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크루즈-탈린
<<에스토니아 탈린>>
우리 배가 정박한 항구에서 탈린의 구시가지는 아주 가깝습니다. 그래서 구시가지만 간다면 탈린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지런한 여행자들은 이곳 저곳 바삐 다니겠지만 우리는 많이 게으른 여행자라 구시가만 대충 돌아봤습니다.
전날 배에서 챙겨놓은 지도에 볼거리들이 순서대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뭐가 뭔지 잘 몰라서 1번부터 20번까지 번호 따라가면서 보려고 했는데…
그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가다 보니 망했습니다. 순서는 엉망이 되고 아무렇게나 발길 닿는데로 돌아다녔습니다. 그리 넓지 않아서 대충 다녀도 대충 다 볼수 있습니다.
우리는 못본 곳도 있고, 같은 길을 되돌아가기도 했지만, 그런거 개의치 않습니다.
<뚱뚱한 마가렛 탑>
항구에서는 여기가 가까운 입구입니다. 중세도시예요. 우리동네랑은 다른 분위기네요.
<세자매 건물>
비슷한 건물 세 채가 붙어있어서 그런 이름을 지은건지, 실제로 세 자매가 집 한 채씩 소유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시청광장>
오른쪽이 14세기에 지어진 구 시청사. 오래된 만큼 이야기도 많은 시청사입니다.
어떻게 다니더라도 다니다 보면 이곳으로 오게 됩니다. 식당도 많고, 호객도 많이 합니다.
<1422년부터 영업해 온 탈린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
실연당한 사람의 아픔을 치유해주는 약을 판다길래 혹시 필요한 친구 있으면 사다주려고 들렀는데.. 노동절 연휴라 문을 닫았습니다. 아쉽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휴무라는 안내문 뒤로 몰래 들여다본 약국내부>
<Rataskaevu16>
트립어드바이저 1등 식당입니다. 식당 이름이 주소예요.
운이 좋으면 예약없이 점심을 먹을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갔는데, 얼마 기다려야 한다는 말도 없이 예약 꽉 찼다네요.
관광지 한가운데 있는 최고 인기식당인데, 게을러서 예약 안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뭐 별로 아쉽지 않습니다. 여기도 다음 기회에.
<Pegasus>
2층 저 큰 유리창앞 테이블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습니다.
물론 우리는 다짜고짜 들어갔기 때문에 억지로 만든듯한 엄청 비좁은 마지막 테이블에 운좋게 앉아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전빵도 맛있고, 요리도 맛있습니다. 요리 이름은 모르겠어요. 대충 재료 설명 보고 시켰습니다.
예약
안해서 못들어간 ‘Rataskaevu16’의 시스터인지 브라더인지가 하는 식당이라는데, 확실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 1등식당에서 밥 못먹은게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상관없이 맛있게 먹고 기분 좋게
나왔습니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함께 소비에트 연방이었던 나라인데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도 가까워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다른 모습을 보았습니다.
중세라니요… 우리 동네는 300년밖에 안된 신도시인데….
구시가지의 모습만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골목골목 아기자기하고, 중세에는 이런 모습이었을까 상상하게 됩니다.
중세의 모습만 보았지만 의외로 에스토니아는 IT강국이라고 합니다. 전자거주증, 전자투표를 이미 실행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탈린의 대중교통은 무료라고 합니다. 하지만 탈린 거주민에게만 해당 되기 때문에 외국인은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어쨌든 대중교통도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다음에 탈린에 또 올 기회가 있다면 탈린의 다른 모습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