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소도시여행 - 파야오 Phayao 3 연꽃구경
2020소도시여행 - 파야오 Phayao 3 - 연꽃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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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8 토요일
밤새 잠은 무난하게 잤습니다. 역시 2층방을 쓰니 1층방처럼 싸~한 느낌이 없네요.
이불이 너무 얇긴 하지만 전기매트를 썼고, 방 자체가 싸한 느낌은 없어요.
비록 찬물에 샤워 했지만 생강을 끓여서 먹고 잠을 자니까 다소 따뜻하게 잘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오전 8시.
호숫가로 선착장에 가서 보트도 한번 더 타고, 연꽃보러 가는 것도 알아볼 생각입니다. 일찍가서 상황을 살펴보면 방법을 좀 알수 있지 않을까요.
호숫가에 오니 벌써 보트타고 나갔다 돌아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선착장 앞, 아침 먹거리를 팔고있습니다.
어제 표팔던 젊은 사람은 안보이고 어떤 아주머니가 있는데, 사람들이 표를 따로 사지 않고 그 아주머니에게 돈을 내고 타고있습니다. 이게 뭔 상황이지?
여기오는 태국인들은 대부분 혼자가 아니고 단체로 인원을 맞춰온것 같습니다.
아주머니가 태국인 가족들로 보이는 사람들 보트에 저보고 함께 타라고 하면서 100밧이랍니다.
뭐여? 왜 100밧인데?
일단 안탄다고 했습니다.
08:30 어제 봤던 젊은 사람이 와서 표를 팔기 시작합니다.
어떤 가족들과 함께 탔습니다.
왓 띨록아람 도착.
그래도 파야오 와서 구경한것 중에는 그나마 여기 30밧 보트투어가 가장 낫구나.
저 멀리 호수뒤편으로 연꽃밭이 보이는데요.
연꽃밭 쪽에서 보트가 한대 와서 여기 내렸습니다.
앗! 그렇다면 저 사람들은 저 연꽃 먼저 구경하고 여기에 온거란 말인가?
선착장에서 연꽃구경가는 전세보트같은걸 타고 갔다가 선착장 돌아가는 길에 여기도 들렀다 돌아가는건가 보네요.
지난 이틀동안 왜 그 단순한 걸 파악하지 못했을까.....
파야오 온 뒤로 대화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 나머지 반쯤 대화소통을 포기해버려서 그런건가?
일단 선착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재 09:15 아직 시간은 충분합니다.
핸드폰에서 연꽃 사진을 검색해서 매표소에 보여줍니다.
표파는 직원의 영어 단어를 대강 알아들은 내용은, 일인당 150밧, 보트 하나에 5명이 탄다고 합니다.
아... 어제보다 대화가 잘된다. 다행이다.
아직 이른 시간이니 기다리면 합승할 사람들이 곧 오겠죠.
만약 정오까지 숙소 체크아웃 못하면 하루더 묵으면 됩니다. ㅎㅎ
아까 아주머니가 다른 가족들 사이에 100밧 내고 타라고 했던게 할인해 준 거였구나. 말을 못알아들어 기회를 놓쳤네요.
잠시 뒤에 어떤 청년이 왔는데, 각각 200밧씩 내고 보트에 둘이서만 타고 가라고 하네요.
둘만 타고 가면 어수선하지 않고 그것도 괜찮겠는데?
OK.
200밧 지불했습니다.
09:40 선착장 출발.
둘만의 분위기 있는 보트투어.
섬으로 가지 않고 곧장 섬 뒤편 연꽃쪽으로 갑니다.
연꽃밭 가까워지니까 연꽃 무리들이 보트 옆을 스쳐갑니다.
야~ 이것 참 운치있네요.
차츰 연꽃이 많아지다가 완전이 연꽃 사이로 보트가 들어왔습니다.
10:03 선착장에서 20분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 청년도 매우 흡족하군요. ^^
연꽃에 손이 닿습니다.
선착장 주변보다 물이 맑네요.
작은 보트를 타고 연꽃밭 속으로 들어와있는 이 풍경이 참 좋네요. 다른데서 경험하기 어려운 거죠.
다시 배를 움직여 연꽃속을 빠져 나갑니다.
연꽃속에 있는 풍경도 멋지지만 드문드문 보트옆을 스쳐지나가는 연꽃무리들도 참 운치가 있네요. 아마도 꽃이 모여있으니 시선이 집중되기 때문 아닐까요.
스쳐가는 연꽃들이 점점 적어지니 아쉬움이 생기네요.
함께 탔던 청년도 기분이 들떴는지 보트를 직접 저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배운적도 없는 초보자가 될리가 있나.. 나도 저런 노를 예전에 몇번 시도해본적이 있지.. ㅎㅎ 좀 어렵다네.
