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2 - 9. 네가 머물지 않은 곳이 없다 from 빡까딩, 라오스 to 동허이, 베트남 on 2022…

네가 머물지 않은 곳이 없다.

라오스를 떠나 베트남을 가고자 했던 작정의 순간에도

푸파만 전망대에서 1년 전에 이식해둔 화초를 찾을 때에도

말라서 사라진 화초의 흔적을 보듬을 때에도

논일 나가는 나페마을Ban Nape 몽족의 바쁜 발걸음 소리에도

몸무게보다 더 무거운 등짐의 무게에도

손주를 안은 그 조심스러움에도

안남산맥에 머문 구름자락에도

라오스를 떠나는 혼잡한 절차에도

베트남 국경 심사관의 짜증에도

포장공사로 위험한 20km의 산길 내리막 길에도

베트남을 종단하는 1번 도로를 채우는 경적소리에도

하띤성HaTinh과 꽝빈성QuangBinh의 경계선에도

동허이DongHoi의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는 극명한 대비에도

낫레NhatLe강의 잔 물결 위에도

전등 불빛마다 새겨진 저마다의 의미에도

그녀의 화사한 웃음 끝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