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2. 라스베이거스
- 모하비 사막 -
LA에서의 첫날밤은 코리아타운 내의 JJ그랜드호텔에서 보냈다. 3성급 호텔로 시설이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조식을 한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2014년 8월 12일(화). 차창 밖으로 본 코리아타운. 서울 어느 변두리의 모습을 닮았다.
차는 라스베이거스를 향해 출발. 이번 여행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사막을 볼 수 있다니 기대가 정말 크다.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유타 등 4개 주에 걸쳐 남한 넓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넓이(65,000)를 자랑하는 사막이다.
흔히 사막이라고 하면 모래밭을 생각하기 쉽지만, 과학에서 말하는 사막은 연강수량이 250mm이하인 지역이다. 내가 얻어들은 바로는 대부분의 사막은 암석과 자갈로 되어 있으며, 모래로 된 사막은 드물다고 한다.
보는 바와 같이 사막에는 조슈아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사막식물들이 있어서 모래를 붙들어 주고 있었으며, 사막여우나 코요테를 인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 캘리코(Calico) -
1849년. 미국 서부의 곳곳에서 금광과 은광이 발견되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는데 미국에서는 이들을 Fortyniner라고 부른다. (한국전쟁 중 월남세대인 <삼팔따라지>나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일컫는 <58년 개띠>와 비슷한 명칭) 이 시절 광부의 삶을 노래한 곡이 우리나라에서는 어부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클레멘타인이다.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San Bernadino)에 있는 광산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1881년에는 캘리코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가 된다. 그러나 1896년에 은값은 갑자기 폭락했고 이에 사람들마저 떠나 1907년에는 유령의 도시(Ghost Town)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이후 LA에 있는 테마파크 중 하나인 Knott's Berry Farm을 만든 Walter Knott가 옛 모습대로 복원한 것이 바로 캘리코 은광촌이다.
마을 입구에서 관광객을 맞는 사람은 보안관(Sheriff).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이 때 1달러의 팁은 기본. 우리 가족이 4명이어도 상대가 1명이면 팁은 1불. 반대로 내가 상대방 4명과 사진을 찍으면 팁은 각 1불씩 총 4불) 마을의 뒷산을 보면 온통 붉은색인데, 이유는 은이 산화되었기 때문.
19세기 풍으로 꾸며진 식당.
매표소.
표를 구입하면 기차를 타고 광산을 구경할 수 있다. 서부개척시대에는 청바지를 입고 장화를 신었는데, 이유는 뱀에 물리지 않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이외에 약국, 사진관, 타운홀.
- 라스베이거스 -
저녁 무렵에 라스베이거스 도착.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곳은 도박으로 유명한 환락의 도시이다. 먼저 숙소인 Luxor Casino Hotel에 여장을 풀었다. 이곳은 고대 이집트를 테마로 한 호텔로 등급은 3성급이지만, 시설은 내가 평생동안 묵었던 곳 가운데 가장 좋았고, 대충 봐서는 5성급 호텔로 보였다. (객실 수가 5천개에 가깝다) 이유는 이곳이 카지노호텔이기 때문. 카지노호텔은 객실이 아니라 카지노가 주요 수입원이다. (같은 이유로 한국에서 강원랜드의 하이원리조트도 시설에 비해 방값이 싸다)
저녁을 먹고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을 보러 나섰다. 제일 먼저 간 베네시안(The Venetian)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테마이다. 인공으로 만든 하늘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정교하게 재현하였으며, 운하를 따라 곤돌라를 탈 수 있다.
고대 로마제국을 형상화한 시저스 팰리스 호텔(Caesars Palace Hotel)에서도 베네시안 호텔처럼 무료로 쇼를 보여 준다. 다운타운 지역의 카지노를 부흥시키기 위해 Fremont Street 지붕에 LG전자의 기술로 Viva Vision이라 불리는 반원 모양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었다. 따라서 이곳은 밤만 되면 화려하게 변모했다. 저녁 8시부터 매 시각마다 폭 27m, 길이 460m의 반원형 전광판에서는 1,2650만개의 LED가 15분 동안 멋진 장면을 만들어낸다.
기본적으로 라스베이거스는 환락의 도시. 이 거리도 예외는 아니어서 양 끝으로 가면 미성년자 유해업소가 있다.
<오션스11>을 비롯한 많은 영화의 촬영 무대로 잘 알려진 벨라지오(Bellagio)호텔은 호텔의 제왕이라는 스티브 윈이 이탈리아 벨라지오를 테마로 하여 만들었다. 로비의 천장에서는 Dale Chihuly의 유리공예작품을 볼 수 있다.
벨라지오 호텔의 또 다른 명소는 생화, 과일, 채소 등을 이용해 꾸며놓은 실내정원이다.
호텔 밖으로 나오면 이와 같이 멋진 야경이 펼쳐진다.
벨라지오 호텔의 볼거리 중 최고는 분수쇼이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Dancing Fountain은 라스베이거스의 명물임에 틀림이 없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의 마지막은 Resident Show 관람이다. 이 중 한국인에게 특별히 유명한 3대 쇼라고 하면 MGM Grand 호텔의 KA, 벨라지오 호텔의 O, Wynn 호텔의 Le Reve이다. 이 중 최고라면 O쇼를 만든 프랑코 드래곤 감독의 수중 쇼인 <르 뢰브>를 꼽을 수 있다.
수중무대장치의 변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공중 낙하 등 전체적으로 매우 훌륭하였다. 쇼는 대사가 없으며, 어차피 배우들의 묘기를 감상하는 것이므로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쇼가 시작되기 전에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동영상촬영은 금지한다는 안내방송이 있다. 그래서 결국 내내 사진만 찍었는데, 본 공연이 끝나고 마지막 3-4분의 시간에는 동영상을 찍었다. 그러면 안 되는 줄은 알지만, 155불이나 하는 티켓값이 아까워서...
사족:
1)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웬만한 호텔들의 객실 수는 호텔마다 수천 개에 이른다. 서울 시내에 있는 호텔의 전체 객실 수가 대략 2만 7천개임을 생각하면, 라스베이거스에 얼마나 많은 호텔이 있는지 상상할 수 있겠는가?
2)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카지노말고 호텔을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호텔들이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저마다 테마를 가지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훌륭한 구경꺼리가 된다. 예를 들어 엑스칼리버(Excalibur) 호텔은 아서왕이 살았던 중세시대가 테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