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5.미국의 설악산 요세미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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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5.미국의 설악산 요세미티 국립공원

고구마 8 1859

 

여행후기를 보다보면 요세미티를 미국의 설악산으로 표현한 글귀가 많이 보이는데 설악산을 다녀온지 꽤 오래된 나로서는 이 두개의 산세가 얼마나 비슷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설악산이 가지는 위상만큼이나 미국에서 요세미티의 위상이 높다 뭐 이런 의미인걸까 아니면 정말 지형지물이 두 군데가 비슷한 걸까 하여튼 이건 뭐 중요한건 아니겠고... 어쨌든 이곳이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임에는 틀림없는듯하다. 미서부 3대공원중 하나라니 말이다.

이 요세미티 국립공원도 평소에 꽤 많이 들어본 곳인데, 본격적인 미국여행을 준비하기 전에는 대략 이곳이 미국 중북부에 있는 곳이겠거니 생각했었다. 왜 그렇게 짐작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캘리포니아주에 있었네... ^^ 캘리포니아는 정말로 볼거리가 많은 곳이구먼...

 

원래대로라면 오크허스트의 숙소에서 일어나자마자 차를 몰아 공원으로 갔어야했는데 왠지 이 마을을 좀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아침도 먹어야하고 말이지...

여유롭게 일어나 숙소에서 천천히 빠져나와 식당 등이 몰려있는 중심가쪽으로 걷는데 아니 이게 뭐야. 웬 한글간판이 있네... 세상에나... 이곳에 한식당이 있는거다.

이른아침이라 문을 연거같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인거 같은데, 이런 시골마을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한식당이라니... 뭔가 깜놀하게된다. 한국인이 이 산골마을에 정착하기까지 어떤 히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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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허스트는 군데군데 귀여운 갈색곰 형상이 있는 예쁜마을이었는데, 정처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중에 요왕이 말한다.

 

- 계속 이렇게 무작정 걸어서 될 일이 아니야. 얼른 아침을 먹어야 될텐데....뭐먹지

- 음... 우리숙소에 렌지가 있으니까 일단 슈퍼마켓가서 냉동식품 좀 사오자. 다음 숙소는 아예 숲속에 박혀 있는데 거기서 먹을 것도 사야하고...

- 엇 그럼 빨리 움직여야겠다. 체크아웃이 11시니까 쇼핑하고 밥먹고 짐 꾸리려면 촉박해...

 

이런... 전날 저녁에 장을 좀 봐놨어야 하는건데 너무 피곤에 절은지라 그걸 생각을 못했다.

우리는 산책은 걷어치우고 숙소로 가서 차를 몰아 근처 슈퍼에서 이것저것 대강 카트에 쑤셔넣고 다시 숙소로 와서 냉동밥을 렌지에 데우고 어질러져있는 짐을 싸는 둥 난리를 피웠다. 얼마나 꽁꽁 얼어있었는지 암만 돌려도 뜨거워지지 않는 냉동밥 때문에 속이 탄다.

체크아웃시간에 맞춰 방에서 빠져나오니 우리 이외의 대부분의 숙박객은 이미 이른 오전에 다 출발을 한 모양새여서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다.

우리 미국와서 왜 이렇게 여유롭게 변한걸까. 텅빈 주차장을 보니 마음이 급해지는걸...

 

오크허스트에서 요세미티까지도 그렇게 가까운 거리는 아니어서 거의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거쳐 온 이전의 국립공원들은 거의 사막 위주여서 다소 황량한 황토의 느낌이였는데 요세미티는 그야말로 녹색숲 그 자체였다.

우리는 도로가 인도하는데로 차례차례 터널뷰 포인트 - 면사포 폭포 - 미러레이크 트레일 - 아와니 호텔- 로우폴 트레일 등등을 자가용과 셔틀버스를 이용해 구경했다. 맨 처음 내린 포인트에서 저 멀리 반쪽으로 쩍 갈라진 대형바위 하프돔의 자태를 봤을 때는 정말 와아~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멋있었다.

 

이런류의 국립공원들이 다 그러하듯 차를 타고 조금씩 이동해가면서 관광포인트에 내려 짧은 산책이나 하이킹을 하면서 요세미티의 품안을 거닐었다.

면사포폭포 바로 앞까지 가는 길도 예쁘고 좋았고, 로우폴 트레일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훨씬 볼만하고 좋았다.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의 기운이 차서 그런가 몸이 바들바들 떨리긴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차로 획 지나가지 않고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온 건 꽤 괜찮은 선택...

그런데 미러 레이크 트레일을 걷는 길은 생각도 못한 복병이 있었는데 웬 놈의 말똥이 그렇게나 많은지 완전 똥으로 포장해놓은 길을 한참 걷다보니까 우리는 점점 많이 없어지고 숨을 참게 된다. 암만 애를 써도 그놈의 똥가루를 좀 마셨을 것만 같다. 주책스런 말 같으니라고... 좀 가장자리에다가 해놓던지 하지 그냥 걸어가면서 푸드득했나보다.

