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1 - 8. 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웠던 롱티엥,싸이솜분
오랜 고립과 고독 속에서 나의 용기와 도전을 증명해야 한다.
나보다 더 깊고도 오래도록 고립되고 고독했던 싸이솜분의 롱티엥LongTieng은 지금 시점에서 충분한 증명의 공간이다.
폰사완에서 가자면 100km에 가까운 거리를 파싸이PhaXay의 러시안 탱크 잔해와 항아리 평원을 지나고
포탄의 신관으로 숟가락을 만드는 나삐아Ban Napia를 스쳐서
고도가 1500미터에 이르는 황톳길 9303번을 따라
남시암Ban Namsiam을 거치고
사오판Ban SaoPhan을 거치고
쌈통Ban XamThong을 지나면 된다.
그러고 나서 한때 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장소였던,
한때 거주민이 4만으로 라오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였던,
한때 미군의 해외주둔지중 가장 컸던,
한때 세상에서 군용기 이착륙이 가장 많은 활주로가 있었던,
과거의 화려하고 풍성했던 롱티엥에 도착한다.
리마사이트란 베트남 전쟁 당시에 미군이 라오스 전역에 설치한 서른 여개의
미군 군용기의 이착륙을 수행하는 관제시설이나 활주로를 갖춘 비행장을 말한다.
그중 롱티엥에는 1520m의 길이의 포장된 활주로가 되는 리마사이트20A가 있었다.
1971년 연말의 북베트남군의 대공습 이후
비밀보다는 망각에 어울리는 장소로,
4만의 대도시에서 1천이 안되는 산골로,
민간인보다는 라오스 군인이 더 많은 군사지역으로,
비행기를 제외한 다른 모든 움직이는 것을 위한 활주로가 있는
지금의 초라하고 빈약한 롱티엥으로 남았다.
화려하고 풍성한 대보름의 밤,
초라하고 빈약한 롱티엥에서
롱티엥에 마음을 쓴 나의 용기와
험한 황토먼지 길을 오간 나의 도전을
무한히 칭찬하고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