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7. 브라이스캐니언 국립공원
2015년 8월 16일(일). Beaver KOA → 72마일(116km) → Bryce Canyon 국립공원 → 72마일(116km) → Zion 국립공원
여행도 이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오늘은 국립공원만 두탕을 뛰는 날이다. 브라이스캐니언과 자이언. 브라이스캐니언을 향해 가던 중에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와서 차를 멈췄다.
Red Canyon. 주립공원인데, 브라이스캐니언과 여러모로 비슷하지만 규모가 더 작다.
그렇게 UT20을 따라 달려가니 또 현판이 나온다. 브라이스 캐니언. 인근의 자이언 캐니언,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그랜드 캐니언과 함께 3대 협곡으로 불리는 곳이다.
현판을 지나면 또 다시 길이 이어지고, 그 길을 따라 얼마를 달리면 매표소가 나온다. 국립공원마다 모든 것이 너무 똑같다. 이곳에도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는데, 신기하게도 여기에는 자리가 있었다. 사실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많았다. 지금 웬만한 곳은 자리 자체가 없고, 유명한 곳은 올 시즌이 마감된 곳도 있다. 사람들이 여기서는 잠을 안자는 모양이다.
주차는 비지터센터에 했다. 여기도 관광은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 비지터센터는 셔틀버스의 출발점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가장 먼 곳으로 왔다. 브라이스 포인트. 해발고도는 2,530m.
이 공원 안에서 단 한군데만 보아야 한다면 이곳으로 와야 한다. 그만큼 경치가 좋다.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만큼 가장 멀리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도대체 이런 지형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이다.
아득한 옛날에 이곳은 얕은 바다였다. 저 멋진 지형을 이루고 있는 암석들은 모두 퇴적암이다. 즉, 오랜 세월에 걸쳐 바다 밑에 쌓인 모래와 진흙 또는 산호나 조개껍질 등이 단단하게 굳어져서 각각 사암 또는 석회암을 만들었다. 이후 지층이 솟아서 바다였던 곳이 육지가 되었고, 그 후에 풍화와 침식을 겪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약한 부분은 떨어져 나가고, 상대적으로 단단한 부분만 남아서 저렇게 기둥 모양이 된 것이다. 저 기둥들을 후두(Hoodoo)라고 부르며. 후두들이 마치 원형경기장 또는 원형극장의 관객처럼 서 있다고 해서 이곳을 Amphitheater라고 부른다.
이곳에서는 트레일도 가능하다. Bryce Point에서 저 길을 따라 걸으면 이웃한 Inspiration Point에 이를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한 정거장을 내려왔다. 인스피레이션 포인트. 해발고도는 2,469m.
역동적인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 여기서도 후두들이 빽빽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를 Silent City라고 부른다. 아까 본 원형경기장과 같은 모습인데... 사람들이 이름 하나는 잘 짓는다.
또 한 정거장을 내려왔다. 선셋 포인트. 해발고도는 2,438m.
보이는 모습은 아까랑 똑같다. 같은 풍경을 조금씩 내려오면서 보니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따라서 사진을 찍고 말고 할 것도 없고, 이제는 저리로 내려가야 할 때이다. 이름하여 나바호 트레일. 왕복 1.3마일이라니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 브라이스캐니언의 클라이맥스라고 한다.
이제 말은 필요 없을 것 같고, 몇 장의 사진으로 대신한다.
마지막으로 선라이즈 포인트. 해발고도는 2,443m.
이제는 하도 많이 봐서 감흥조차 느껴지지 않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