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배낭여행 프롤로그 (마음으로 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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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배낭여행 프롤로그 (마음으로 하는 여행)

에말이오 2 2026

‪#‎라오스‬ 배낭여행 프롤로그 (마음으로 하는 여행)

2013년도에 이어 2014년도 12월 두 번째 ‪#‎라오스를‬ 여행하게 된다
여행을 배운 적 없고 경험한 적이 없어 용기를 내지 못했던 해외여행

우연한 기회에 라오스를 다녀온 후 그동안 살아오며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변화를 겪으며, 내게 주어진 삶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라오스는 인생을 새롭게 살게 해준 스승이며,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단점과 불리한 면이 장점으로 변환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가진 게 없어 지킬 것이 없고, 지킬 것이 없으니 욕심이 사라지고
욕심이 사라지니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니 자신감은 보너스
인생에 있어 발목을 잡던 여러 가지 가진 것들을 내려놓게 됨으로써 일상에서도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는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을 선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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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떠났던 첫 번째 라오스 ‪#‎배낭여행은‬ 그렇다 치더라도
두 번째 떠나는 라오스 배낭여행은 무언가 준비를 해야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이 바뀌었지만,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다녀와서 책을 한 권 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가당치도 않은 생각이란 걸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한 생각만으로도 참 행복했던 작년 한 해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러 가지 여행물품을 준비하며 어쩌면
마음의 여행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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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족‬ 아이들을 위해 ‪#‎후원‬ 농산물을 판매하고, 가정용 구급상자를 구매하고
틈틈이 여행 물품을 사서 12월에 떠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참 행복했으니 말이다

내게는 조금 특별하게 존재하게 된 라오스는 매년 찾기를 소망하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라오스 자연이 거기에 그렇게 있고, 라오스 사람이 거기에 그렇게 있으니
다시 찾고자 하는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시골에 내려와 참 힘들게 기운을 차리지 못하며 지낸 시간을 보상받는 것일까?

어떤 이는 이렇게 얘길 한다
시골에서 힘들게 보낸 시간이 있어 지금 라오스가 준 
선물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거라고...

그래 이건 선물이다!

라오스가 내게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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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몽족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듯이 라오스는 내게 그러한 선물을 준 것이다
나는 그걸 오롯이 받아들였고, 내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여행에서 만난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가 웃으니 웃는 친구들이 생기더라!

작년 한 해를 돌이켜 보니 내 주변이 참 많이 변했다
여행을 아는 친구들이 생겼고, 내가 웃으니 웃는 친구가 생기고
소소하게나마 감사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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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내가 한 일이라곤 그저 넋 놓고 시간을 즐기는 것뿐
필요한 것도 없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어디를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나는 라오스에 머물렀다
보성에서 백수인 나는 라오스에서도 백수였다

허무주의에 빠져 무기력한 백수가 아닌, 책임을 알고 놀 줄 아는 백수

그것마저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봐준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는 그래서 더욱 따듯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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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인 게 죽도록 싫었다!

이제는 내가 나인 게 참 좋다!

어린 에말이오의 모습과 똑같은 이 ‪#‎아이들이‬ 내게 준 선물은
내가 나 인게 참 좋다를 알게 해준 것이다
라오스가 내게 준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은 이 아이들이다

여행 후반부에 거의 매일 찾아가 집에서 놀고, 강가에 나와 같이
점심을 먹었었던 라오스 몽족 아이들과의 행복했던 시간은
평생을 두고 잊히지 않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와 놀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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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반부에 문득 든 생각이 2014년 한 해 동안 난 여행을 하고 있었구나 였다
왜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마음이다
이제는 일상에서도 여행을 즐길 줄 알게 된 것인가?
‪#‎마음으로‬ 하는 ‪#‎여행‬

더불어 올해는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
작년처럼 즐거운 여행이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는다 해도
그것 또한 내가 떠나게 되는 마음의 여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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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에서.
2 Comments
짤짤 2015.01.19 18:33  
나는 누구인가?
철학의 가장 기본적인 이 명제 앞에서 참으로 많이 망설이고 주저했습니다.
정면으로 맞딱뜨리는 것이 두려워 에둘러 갈 생각만 했었지요.
물론 답은 알고 있었습니다.
차마 그 틀을 깨고 나올 용기가 없었던 거지요.
지난 몇 년간 늪 속에 잠겨 있던 저를 일깨워준 건 어느 분의 한마디 말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나를 좇으라 하시니 그 제자들이 생업을 팽개치고 일어나 좇은 것처럼
그분으로 인해 이제는 내가 나인 게 참 좋습니다.
할렐루야!
에말이오 2015.01.20 00:58  
긴 시간 어둠속에서 고통스럽게 허우적 되던
삶이 이렇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ㅎㅎㅎ

이토록 가진게 많은 삶이 였는데 말이죠
이제는 바라는게 없습니다
바라는게 없으니 욕심이 생기질 않고
욕심이 생기지 않으니 일상이 여행이 되고
매일을 여행자 처럼 살다보니 즐겁기 그지없습니다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참 좋습니다

올 일년 어떠한 마음의 여행을 하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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