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8. 자이언 국립공원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미국] 48. 자이언 국립공원

하로동선 0 993

오전에 브라이스 캐니언을 보고, 자이언 국립공원을 향해 한시간 남짓 달렸다. 또 다시 나타나는 매표소.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입장료는 차량 한 대당 30불이다.

 

147-1) 매표소-수정.jpg

매표소를 지나면 얼마 안가서 현판이 나타난다.


147-2) 현판-수정.jpg

현판을 지나 동쪽 입구부터 나타나는 경치는 매우 수려했다. 버진강(virgin river)의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지형은 기대 이상이어서 대자연의 신비로움이 느껴졌다. 특히 Checkerboard Mesa. 높이 300m의 원통형 사암이다. 서양 장기판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저렇게 붙었다. (메사가 뭔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한다.)


147-3) Checkerboard Mesa-수정.jpg

자연이 오랜 세월에 걸쳐 풍화와 침식을 받으면 이렇게 멋진 풍광을 만들어 낸다. 특히 사람의 크기와 비교하면 이 지형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정말 대단하다.


147-4) 풍경-수정.jpg

캠핑장으로 가는 길에 터널도 지났다. Camel Tunnel. 1927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30년에 완공하였다. 지금 이 지역은 부서지기 쉬운 사암지대여서 터널 공사를 할 때 다이너마이트와 굴착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1.7km 길이의 이 터널은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다. 터널 중간 중간에 채광창이 있어서 밖이 보이기도 한다.


147-5) 터널-수정.jpg

Watchman Campground. 세상에 이렇게 멋진 캠핑장이 또 있을까? 캠핑장을 둘러싼 기암괴석들을 보라! 요금도 착해서 20불이고, 국립공원 카드 있으면 예약할 때 그나마 50% 할인된다.


147-6) 캠핑장-수정.jpg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캠핑장에만 있어도 저절로 휴식이 될 것 같다.


147-7) 캠핑장-수정.jpg

이곳에서도 관광은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147-8) 셔틀버스-수정.jpg

기반암이나 지층 내부의 광맥이 지표면에 드러난 것을 노두(露頭)라고 하는데, 이 지역은 여기저기에서 노두를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곳이 퇴적층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147-9) 퇴적-수정.jpg

셔틀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간 곳은 Big Bend. 가파른 수직절벽의 모습이 말발굽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이렇게 붙었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풍광이 수려하다. 특히 유명한 것은 White Throne. 흰색의 나바호 사암으로 한 덩어리로 된 바위이다. 바닥으로부터의 높이는 720m. 왼쪽과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각각 The Organ과 Angels Landing. 시간이 없어서 지금은 이렇게 바닥에서 올려다보지만, 사실 이곳들은 트레일이 나 있어서 올라가면서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


147-10) White Throne.jpg

오전에 브라이스 캐니언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아무리 좋은 풍경이라 해도 겉에서 수박 겉핧기로 봐서는 한계가 있다. 자이언 국립공원에 있는 수많은 트레일 가운데 가장 쉬운 것으로 유명한 에메랄드 트레일을 걷기로 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Zion Lodge에서 내렸다.


147-11) Zion Lodge 정류장-수정.jpg

여기서 남쪽으로 300m를 걸어 내려가면 트레일의 입구가 나온다.


147-12) 트레일입구-수정.jpg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사슴이 나타났다.


147-13) 사슴-수정.jpg

이 모든 지형들을 만든 버진강(virgin river). 많지 않은 유량을 보면 지각변동의 오랜 역사가 느껴진다. 지금은 북미대륙의 한복판에 해당하는 이곳이 과거에는 바다였다고 하면 그것이 믿어지는가?


147-14) 버진강.jpg 

트레일은 주변의 좋은 풍광을 감상하며 평평한 길을 따라 걷는 것이어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


147-15) 트레일-수정.jpg 

그렇게 에메랄드 풀(Emerald Pool)에 도착했다. 에메랄드 풀은 Lower, Middle, Upper로 나뉘고, 그중 이곳은 로어풀이다. 실망... 너무 지대가 낮은 곳이라 그런지 풍경이 너무 허접했다. 이름이 pool이면 물웅덩이가 있어야 하는데, 바위에서 똑똑 떨어지는 몇 방울의 물이 전부이다.


147-16) 로어풀-수정.jpg 

다시 온 길을 돌아와 휴게소에 들러 목을 축이니 성취감이 느껴졌다.


147-17) 휴게소-수정.jpg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아래로 내려 왔다. 정거장 이름은 Court of the Patriarchs. Patriarchs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들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그의 열두 아들까지. 실제로 저 바위들에는 각각 저런 이름들이 붙어있다고 한다. 하지만 뭐가 뭔지는 알 수도 없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그냥 이렇게 봐도 정거장 뒤에 선 바위의 모습이 심상치는 않으니까.


147-18) Court of the Patriarchs 정거장-수정.jpg 

여기서도 가능한 트레일이 있는 모양이지만, 그냥 이렇게 정거장 앞의 도로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했다.


147-19) 풍경-수정.jpg 

도로를 다른 방향으로 보면 이렇다.


147-20) 풍경-수정.jpg 

자이언 국립공원 투어는 여기까지이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나와 있는 사슴도 보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신기할지 몰라도 사슴이라면 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밤마다 나온다.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