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2부 15편-16편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2부 15편
[ 남부로 가는 험난한 여정 ]
한국사람...그곳을 그래도 나는 간다....-1-
몰먀인 언덕에서 만들래의 그것과 거의 흡사한
마하무니 파고다와 짜익딴랑 파고다등의
파고다群을 둘러본 후
몰먀인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View point에 섰다.
멀리 옛 버마 황실의 여인들이 머리를 감는 의식을
행했다는 가웅쭌(샴푸섬 Shampoo Island)과 몰먀인 사이를
흐르는 미얀마 4대강 중의 하나인 딴르윈강(Thanlwin River)이
안다만 海로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오후 저무는 햇살이 따갑다.
몰먀인 언덕을 내려와 픽업버스를 타고 셋세비치(setse beach)와
짜익까미(kyaikkami)를 가기 위해 몰먀인 버스터미널에 도착
딴부자얏(thanbyuzayat)행 버스 편을 알아보았으나 오후 5시
이후에는 차가 없단다.
잉....?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벌써 버스가 끊어지다니....?
이유를 물으니......
해가 지면 산적들이 출몰한다나..어쩐다나...
모야...? 산적이 나온다고....?
아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산적이 있나...?
미얀마 남부지방은 모두 산악 지형이고
또 태국과도 가까워 치안이 불안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간다.
오늘 어떻게든 딴부자얏까지 들어 갈려고 했는데
버스가 없다니....
버스 터미널을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데 누가 내 이름을 부른다.
뒤를 돌아보니 낮에 이용했던
똥베인까 기사가 아는 척을 한다.
내 미얀마 이름은 ꡒ쏘두"다.
버강에서 스님이 지어준 이름으로 ꡒ행복한 사람ꡓ이라는
뜻인데 미얀마의 유명한 인기영화배우의 이름과
같아서 내 이름을 한번 들어본 미얀마 사람들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미얀마 사람들은 성(Family Name)이 없다.
보통 태어난 요일에 맞추어 이름을 짓기 때문이다.
미얀마를 찾는 사람들이 잘못 알기 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름 앞에 붙는
ꡒ우ꡓ,ꡒ도ꡓ,ꡒ마웅ꡓ,ꡒ마ꡓ,ꡒ꼬ꡓ등을
성(Family name)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성이 아니라 존칭이다.
즉 내 이름이 "쏘두ꡒ인데
젊은 남자의 존칭ꡒ꼬ꡓ를 부쳐서
남들이 부를 때는 ꡒ꼬 쏘두ꡓ라고 부른다.
암튼 미얀마 영화배우와 이름이 같으니
얼마나 외우기 쉽겠는가?
외국사람이 우리 나라 이름을 ꡒ안성기ꡓ나 ꡒ송강호ꡓ로
지으면 우리도 기억하기 쉽듯이....
아는 척 하는 똥베인까 기사에게 물어보니
역시 그도 같은 대답이었다.
ꡒ머시부ꡓ=없어...
음......
몰먀인에서 볼만한 것은 다 보았고 갈 길도 먼데...
여기서 하루를 더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교통편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혹시 아무 차나 지나가면 태워 달라고 할 생각으로
그에게 딴부자얏으로 가는 몰먀인 외곽도로까지
가자고 했다.
한 10여분을 똥베인 까로 달렸다.
아직까지 해가 남아 있으니 지나가는 차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쪽으로 가는 차들은 30분거리의
무돈(Mudon)으로 가는 차만 있을 뿐...
일단...... 지나가는 차마다 딴부자얏 가느냐고 물어보았다.
내 옆에서 고맙게도 똥베인까 기사가 돌아가질 않고
오는 차마다 열심히 행선지를 물어봐 준다.
역쉬 미얀마 사람들은 친절하고 착하다.
그때 저 멀리서 굴러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낡아빠진 트럭 한 대가 오고 있었다.
혹시나 하여 물어보니 딴부자얏 간단다.
으와.......
캬캬....역시 나는 행운아다.
언제나 내 여행에는 행운이 따른다.
딴부자얏까지 태워 줄 수 있냐고 물으니
OK란다.
잘되얏다.
차가 낡았으면 어떠하리..
자리가 불편하면 어떠하리...
내가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똥베인까 운전사와 작별인사를 하고
문짝도 없는 트럭에 올랐다.
