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 그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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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0. 그륀

하로동선 0 1081

2015년 11월 14일(토). 작은 애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주말을 맞아 바람을 쐬러 나섰다. 샌 마커스에 있는 Sean Patrick's Irish Pub. 이런 곳에 앉아서 Fish & Chips 같은 것을 먹어보면 어떨까?

 

펍에서 식사를 마쳤다면 이곳에 와서 당구를 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71-2) Darts & Billiards-수정.jpg

오늘의 행선지는 샌 마커스 옆에 있는 도시, 뉴 브라운펠스(New Braunfels)에 있는 작은 마을 그륀(Gruene)이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은 독일인 이주자들의 마을이다. 원래는 Goodwin이라 불리던 곳인데, 1870년대에 Henry D. Gruene이 이곳에 거대한 면화농장을 만들고, 면화에서 솜을 뽑아내는 시설과 뽑아낸 솜을 판매하는 시설까지 갖춰서 도시가 커졌으며, 이 분은 학교를 건설할 수 있는 토지까지 내놓는 등 훌륭한 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아래의 사진은 그의 아들이 사용하던 사무실.


171-3) 그륀주니어의 사무실-수정.jpg

Gristmill. 그 옛날에 면화를 빻던 곳, 제분소이다. 현재 이곳은 음식점이고, 제분소는 다른 곳으로 이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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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화를 빻는데 필요한 동력은 바로 옆을 흐르는 과달루페 강에서 얻었다. 강물을 퍼 올려서 물탱크에 담았다가 보일러실에서 만든 수증기로부터 동력을 얻었다. 이것이 바로 당시의 물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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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제분소는 1878년에 만들었는데, 1922년에 불이 나서 보일러실을 제외하고 모두 타 버린 것을 후에 재건하였다. 물탱크 아래에는 허름해 보이는 상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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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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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답답한 사람은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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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강변에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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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내부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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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허리 윗부분을 의미하는 설로인(Sirloin). 적당한 가격에 맛도 아주 좋다. 18.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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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버거. 8.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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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에 구운 치킨이 들어간 샐러드. 9.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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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링. 3.9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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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사에 술이 빠질 수는 없다. Shiner Bock. 4.75달러.


171-15) Shiner Bock-수정.jpg

벽난로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이렇게 앉아서 식사를 하니 정말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일상의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팁을 포함해서 음식값은 80불이 나왔다. 개개의 음식값은 저렴하게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 세금과 팁을 따로 계산해서 더하기 때문에 총액은 많아진다. 하지만 이 정도 음식점에서 이런 식사를 10만원 안쪽으로 할 수 있다면 한국과 비교해서도 그렇게 비싼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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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간 곳은 그륀 홀. 1878년에 만들어진, 술집을 겸한 춤과 사교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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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봄에 영화 <마이클>의 일부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사진 속의 가운데 인물이 John Travolta인 모양인데, 세상에... 영화 그리스에 나왔을 때의 모습은 간데없고, 배불뚝이 아저씨의 모습이다. 세월 앞에서는 저런 미남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171-18) 존 트라볼타-수정.jpg

H.D. Gruene Mercantile. 1878년에 그륀이 면화상품을 포함한 물품들을 거래하기 위하여 세운 시장. 지금의 건물은 1904년에 확장하여 건축한 것이다.


171-19) H.D. Gruene-수정.jpg

맞은편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가게가 있다.


171-20) Gruene General Store-수정.jpg

안으로 들어가 보니 셔츠들이 예쁘게 걸려 있었다.


171-21) Gruene General Store-수정.jpg

오늘날 이 동네에는 주변에서 모여드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각종 상점들이 즐비하다. 그런 면에서는 같은 독일인 마을인 <프레데릭스버그>와도 상당히 비슷하다. 따라서 천천히 길을 따라 걸으며 가게들을 구경하는 것이 이 동네를 관광하는 즐거움이다. 그러다가 피곤하면 이런데서 묵어갈 수 있다. Gruene Mansion Inn.


171-22) Gruene Mansion Inn-수정.jpg

아니면 여기서 묵어도 되고. Red Brick Inn.


171-23) Red Brick Inn-수정.jpg

여기도 호텔. Antoinette's Cottage. 이런 숙소는 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드라이브 인 호텔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오래된 물건으로 장식된 실내에서 좀 우아하게 머무를 수 있다. (나는 한번도 가 보지는 못했다.)

 

본격적으로 상점을 보았다. The Gruene Rose.


171-25) The Gruene Rose-수정.jpg

Hunter Junction.


171-26) Hunter Junction-수정.jpg

Simply Detailed.


171-27) Simply Detailed-수정.jpg

Tejas Traders.


171-28) Tejas Traders-수정.jpg

Rusty Bugs & Boosters.


171-29) Rusty Bugs &amp; Boosters-수정.jpg

The Grapevine. 위의 다른 가게들이 선물집인데 반해 여기는 포도주를 파는 곳이다. 시음도 가능.


171-30) The Grapevine-수정.jpg

그륀 여행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다. 특히 집사람이 영어를 배우는 Community Center의 영어선생님께서는 “너희들이 미국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가 보라”고 하셨을 정도. 실제로 와 보니 그만큼의 가치는 충분한 곳이었다. 그저 떠나야 할 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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