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베트남 - 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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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베트남 - 훼

바람에몸을실어 1 2656

베트남 - 훼

아침 날씨 흐림.

오늘은 그다지 할 것이 없다.

DMZ 투어나 왕릉 투어를 갈까도 생각 해보았지만, 그다지 하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

여러 가지 그 도시의 볼거리를 보는 것도 좋지만, 물가가 싼 훼에서는 그냥 푹~ 쉬기로 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마냥 걷기로 했다. (정처없이 걷는 것도 꽤 재미있는 여행이다.)

일단은 늦게까지 잠자기.

우리가 일어난 시간은 11시, 항상 카운터로 내려가면 일하는 언니가 내일 가냐고 물어본다.

그만 물어보라고 장난을 치고, 가고 싶을때 갈꺼라고 대답을 해준다.

그랬더니 그 언니 하는말 “ 안냐쎄요” 라고 말한다.

어디서 들었나 한국말을 나에게 해 보인다.

일일이 또박 또박 안~ 녕~ 하~ 세~ 요~ 라고 한 글자씩 가르쳐 주었다.

그렇게 리셉션 직원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하다가, 우리가 가기로 선택한 장소는 BIC-C마트.

피아남 터미널로 가던 중에, 길 건너에 있던 것을 보았다.

BIC - C 까지 가는 길도 피아남 터미널 가던 길로 가지 않고, 마냥 이상한 골목으로 방향을 잡았다. (골목이라는 것이 작은 골목은 아니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다닐수 있는 2차선 도로)

무턱대고 걷는 길이다. 단지 방향은 BIC-C 쪽을 바라보며 살짝 도는 정도?

이런 저런 현지 사람들의 마을 길 사진도 찍고, 가다가 다리가 아프면 그냥 도로변에 주저앉아 잠시 휴식도 취하고, 시장이 나오면 시장도 구경하고 참 재미있는 것이 도시 도보여행이다.

현지 마을에 외국인이 전혀 올일이 없기 때문에 다들 이상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곤 한다.

어린 아이들은 HELLO~ 하고 용기가 나지 않는지,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그러면 우리가 HELLO~ 하고 큰소리로 인사를 다시 해주면, 그에 부흥해 큰 목소리로 따라오며 HELLO~ HELLO~ 장난을 친다.

대략 2시간 정도 걸었을까??? 이상하게 BIC-C 방향인데 아무리 돌았어도 건물이 나와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원래 훼 중심 오거리에서 10분이면 가는 거리다.)

이상하게 생각해 길을 가로 질러 골목 길로 들어 섯지만, 길이 없다. ㅡㅡ;;

어쩔수 없이 현지분들에게 길을 묻는다.

“BIC-C~"

역시나 손가락을 가르킨다.

영어를 제대로 해서 물어보면 더 못 알아 듣는다.

이런! BIC-C를 한참 지나왔다. ㅡㅡ

오던길로 다시 돌아가라고 가르쳐 주신다.

오던 길로 돌아서 20분 정도 걸으니, 큰 사거리가 다시 나온다.

바로 옆 건물이 BIC-C 였다.

오던 길에 J군이 그 쪽 방향에 서서 걸었기 때문에 그쪽 방향은 J군이 살폈어야 했는데, 이 넘이 정신을 어디에 놓고 다니는지 못 봤단다. (역시나 해드락~)

그렇게 터벅 터벅 BIC-C를 향해 걸어 우리는 시원한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대형 마트이기 때문에 보관함에 가방을 맡기고 마트를 들어가 볼까???

아니면 1층부터 5층까지 올라가 볼까 하다가, 선택한 것은 5층까지 가보는 일.(보관함에 가방 맡기고 찾는건 귀찮다.)

1층부터 4층 까지 마트, 5층으로 올라가보니 식당가와 아이들이 즐길수 있는 오락시설이 되어 있었다.

목도 마르고 다리도 아픈 관계로 과일 쥬스를 한잔씩 하기로 했다.