서양식 배옆으로 젓는 노는 사람이 직접 물을 당기거나 밀어서 반작용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처음하는 사람도 힘만 들뿐 일단은 쉽게 움직입니다. 그런데 배 뒷편에 달린 저런 동양식 노는 그냥 좌우로 계속 일정하게 움직이면서 노의 각도만 조절해서 반작용을 얻어 움직입니다. 노의 각도 조절용 손잡이도 작은게 달려있고요. 좌우로 움직일때 마다 노의 각도를 반대로 바꾸어줘야 합니다. 숙련이 안되면 아무리 저어도 전혀 앞으로 나가지도 않지요.
저 청년은 사공한테 젓는 방법 설명도 듣지 않았으니 당연히 전혀 안됩니다.
배가 전혀 앞으로 안가고 이상하게 제자리에서 방향만 바뀌니까 서양식처럼 노를 물밖으로 꺼내서 밀어보려고 하네요. ㅋㅋ 이런 노는 무거워서 물밖으로 꺼내면 더 못젓는다고.
한참동안 저어봤지만 1미터도 앞으로 못나가고 결국 포기.
사공 할아버지가 다시 노를 잡고 왓 띨록아람에 왔습니다.
받아온 초를 켜는 청년. 저도 받아온 초를 또 켰습니다. 오늘 벌써 두번이나 초를 켜다니.
다시 보트를 타고 돌아갑니다.
왓 띨록아람에 가는 사람들.
어허~ 이 사람들아 뭘 모르는구만~
거기를 갈게 아니고 연꽃을 보러가야 하는거란 말이다.
파야오 호수의 하이라이트는 연꽃 구경이란 말이다.
(왜 갑자기 기고만장해진건가?)
쿨럭..
10:50 선착장 도착.
말을 잘 알아들었으면 100밧에도 올수 있었지만 200밧을 내더라도 만족한 투어였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파야오가 참 실망스러웠는데 오늘 투어로 파야오 방문하길 잘했다 싶네요.
안녕~ 파야오 선착장~ 이제 다시 오지는 않겠지~
금토 야시장터. 어제 금요일 저녁부터 영업을 했던것 같네요.
날씨가 많이 흐려지고 있어 비라도 한번 내릴것 같은 느낌입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고민해봅니다.
오늘 체크아웃하고 파야오를 떠날것인가. 하루 더 지낼것인가.
파야오에서 며칠동안 시간만 낭비하는것 같았는데, 오늘 만족한 투어를 했더니 좀 느긋해졌습니다. 오늘 저녁 주말야시장은 보고 내일 떠나기로 했습니다.
비록 온수도 제대로 안나오는 숙소지만, 1층방보다는 몸이 싸하지 않으니 하루 더 묵어볼만합니다.
숙박료 340밧을 내고 근처 시장을 지나서 버스터미널 가는 길의 쇼핑몰에 가서 밥을 먹기로 합니다.
터미널 가는 길의 재래시장에 들렀습니다. 아마도 오전에 파장한것 같습니다.
터미널근처 쇼핑몰(?) 입니다. 위치: https://goo.gl/maps/Y2E6DhpTsCLAusix8
핸드폰 관련 가게들이 많이 있고 영화관도 있습니다.
영화관2층에 오니 작은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여긴 아직 종이쿠폰을 씁니다.
워낙 작아서 자리도 별로 없습니다. 사람들 다니는 통로에 겨우 자리하나 비어서 앉았습니다. 회사에서 직원 쫒아낼때 주는 자리같군요. ㅎㅎ
맨날 세븐일레븐 앞에 쪼그려 앉아서 먹을때도 많은데 그보다는 낫네요.
음식사진을 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손으로 가리켜서 주문했는데 족발덮밥이었네요.
밥은 괜찮은데 국물이 많이 느끼해서 못먹겠네요. 저런류의 밥에 함께 나오는 국물은 많이 비리거나 느끼해서 입에 잘 안맞지만 그래도 그냥 먹는데 이건 좀 못먹겠네요.
현재까지 태국 지방도시들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그릇 반납하는 곳은 못봤습니다. 다 먹고 그릇은 그냥 놔두면 잠시뒤에 청소하는 사람이 와서 치웁니다.
2층에 푸드코트와 극장, 전자오락실도 있습니다.
낚시대를 내려서 물고기 잡는 게임이군요. 릴을 깊숙이 내릴수록 큰 물고기를 잡을수 있지만 폐 타이어, 깡통 같은 쓰레기가 걸릴 확율도 높아집니다. 실감나는구만. ㅎㅎ
파야오 버스터미널.
그린버스 창구에 내일 치앙라이 가는 버스시간을 물어보려고 했는데 줄선 사람들이 너무 많고 다들 바빠보여서 물어보기 곤란하군요.
치앙라이는 가깝기때문에 아무거나 타고 가려고 하면 버스시간을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만 그냥 좀 큰 버스 시간을 알고싶은것 뿐입니다.
창구가 좀 한산해질때가지 다른 시간표를 조사해보기로 합니다.
