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앙코르 여행 - 6,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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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우리 가족 앙코르 여행 - 6,7일

최동규 1 2850

2007년 우리 가족 앙코르 여행기


25일(수) - 여섯째날


4시 기상, 4시 45분 앙코르 왓으로 일출 보러 출발. 각국의 사람이 많다. 오늘은 포인트를 바꿔서 건축물 바로 앞의 작은 연못 까지 진출했다. 그랬더니 건물이 호수에 비춰서 또다른 멋이다.


오전에는 앙코르 톰을 보고 오후에는 앙코르 왓으로 가려고 한다. 멀리 있는 안 본 곳을 볼 수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이 두 건축물이 가장 볼만하다는 생각에서 다시 보기로 했다.

8시에 앙코르 톰으로 출발했다. 남문에서 바이욘까지 코끼리로 이동했다.
그리고 바이욘을 집중적으로 보았다. 지난 번에는 급하게 이동하느라고 아무래도 미흡했다. 단체여행객은 1층 벽면의 1/4만 보고 지나가는데, 오늘은 전체를 다 둘러보았다. 그랬더니 '아하 이곳이 자야바르만 7세를 신격화하기 위한 곳이구나'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다.


1층 벽에는 자야바르만 7세의 업적이 조각되어있다. 참족과의 전쟁과 패배, 산으로의 도주, 이후 반격, 이를 승리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한 자야바르만 7세. 외국과의 전쟁에 이어 벌어지는 내전과 승리 등...
정통 후계자는 아니지만, 전쟁에서의 공훈을 통해 왕으로 성장하는 자야바르만 7세의 업적을 찬양한 부조이다.

이어 2층 벽에는 힌두교의 다양한 신들이 등장하고 한편으로는 자야바르만 7세가 같은 수준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왕과 신을 동격시하려는 노력이다.


점심은 팝 스트리트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 수프 드래곤에서 먹었다. 음식은 대만족.
팝 스트리트는 서양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 음식맛이 국제화된 것 같다. 당연히 서양식에 많이 익숙해진 우리 입맛에도 오케이.
이날 시킨 음식 중에는 재료를 끓는 물에 익혀서 '라이스 페이퍼'에 싸먹는 폰두가 인기 특종이다.


2시 30분에 앙코르 왓으로 출발. 언제 보아도 웅장하고 볼꺼리가 풍부하다. 이번에는 1층의 회랑을 지난 번과 반대로 돌면서 한번 더 등장인물들을 찾았다. 숨은 그림 찾기 처럼 벽화 속의 주인공 찾기는 재미있다.
이어서 2층에 있는 메아리의 홀에도 가보았다. 여기서 벽을 등지고 가슴을 치면 가슴의 한이 많은 사람은 크게 울린다는데, 4명이 다 쳐보았지만 그 소리가 그 소리 같다.


처음에는 5시 30분경부터 자전거를 타려고 했다. 서양인들은 자전거 타고 많이 이동하는데, 막상 타려니 너무 더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쁘레 룹으로 일몰을 보러 가기로 했다. 우리의 첫 번째 관람지가 쁘레 룹이었는데, 종착점도 쁘레 룹이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내일이면 여행을 마치고 아쉬운 귀국길에 올라야 하는데, 물건 파는 아이도, 뒤편의 소도 1주일 전 그대로이다.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것 같아서 서럽다...


저녁은 팝 스트리트에서 먹기로 했다. 피자나 다시 한번 도전해볼까 하고 지나가는데 한 식당의 종업원이 말을 건넨다. 자기는 한국이 좋다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진다. 가게 내부를 보니 한국과 이라크 전 중계 방송을 와이드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이곳으로 직행. 이름은 럭키 씨난.
이번 여행중 가장 맛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아목과 락록을 시켰다. 지난 번 것과 음식은 같은데 맛은 어찌 이리 다른지...
그런데 아시안컵 준결승(한국-이라크)전은 승부차기에서 졌다. 아쉽다. 하지만 외국에서 옆에 있는 한국 관광객과 함께 마음껏 응원했더니 재미있다.


26일(목) - 일곱째날


출발하는 날이다. 어느 덧 1주일이 흘렀다.

여유있게 8시 30분에 센트럴 마켓으로 출발했다. 어제 저녁에 택시 대절을 끝마쳤기에 오늘은 호텔 옆의 뚝뚝을 탔다. 호텔에 워낙 손님이 없다보니 이곳의 뚝뚝은 요즘 완전 망했다. 그래서 그런지 돌아갈 때도 태우겠다고 하도 부탁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2시간여를 시내에서 그냥 기다린다.


간단한 쇼핑 후 두리안을 샀다. 몇 년 전에 태국에 갔을 때 엄청난 냄새를 풍기면서도 현지인에게 인기가 너무 좋아서 그 맛이 항상 궁금했는데, 이번에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가게 주인이 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서 기왕이면 이곳에서 사는 것이 정말 잘 된 것 같다.
껍질을 까서 용기에 담아준 것을 호텔로 가져와서 먹었는데, 정말 과일의 왕 다웠다. 밤, 바나나, 고구마를 섞은 맛이라고 할까... 우리는 전혀 먹어보지 못하던 독특한 맛이다. 한번 먹으면 반할 만 했다.


1시 25분 PMT항공 비행기라서 11시 40분경에 호텔을 출발했다(나중에 보니 1시 10분에 출발했다. 시간이 마음대로 바뀐다고 하더니 사실이다).

호텔 측에서 차량을 제공하는데, 로열크메르 항공사 직원도 같이 공항까지 탑승한다. 고마운 배려이다.

대기 시간 동안에 면세점 다니다보니 드디어 탑승시간. 직항이므로 5시간 정도 걸려 8시 20분에 한국에 도착.

아쉽다...



1 Comments
걸산(杰山) 2007.08.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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