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ized Travel - 21. 꽃은 어디에서도 핀다 - 몽족 새해 축제3 in 폰사완, 씨엥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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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onaized Travel - 21. 꽃은 어디에서도 핀다 - 몽족 새해 축제3 in 폰사완, 씨엥쿠앙

역류 4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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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어디에서도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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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으로만 살아온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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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설움을 끝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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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이는 전장에서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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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는 흩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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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부터는 버림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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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쪽으로 부터는 멸시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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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고 쫓겨 높고 외진 곳까지 물러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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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 땅을 넓히고 물로 벼를 키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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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 배를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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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몸을 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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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마음을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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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씨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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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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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거만함에도 당당할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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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위협에도 용감할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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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창 속에서도 아름다울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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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를 이을 현명한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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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어디에서나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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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을 나누는 걸쭉한 웃음소리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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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지 않았던 촌노의 깊은 주름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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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소의 날카로운 뿔 끝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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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발굽에 일어나는 흙먼지 속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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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탄식이 교차하는 소 싸움터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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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등에 울리는 채찍 소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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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를 던지는 사내의 힘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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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서 쓰러지지 않는 팽이의 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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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순한 웃음소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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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긴장에 흔들리는 귀밑머리 끝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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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한 입꼬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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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닮은 딸의 콧등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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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아서 선한 눈동자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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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를 위한 깊은 배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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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저녁 햇살이 머문 아기의 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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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귀갓길에도,

 

 

어디에서나 우리의 꽃이 핀다.

 

 

4 Comments
태국짱조하 2020.12.20 20:56  
가슴이 아련해집니다,,,,
역류 2020.12.21 13:33  
그래도 꽃들은 당당하고 건강한 것 같습니다^^
알뜰공주 2020.12.28 08:47  
한편의 시를 사진과 함께 읽은 느낌입니다.
어려움을 이기고피는 꽃과 같은 우리네삶입니다.
이어려운 시기도 다 지나가겠지요~~
역류 2021.01.09 14:06  
더 건강하고 행복한 꽃을 2021년에 피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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