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편지
히말라야 편지 1
산비탈에 불이 붙기 시작하는 가을입니다
낭만과 추억이 가슴에 가득 님는 멋진 가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학교짓는 곳이 오지라 소식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많이들 걱정하셨을것입니다
학교 짓는 다고 하루도 빼놓지않고 노동을 하여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마음은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첫날은 지진피해지역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60년대 대가족 사랑이 가득한 그런
마을에 짐을 풀었습니다
추신ᆞ 이곳은 인터넷이 않되는 곳이 대부분이고
연결이 되도 불안정하여 댓글에
답변을 못드립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네팔 순카니 구릉 마을에서 이재구손모음
이곳 누와곳초등학교는 총40명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초등학교입니다 이번 지진 피해로 학교 건물이 붕괴됐습니다 현재는 임시로 마을 회관 작은 양철건물에서 전교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도착 첫날부터 학교 공사로 바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마을분들과 고사리 손들이 함께 나서서
바닥 돌고르기 공사를 시작합니다
다음날 10시가 넘었는 데도 작업현장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네팔인들은 작업 시작을 10시 넘어서 한다고 합니다 하루 일당이 우리 돈으로3~ 7천원 정도입니다
10시 넘어서 도착한 분들 손에는 아무런 연장도 없습니다 현장에도 삽 하나곡괭이 하나가 달랑 있습니다
학교 건축을 책임지기로 했던 분이 특별한 사정으로 작업을 진행 할 수 없게 되었답니다 그런 사정을 제가 도착해서야 알려줍니다 ㅎㅎㅎ
주민들과 교장선생님은 제가 알아서 학교를 지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팔 친구인 김형호 시인과 저는 매우 당황스럽고 황당한 입장입니다
맨손으로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연장도 건축 자재도 아무것도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동네분들이나 교장 선생님은 네팔 정부에 기부하지 않고 직접 온 것이 무척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합니다
네팔정부에 기부하면 중간에서 다 해 먹어 버리고 자기들에게 오는건 쥐꼬리만큼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것 마저도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합니다
졸지에 현장 소장이 되어
맨땅에 헤딩 하기로 학교 건물 짓기가 시작됩니다
ㅎㅎㅎ
네팔 순칸이 구름 가운 마을에서 이재구 손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