나컨차이투어라는 회사 시간표. 나컨랏차시마(코랏), 매싸이 가는 시간표네요. 버스시간표는 회사사정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이런 여행기를 참고하기보다는 버스터미널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방콕, 핏싸눌록, 쑤코타이, 나컨싸완, 프래, 치앙마이, 난
컨깬, 나컨파놈, 우본랏차타니, 븡깐, 나컨랏차시마, 촌부리, 푸껫
프래-파야오-치앙라이 30분마다 있다는 뜻이겠죠? 난에는 가지않고 고속도로 따라 가는노선이겠죠.
그린버스 창구에 사람이 적어졌습니다.
"투모로우. 치앙라이." 하니까 "티켓 투모로우."라고 하네요. 티켓은 내일 사라는거죠.
그린버스에서 예약을 안받다니, 아마 좌석이 널널하다는거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출발한 버스가 여기 파야오를 거쳐 치앙라이는 종점에 가까우니 자리가 많이 남는거 아닐까?
번역기를 보여주었습니다. tomorrow morning time table
시간을 종이에 적어주네요.
그린버스 내일 오전 치앙라이까지 06:20 09:45 11:05 12:??
파야오에 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치앙라이, 람빵, 프래에서 고속도로따라 오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난에서 오려면 산길을 넘어야해서 오래 걸립니다.
숙소에 돌아오니 급 피로가 몰려옵니다. 오늘 너무 걸었나보다.
한숨 자고나니 어두워졌습니다.
저녁6시가 되어서 호숫가 야시장을 보러 갑니다.
호숫가로 또 가는건가. 호숫가에 숙박했으면 이렇게 까지 많이 걷진 않았을텐데.
길바닥이 젖어있네요. 잠든사이 비가 조금 내렸나봅니다. 어쩐지 비가 올거 같더라니.
골목길 가로등이 실내용 형광등입니다. 태국 소도시에는 아직 이런걸 쓰는 곳이 있네요.
호숫가에서 먼데 숙소잡아놓고 아침에 보트타러 다녀오고, 저녁에 다시 주말야시장 보러가고 이게 뭔 바보같은 짓을 하고있는지 원...
호숫가 금요일 토요일 야시장에 왔습니다.
쭈꾸미 같아보이는걸 샀는데 몇점 집어먹고나니 밑에는 양배추만 잔뜩 깔려있네요. 이거 혹시 한류인가? ㅎㅎ
주말야시장은 앉을수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몇몇 밥집에서 공원안에 자리를 마련해두었습니다.
공원안에는 공연무대도 있고 누군가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관객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ㅠㅠ
무대앞에도 앉을곳이 없고, 가게들이 등지고 출입을 막고있어 어떻게 구경하겠나 싶네요. 뭔가 배치가 잘못된 느낌이네요.
잠시후 노래부르는 사람이 바뀌었습니다.
관객이 한명도 없으니까 조금전 노래불렀던 사람이 관객이 되어서 손을 흔들며 호응해주고 있습니다. ㅠㅠ
왜 이렇게 된걸까...
아니, 우선 관객이 앉을수 있게 천막이라도 좀 깔아보든가 해야될것 같은데요.
흙먼지 날리거나 빗물에 젖은 바닥에 어떻게 앉냐고.
몇년전에 남부 쁘라쭈압키리칸에 갔을때는 공원의 무대와 야시장이 적당히 배치되어 별것도 없는 공연을 한참 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상설야시장도 그렇고 주말야시장도 그렇고, 규모가 작은게 아닌데 왜 이리 활기가 없는걸까?
숙소로 돌아와 오늘도 온수를 빙자한 조금 덜 차가운 물에 샤워를 합니다.
아침에 연꽃구경한 것은 좋았지만 그 외에는 뭐가 활기가 없어보이는 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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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요약
파야오에서는 호수 연꽃 구경을 추천합니다. 그외에는 별 구경거리를 못찾았습니다.
오전9시 전후에 선착장에서 연꽃사진을 보여주고 보트를 타면 됩니다. 연꽃 구경후 '왓 띨록아람'도 방문합니다. 1인당150밧/5명 탑승입니다.
대부분 연꽃 종류는 오전일찍 피었다가 정오가 지나면 다시 오므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9시-10시 사이에 방문을 추천합니다.
호숫가에 숙박: 숙소는 대체로 비싼곳이 많음. 주말야시장은 가깝지만 편의점이 없음.
탄통호텔 숙박: 편의점 가까운것만 장점. 다른 장점은 없음.
버스터미널 주변의 baan ma grood (Hotel) 이라는 곳에 묵은 한국인들 후기가 좋은 편입니다.
왜 이름뒤에 (Hotel) 인지는 모르겠네요.
어느곳에 묵어도 파야오 상설 야시장은 가깝지 않습니다. 상설 야시장도 그리 매력을 모르겠습니다.
모든 이동동선이 좋은 위치는 없는것 같습니다. 호숫가에 하루 묵고 연꽃구경하고 떠나는것이 적당할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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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좀더 큰 연꽃사진이 있습니다.
아래 지도는 구글지도 캡쳐해서 만든 그림인데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