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 휴스턴
- 휴스턴 과학관 -
2014년 1월 20일(월). 오늘은 ‘마틴루터킹 주니어스데이’로 쉬는 날이다. 휴스턴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는 과학관이다. 위치는 허먼파크 안에 있다. 허먼파크는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파크처럼 과학관을 비롯하여 여러 볼거리들이 함께 위치한 박물관 지구이다.
밖에서 본 과학관의 모습은 이렇다.
안에 들어오면 이렇다. 입장료는 전시관만 어른이 20불, 어린이 15불이며, 나비센터, 플라네타리움, 자이언트 스크린은 따로 7-11불의 돈을 내야 한다. 시티패스 안에 전시관은 포함되어 있다.
야외에도 간단하게 식사 또는 산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제일 먼저 에너지관으로 향했다. 여러 에너지에 관한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상영하는데, 만화로 제작되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좋은 아이디어이다.
지질단면도를 실감나게 보여줘서 지층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도 좋았고, 텍사스가 원유를 채취하는 곳이어선지 그에 관한 설명이 자세하였다.
이것은 내가 특별히 감탄한 Geovator이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후에는 지하 깊은 곳에 들어가 원유를 채취하는 과정을 실제처럼 경험하도록 되어 있다. 지식이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이어서 아주 감탄할만하였다.
고생물관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화석과 광물들을 볼 수 있다. 화석은 다른 곳에서 많이 볼 수 있으니까 생략하고, 광물로 만든 조각이 좀 신기했다.
석영으로 만든 해골.
체험시설 가운데 “자이로 엑스트림”이라고 NASA에서 우주비행사들이 하는 훈련과 비슷한 것이 있었다. 1분 동안 타는데 요금은 5불이다.
여기까지 와서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플라네타리움”이다. 내가 예전에 초등학생일 때(70년대 후반)는 서울 능동의 어린이회관에 딱 1대의 저것이 있었다. 흑백으로 된 영상으로 밤하늘을 보여주며 설명을 들으면 나도 커서 나중에는 천문학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다. 나는 그 시절에 저것을 얼마나 여러번 봤는지 모른다. 당시 어린이대공원의 입장료는 80원이었다. 일단 그 돈을 내고 들어가면, 어린이회관으로는 둘 사이의 철문을 넘어서 자유자재로(?) 이동했었다. 그러니까 쇼타임이 되면 넘어와서 플라네타리움을 보고, 끝나면 다시 대공원으로 넘어가서 놀고, 다시 쇼타임되면 철문을 넘어오고... (그러니까 나쁜 짓을 한 것이다.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치듯이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기 위해 무단으로 두 기관 사이를 넘나들었다)
쇼가 상영되기 전에 찍었다. 쇼타임 도중에는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금지된다. 이제는 그 옛날과 달라서 별자리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그냥 영화를 보여준다. 영상은 훨씬 더 뛰어났지만 그곳에는 “꿈”이 없다.
여기까지 본 다음에 한인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160마일을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사족:
1) 친구들은 땅속에 원유가 어떻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또는 이 글을 보시는 선생님들께서는 땅속에 원유가 어떻게 있을 것 같습니까? 저는 교과서에 나오는 배사구조를 생각했어요. 그 그림대로라면 땅속에는 우물처럼 원유가 고여 있는 공동(cavity)가 있어야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런 논리대로라면 원유지역의 땅속에는 여기저기 구멍들이 존재하는 것이고, 원유의 매장량을 생각한다면 지각의 내부에는 원유가 고여 있는 엄청난 크기의 구멍이 있어야 합니다.
2) 물론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원유를 너무 빨리 뽑아내면 지하동굴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설명이 아님을 위에서 말씀드린 Geovator를 타보고 알았습니다. 지층이 그냥 원유를 함유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암석에 손을 대면 손에 원유가 배어나옵니다. 파이프를 꽂으면 압력차 때문에 원유가 파이프로 이동하고, 그것을 모아서 뽑아내는 것입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를 했다면 그렇습니다)
3) 저 내용이 제가 할 때는 중학교 1학년 책에 나왔었습니다. 저는 지난 19년 동안 배사구조를 생각하며 지하 깊은 곳 어딘가에 있을 저 만의 우물을 상상하며 가르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