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2021 - 2. on 타켁루프 Thakhek Loop
틀어진 문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밤바람이 요란하고도 차갑다. 낮이어도 몸을 데울 곳이 없는 꽁로이다.
아쉬워하는 미스킴을 달래주고 따스한 곳을 찾아간다.
나름 방풍과 방한 준비를 갖추어 주행을 하지만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이번 한파는 강력하다.
타켁루프 북쪽 변의 나힌이나 타박이나 락사오도 황량하고 싸늘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산골아이들의 대담함에 나의 포시러움이 부끄럽긴 하지만 여하튼 나는 오늘 따스함이 필요하다.
이번만큼은 타랑의 음울함도 지나쳐야 할 만큼 난 따스함이 필요하다.
루프의 동쪽 변인 타랑이나 나까이, 그놈말렛에서도 따스한 잠자리를 찾지 못한다.
무리를 해서라도 남쪽변의 마하싸이를 거쳐 고도가 낮아 따스할 타켁까지 가야겠다.
살갗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추위가 역병의 공포보다 무서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