딱딱한 나무로 만든 앞좌석을 조수인 듯한
한 열다섯살 쯤 되었을까? 앳된 모습의 소년이
나에게 자리를 내주고 자기는 비어있는
화물칸으로 옮긴다.
내가 화물칸에 타겠노라고 했더니
좋은 웃음으로 사양한다.
운전사와 통성명을 하고
왜 이 시간에 딴부자얏으로 가느냐고 물으니
원래 몰먀인항에서 화물을 싣고
가려 했는데 화물이 도착 안해 헛탕 치고
돌아가는 길이란다.
그러면 너는 손해가 아니냐?
그 손해는 어디서 보상받느냐고 했더니
보상은 무슨 보상..?
그럴 때도 있는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짖는다.
그래....
살면서 손해 볼 때도 있는 거지...
갑자기 내가 부끄러워진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 할 때 조금이라도 나에게
불이익이다 싶으면 손해 안 보려고
별짓 다했는데....
내가 딴부자얏까지의 기름 값을 주겠노라
했더니 손을 내저으며
차나 한잔 사라고 한다.
우리들이 물질적으로는 미얀마 사람들에 비해
아주 조금 더 가졌다고 해서
우리가 과연 이들처럼 마음이
여유로워 질 수 있을까?
물질이 풍요로워 질수록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마음은 더욱더 허전해 지는 것은 왜일까?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ntopia@hanmail.net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2부 16편
[ 남부로 가는 험난한 여정 ]
나는 한국사람...그래서 나는 간다....-1-
계속..남으로...남으로... 1
몰먀인을 빠져 나오면서 왼편으로는 계속 산이 보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산이다.
설악산초입인 인제군 용대리에서 태어난 나는
산을 무척 좋아한다.
전국의 유명한 산과 웬만한 높이의 산들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산을 사랑했었는데
미얀마에서 여행이 허가된 지역은 거의가
평원지역이기 때문에
좀처럼 산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북쪽지방의 메묘(Maymyo), 띠보(Hsipaw), 라쇼(Lashio)
그리고 껄로(Kalaw),따웅지(Taunggyi)를 여행하며
본 산들이 고작 이었다.
트럭 운전사가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산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의 손끝을 따라 바라보니
멀리보이는 산의 한쪽 면이 깍여 있었다.
무슨 공사를 하나..?
자세히 보니 무슨 형태가 희미하게 보였다.
뭐지..?
이건.......?
바로.....우와.......와불상(reclining buddha)이었다
엄청나구만....
트럭 운전사의 말에 의하면 길이만 600Ft란다.
1Ft가 10.48Cm이니까...
음냔냐....거의 19Km......으악
단일불상으로는 세계최대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ꡒ쉐뜨랴웅 파고다ꡓ....
아직은 머리 쪽과 오른쪽 손만이 그 형태를
나타냈을 뿐이지만 완성이 된다면
미얀마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늘겠군....
미얀마는 단연코 부처님 땅이다.
미얀마에서의 불교는 종교의 차원을 넘어선
그들의 일상 생활이고
미얀마인들의 이승에서의 생활은
수도승의 삶 그 자체이다.
미얀마의 어느 곳을 가 보아도 파고다가 있고
그곳에 모셔진 부처님이 계시다.
광활한 대지 위에도...
저 높은 산 위에도....
점점이 흩어진 많은 섬들에도 부처님이 계시고
그 법을 따르는 승려들이 있고
그 길을 따르는 미얀마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너무 많은 파고다와
종교적인 상징물들이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나의 눈을 지치게 한다,
그들의 내세를 위해 계속 건립되어지는 파고다에
쏟아 붓는 돈과 그 정성의 반만 떼어내
이승의 물질적인 고통을 좀 덜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은
내가 아직도 미얀마를 잘 모르기 때문일까?
사랑이 도를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종교를 맹신하면 광신이 되고
이데올로기에 깊게 빠져들면 극우, 극좌가 된다.
무엇이든 과하면 넘치는 법이거늘....
점점 그 수를 더해가며 자꾸만 높아만 가는 파고다....
더욱더 커지고 화려해지는 부처상에서
나는 바벨탑을 본다.
인적도 없는 어스름한 길을 고물트럭은 덜커덩 덜커덩
잘도 달린다.
길 양옆으로 아직 어린 고무나무들이
제식 훈련하는 병사들처럼 일정간격으로
열 맞추어 서있다.
