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1 - 12. 40일의 격리 in 방비엥 and then...
지난 삐마이를 전후로 폭증한 코로나 확진자 때문에 라오스 전국이 다시 걸어 잠가진다.
검문을 뚫고 루앙프라방에서 파댕 봉우리가 훤히 보이는 지인들이 마련한 방비엥의 리조트로 거처를 옮긴다.
요리를 하고, 수다를 떨고, 하늘의 변화를 함께 읽는다.
몸안의 불필요한 지방을 태우고 많지 않은 단백질 모으기를 매일 반복한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은 방비엥 읍내로 가서 장을 보고 복권을 산다.
주저했던 시노팜 백신을 방비엥 병원에서 2차례 접종한다.
40일의 시간 동안 한정된 공간에서 거의 같은 하루를 보낸다.
점점 의식의 영역은 좁아지고 언어의 범위는 단순해진다.
무엇이 되고자 함은 없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은 되고 싶지 않아서 무리를 한다.
루앙프라방으로 되돌아 가는 구길의 깐깐한 검문에 막힌다.
다시 까시로 내려와서 고도 2000미터의 신길을 거침없이 달려서 40일 전의 공간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