 

요세미티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다보니 일박을 여기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이런 숲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느낌이란 얼마나 좋은 느낌일까...

숲의 밤풍경 그리고 숲에서 맞이하는 새벽공기는 정말 청량할텐데....

이 국립공원내부에는 캠핑을 할 수도 있고 롯지에서 머무를 수도 있고 거의 백년역사를 가진 호텔도 있고 다양하게 갖춰져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이곳에 오게 된다면 그때는 공원 안에서 자봐야지...

 

하지만 오늘 우리의 일정상 숙박지는 요세미티공원에서 샌프란시스코 방향으로 한시간정도 떨어진 숲속에 숨겨져 있는 가정집 비앤비 이다.

가는 길이 꼬불꼬불하니까 요세미티 안에서 무작정 시간을 보내고 있을 수는 없었다. 해가 남아있을 때 어떻게든 목적지로 가야지... 밍기적거릴때가 아니다. 어두워진 산속에서 헤멜생각을 하니 등짝이 쭈뼛해온다.

해진 후 산속에서 좋은 일이란 하나도 없을테니까....

 

 

 터널 뷰포인트. 가운데 멀리 하프돔이 보인다.



 면사포 폭포



 요세미티 폭포











 Mirror Lake



 Lower Yosemite Fall



 120번 도로를 타고가다 내려다 본 요세미티 계곡



 화재의 흔적으로 보인다


8 Comments
thaimiho 2015.06.06 23:49  
메타스퀘어,자이언트 나무들을 봤었냐 하는데,,,,,,15-20명이 둘러쌓야 할 만큼 큰 나무들이 중턱에 잇엇는데.. 여기에 한인식당이  여기까지???? 와와와  한국인이 글로발 시대로 쭉쭉 뻗어 나가네요. 18년전 갔을때
고구마 2015.06.08 19:44  
오...정말 오래전에 이미 다녀오셨네요. 거대목이 있는 마리포사숲은 갈까말까하다가 그냥 패스했어요.
필리핀 2015.06.08 20:36  
음... 사진으로 보니

설악산은 화려한데

요세미티는 웅장하군요... ^^
thaimiho 2015.06.09 10:06  
산꼭대기 거의 왔을때 그 차디찬 큰호수와  초여름인데도 눈이  안녹아 아이들이 수영복입고 눈놀이..
산꼭대기 나무들이 불  타고난후 검은나무 가운데도 쏟아 나오는 파란 새삵들,,곰이 놀고 잇던 공원,15-20명이 둘러싸야 한 메타퀘쉬아 자이언트 나무들  나무들이  여기가 노아의 방주지역?? 착각은 자유지만....산 넘어 가니까 소금 호수,,,  아,,,,,,,,,,,,,,,,,,,또 가고싶네 3번째로
참새하루 2015.06.21 01:27  
저도 하프돔 보고서
저걸 누가 칼로 잘라서 만들었나 했습니다
대자연의 웅장함과 영속성앞에 서면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초라하고 찰라적인 존재인지
느껴집니다

얼마나 산다고 그렇게 아둥 바둥
돈몇푼에 악다구니쓰고 살았는지...
부끄러워집니다

4월의 요세미티는 제법 쌀쌀했을것 같은데
사진을 보니 녹색잎이 무성하네요
말똥가루~~^^ 표현에서 톡 터졌네요
우리 부부는 피곤해서 트레킹할 생각도 못했는데
젊은부부는 힘도 좋으십니다
저런 국립공원에서는 트레킹을 꼭 해봐야 하는데 말이죠
zoo 2015.07.19 22:49  
저도 요세미티 국립공원 보면서 여기서 묵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ㅎㅎ
한식당이 있는 건 갑자기 든 생각인데 거의 모든 미서부 패키지의 필수 코스인 요세미티라서
관광객 상대 식당이 아닐런지 하는 겁니다^^ 제가 미서부 패키지로 갔을때 곳곳에서 한식당도
많이 이용했거든요^^ 미러 레이크는 정말 거울같네요^^ 사진 정말 최고!!
Cal 2015.07.24 13:14  
저희하고 반대 코스로 진행하신 여행기가 정말 재미있고 색다르네요!  저희는 산 호세에서 정오쯤 출발해서 그 날 저녁은 라스베거스에서 잤는데, 그 사이에 지나가면서 요세미티하고 데스밸리를 보았어요.  진짜 주마간산격이었던 것 같네요.
깜따이 2015.09.25 00:53  
오우 그립네요. 단체캠핑으로 1주일을 보냈는데 사진을 모두 분실 ㅠㅠ
첫  유러피안 걸프 만났던 곳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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