 그래
나: 내기할까?
아짐: 노~ ㅎㅎㅎㅎ
나: ㅎㅎㅎㅎㅎ
우리의 대화는 요기까지.. 더이상 이어 나갈수 없었다...
알아들을수 없으니..
물론 그녀도 내말은 알아듣지 못했을것이다..
수로에는 메기들이 엄청나다... 사원에서 빵을 구입해서 던지면
어디서 나타나는지...어우~
저많은 메기들이 몰려와서 그 빵한쪼가리 먹어보겠다고.. 달려든다....
고기 크기가 어마 어마하다~
ㅎㅎㅎ
진짜 신기하다... 하고 보고있는데...
옆에 스탭이...
스탭: 아유레디~
나: 뭐?
스탭: 수영
나: 오케이 레디!!
스탭: 고~
나: 미안... 나 물고기 무서워..
난 저 빵이 아니잖아!
스탭은 웃겨서 숨넘어간다..... ㅎㅎㅎㅎ
내가 그만큼 재밌게 얘기했나? 아닌데...
근데 쟤는 왜 빵터져서 저러느지..이상한거에 빵터지는 사람들 가끔 있잖음...
연예인중에 그 누구더라..
똥 이란 말만해도 빵~터지는...
쟤도 그런 사람 같아~ 그래도 웃어주니 고맙다..
자칫 무안할뻔 했는데 ㅎㅎ
그날 그날 장소 오갔던 짧디 짧은 대화들 하나 하나 생각하면서 쓸려니
그것도 힘이듬 ㅎㅎㅎ
오늘 여행기는 여기까지만...
일욜 미세먼지 땜에 나가지도 못하고 혼자 방구석에서 ....
몇시간째 이글을 적고 있으니...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밖에 들지 않는다...
미세먼지 조심하시구요~
남은 주말들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음여행기는 자전거투어 2로 시간날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