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2. 록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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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2. 록하트

하로동선 1 867

- Lockhart -

 

201512().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오늘의 여행지는 록하트. 샌마커스에서 동쪽으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동네이다. 비록 관광지는 아니지만 이곳은 텍사스 바비큐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Lockhart란 도시가 속해있는 구역은 Caldwell County. 법원은 도시의 중심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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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색의 석회암과 붉은색의 사암을 이용하여 1894년에 지은 3층의 건물로 중앙에는 시계탑과 900파운드의 종이 있다. 건축양식은 Second Empire Style 이라고 한다. 인근에는 Caldwell County 박물관도 있는데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만 문을 연다. (Caledwell County Jail Museum도 토요일 오후 1-5시 사이에만 문을 연다.)

 

99-2) Caldwell County Museum-수정.jpg

Dr. Eugene Clark Library는 문을 열었다. 도서관이니 쉬는 날이 있을 수가 없다. 1899년에 지어진 고색창연한 건물이다.

 

99-3) Dr Eugene Clark Library-수정.jpg

밖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두 개의 층으로 되어 있었다. 크리스마스 때 장식에 사용했던 것들을 정리하느라 내부는 좀 어수선하다. 도서관이라고 해도 책을 보는 곳이지 우리처럼 공부를 하는 공간이 아니라서 약간은 다른 모습이다. (전에도 말했듯이 미국의 도서관에는 우리의 열람실에 해당하는 공간이 없다. 공부는 그냥 책장 옆에 놓인 책상에서 하는 거다.)

 

99-4) 도서관-수정.jpg

이런 곳에서 책을 읽으면 머리에 쏙쏙 들어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99-5) 도서관-수정.jpg

도서관 출입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관광지도 아니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동네 Lockhart의 이런 모습에서 나는 다시 한번 미국에 대해 경외심을 가졌다. 내가 살아온 한국에서는 이럴 때는 건물을 그냥 부숴버리고 새로 짓는다. 애초에 보존할 생각도 없었고, 그럴 가치도 없기에 고민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말로는 반만년 역사를 자랑한다지만 수도 서울에 조차 백년 이상 된 건물이 거의 없다.

 

99-6) 도서관-수정.jpg

여기까지 보고 점심을 먹으러 바비큐 집으로 갔다. Black's Barbecue. 1932년에 문을 열었다니 올해로 82년 되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Black 가문에서 운영하는 가게이다.

 

99-7) Black

이름값에 어울리게 사람이 아주 많았다. 길게 늘어선 줄의 꽁무니에 서서 기다리며 벽에 붙은 사진들을 보았다. 서로 친구 사이인 L.B. 존슨대통령과 ED Black 판사의 모습도 보이고,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왔던 배우 Matthew McConaughey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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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을 음식이 준비되고 있다.

 

99-9) 바베큐-수정.jpg

드디어 텍사스 바비큐 등장. 텍사스 바비큐는 브리스켓(양지머리), (갈비), 소시지를 오랜 시간동안 장작불로 익힌 다음 식빵에 싸 먹는 음식이다.

 

99-10) 바베큐-수정.jpg

음식맛은 매우 훌륭했다. 텍사스 바비큐의 원조라고 하더니 과거에 샌마커스나 러레이도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이 더욱 좋았다. 게다가 때 마침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러 나오는 바람에 기대 밖의 구경을 하게 되었다. 바로 여배우... 조금 먼 거리에서 보았어도 일반인과는 다른 외모를 갖고 있었다. 이게 제일 크게 나온 사진인데 안타깝게도 흔들렸다.

 

99-11) 바베큐-수정.jpg

점심을 먹고는 사격장에 갔다. Lone Star Gun Range. 올해 스무살이 된 친구 딸에게 총을 쏘아보게 했다. 태릉사격장에 가면 공기총은 쏘아볼 수 있으나, 실탄을 쏘아보는 것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군대에 가지 않는 한 어렵기 때문.

 

99-12) Lone Star Gun Rounge-수정.jpg

비까지 부슬부슬 내려서 온통 진흙탕 속에 귀청이 떨어질 듯한 총소리. 이 와중에 사무실을 찾아 들어갔다. 먼저 나눠준 주의사항을 읽고 중요 부분은 소리내서 복창까지 했다. 어떤 총을 쏘겠느냐고 하길래 초보자니까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권총을 꺼냈다. 이어 마음에 드는 표적지를 고른 다음 사대(射臺)로 이동.

 

99-13) 사격장-수정.jpg

구경꾼들도 귀마개는 기본. 조교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바로 격발이다. 사격하기 전에 신분증도 확인하지 않는다. 정말 허술하게 운영한다...

 

99-14) 사격장-수정.jpg

총알은 50발이 주어진다. 처음에는 권총의 반동 때문에 애를 먹더니 스무발을 넘어서면서 안정을 찾는다.

 

99-15) 사격장-수정.jpg

총을 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지가 않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두렵기까지. 그럴리는 없겠지만 여기서 누구라도 마음만 잘못 먹으면 우리는 몰살당한다.

 99-16) 사격장-수정.jpg

1 Comments
롤러캣 2019.11.20 08:24  
하하하 너무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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