가격은 20,000동 (비싸기만 비싸지 맛이 없다.)

그렇게 목을 축이고 있을때쯤,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지금 어디에 있느냐~

나는 BIC-C에 구경왔다.

그러면 언제쯤 나오느냐??

글쎄 모르겠다.

그러면 5분뒤에 입구에서 만나자고 한다.???????

왜 만나자고 하지????

그렇게 J군과 나는 아래층 정문 앞으로 내려가 친구를 기다렸다.

친구는 다른 친구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는 큰 비닐봉지 하나를 건낸다.

그 속에는 작은 비닐봉지 2개가 들어 있었다.

알고보니 훼에서 유명한 사탕이라고 우리에게 선물을 주려고 온 것이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차 한잔 하고 가라고 말을 했지만, 부모님과의 약속 때문에 가보아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 약속은 지킬수 없을 듯 하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미안한 마음이야 우리가 더 크다.

페이스북 친구라고 남자인데도, 의심치 않고 나와 준것과, 먼 나라에서 온 친구지만 훼에 있는 동안 너무 신경을 많이 써주고, 수시로 문자를 해, 별일 없냐고 체크를 해주고 너무나 고마운 친구다.

그렇게 친구는 사탕만 전해주고 집으로 갔다.

우리는 BIC-C에서 슬슬~ 호텔까지 돌아가기로 했다.

역시나 도로 이곳 저곳을 보며, 나무그늘 아래 쉬면서 돌아온 시간은 오후 4시.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샤워를 하고 쉬기로 했다.

쉬면서 나는 환전에 대해 친구에게 문자로 물어보았다. (친구는 DONG A BANK에 다니는 은행원이다.)

오늘이 일요일이기에 환전이 가능한 곳이 있냐, 아니면 사설 환전소 같은 곳은 어느 곳에 있느냐 등등

친구는 지금 은행의 환율은 1불당 20,800원이며, 월요일에 가능 하다고 말을 해준다.

그리고 차라리 일요일도 가능한 보석상점을 가라고 가르쳐 준다.

보석 상점의 위치는 동바시장 건너편의 금은방.

그 보석상점이 위치한 거리 이름과 가게 이름 그리고 뿐만 아니라 베트남말로 써서 문자로 보내 주었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는 6시쯤 다시 여행자거리 옆 다리를 건넜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보여줘 가며, 다시 물어봐 가며, 어떤 아저씨가 잘못 알려줘서 기념탑 근처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도 하며 간신히 우리는 친구가 가르쳐준 금은방을 찾을 수가 있었다.

그 곳의 위치는 동바시장 바로 길 건너편이다. (큰 길에 위치해 있다.)

이름은 “ PHU CUONG" 우리가 그쪽으로 가지 않고 아저씨말만 믿고 반대쪽으로 가서 그렇지 막상 가보니 찾기 쉬운 곳이였다.

입구에 EXCHANGE 라는 글이 써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들어가 환전을 할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가능하다고 하면서 1불당 21,150동을 제시한다.

이것만 해도 어디인가. 우리는 북부 여행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200불씩 400불을 환전 했다.

차액은 60,000동 2명의 한끼 식사값이다.

친구에게 찾았다고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고, 우리는 든든한 마음에 저녁 식사를 간단하게 마쳤다.

그렇게 오늘의 한 일은 많지가 않다. 하지만 새로운 정보와 (환전)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들의 마을을 누비며, 훼를 탐방했다.

어느 순간인가 마음을 놔버리고, 이리저리 마냥 걷는 것은 좋은 경험인것 같다.

관광지의 현지인들과는 전혀 다른 순수한 베트남 서민들의 모습을 만나볼수 있을 것이다.

1 Comments
세븐 2011.11.26 17:35  
현지인 거주지 거릴 다니는 참 맛..
저는 어느땐 쭈삣쭈삣 뒷골이 서는 느낌이 들땐..겁나더라구요..^^

사탕 아까워서 어찌 드셨을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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