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4. 바스토우
- 바스토우 -
2014년 8월 14일(목). 아침을 먹고 나서 산책삼아 콜로라도 강변으로 나갔다. 어제 저녁과는 다른 모습. 아침 햇살에 빛나는 강물이 아름답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온통 사막 풍경. 모하비사막의 풍광은 같은 사막 안에서도 곳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띤다.
곳곳에서는 물도 볼 수 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도착한 도시는 바스토우(Barstow). 패키지 관광답게 가이드는 승객들을 쇼핑센터로 몰아넣었는데, 나는 아예 들어가지 않고 중간에 샜다. 사막 한 가운데의 도시 바스토우는 아담하고 소박했다.
1926년.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간선도로 <루트 66>이 개통되었다. 총 연장 2,448마일(3,920km). 지금은 많은 도로들이 새로 건설되어 66번 도로는 일부 흔적과 표지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 고장 출신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한 Eugene. F. Christiansen을 추모하는 공간도 있다. 이런 모습에서 또 다시 미국의 애국주의를 본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념하는데 있어서는 미국인들이 세계 1위가 아닐까 싶다.
금광과 은광을 개발하던 시대를 보여주는 벽화.
모하비 사막의 이름이 유래된 내력을 설명하는 벽화. 과거에 이 지역에는 서로 멀리 떨어진 마을과 마을 사이를 오가며 소식과 정보를 전해주는 인디언(Native American) 어린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거의 맨발이나 다름이 없는 상태로 바위와 가시밭길을 하루에 100마일 이상 달렸다고 한다. 1844년에 이 여섯 명의 아이들은 힝클리(Hinkley) 인근에서 미국의 지도제작자이자 탐험가인 존 프리몬트(John Fremont)를 만나게 되면서 세상에 존재가 알려지게 되었고, 프리몬트는 이 지역의 이름을 모하비(Mohave)라고 명명하였다.
예쁜 교회. 현판은 온통 스페인어로 씌어 있어서 판독 불가.
예쁜 집.
예쁜 동네.
미국인들이 대단한 사람들임을 느끼게 해 주는 모습. 이곳은 식당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분명 사막의 한 가운데이나 관개수로공사를 통해 사막을 옥토로 바꾸어 놓았다.
이렇게 구경을 하고 돌아오니 사람들은 이제 막 쇼핑센터에서 약상자를 사들고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버스는 또 다시 사막을 달렸다. 언덕 위에 설치된 수십 기의 풍력발전기.
공장.
공동묘지.
사막은 이런 모습이 진짜가 아닐까? 아울러 사막을 관통하는 도로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위대함.
이윽고 저녁 무렵에 프레즈노에 도착. 식사를 마치고 수영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씻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