무도를 지나면서 트럭운전사의 얼굴에는
긴장이 드리워지고.....
나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손에 땀이 난다.
길옆에서 나는 조그마한 소리에도 놀라고
매복해 있는 군인들과 눈이 마주쳐도
놀라게 된다.
그냥 내일 아침에 떠날걸 그랬나......
하지만 나는 나를 잘 안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길은 끝까지 간다.
그리고 내가 간 길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약간의 반성은 하겠지만...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찌여사가
가택연금에서 오늘 해제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태국과 미얀마 국경이 열려서
배낭여행자들이 육로로 미얀마땅을 밟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여행기는 계속 됩니다.
ntopia@hanmail.net
[ 남부로 가는 험난한 여정 ]
한국사람...그곳을 그래도 나는 간다....-1-
몰먀인 언덕에서 만들래의 그것과 거의 흡사한
마하무니 파고다와 짜익딴랑 파고다등의
파고다群을 둘러본 후
몰먀인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View point에 섰다.
멀리 옛 버마 황실의 여인들이 머리를 감는 의식을
행했다는 가웅쭌(샴푸섬 Shampoo Island)과 몰먀인 사이를
흐르는 미얀마 4대강 중의 하나인 딴르윈강(Thanlwin River)이
안다만 海로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오후 저무는 햇살이 따갑다.
몰먀인 언덕을 내려와 픽업버스를 타고 셋세비치(setse beach)와
짜익까미(kyaikkami)를 가기 위해 몰먀인 버스터미널에 도착
딴부자얏(thanbyuzayat)행 버스 편을 알아보았으나 오후 5시
이후에는 차가 없단다.
잉....?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벌써 버스가 끊어지다니....?
이유를 물으니......
해가 지면 산적들이 출몰한다나..어쩐다나...
모야...? 산적이 나온다고....?
아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산적이 있나...?
미얀마 남부지방은 모두 산악 지형이고
또 태국과도 가까워 치안이 불안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간다.
오늘 어떻게든 딴부자얏까지 들어 갈려고 했는데
버스가 없다니....
버스 터미널을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데 누가 내 이름을 부른다.
뒤를 돌아보니 낮에 이용했던
똥베인까 기사가 아는 척을 한다.
내 미얀마 이름은 ꡒ쏘두"다.
버강에서 스님이 지어준 이름으로 ꡒ행복한 사람ꡓ이라는
뜻인데 미얀마의 유명한 인기영화배우의 이름과
같아서 내 이름을 한번 들어본 미얀마 사람들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미얀마 사람들은 성(Family Name)이 없다.
보통 태어난 요일에 맞추어 이름을 짓기 때문이다.
미얀마를 찾는 사람들이 잘못 알기 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름 앞에 붙는
ꡒ우ꡓ,ꡒ도ꡓ,ꡒ마웅ꡓ,ꡒ마ꡓ,ꡒ꼬ꡓ등을
성(Family name)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성이 아니라 존칭이다.
즉 내 이름이 "쏘두ꡒ인데
젊은 남자의 존칭ꡒ꼬ꡓ를 부쳐서
남들이 부를 때는 ꡒ꼬 쏘두ꡓ라고 부른다.
암튼 미얀마 영화배우와 이름이 같으니
얼마나 외우기 쉽겠는가?
외국사람이 우리 나라 이름을 ꡒ안성기ꡓ나 ꡒ송강호ꡓ로
지으면 우리도 기억하기 쉽듯이....
아는 척 하는 똥베인까 기사에게 물어보니
역시 그도 같은 대답이었다.
ꡒ머시부ꡓ=없어...
음......
몰먀인에서 볼만한 것은 다 보았고 갈 길도 먼데...
여기서 하루를 더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교통편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혹시 아무 차나 지나가면 태워 달라고 할 생각으로
그에게 딴부자얏으로 가는 몰먀인 외곽도로까지
가자고 했다.
한 10여분을 똥베인 까로 달렸다.
아직까지 해가 남아 있으니 지나가는 차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쪽으로 가는 차들은 30분거리의
무돈(Mudon)으로 가는 차만 있을 뿐...
일단...... 지나가는 차마다 딴부자얏 가느냐고 물어보았다.
내 옆에서 고맙게도 똥베인까 기사가 돌아가질 않고
오는 차마다 열심히 행선지를 물어봐 준다.
역쉬 미얀마 사람들은 친절하고 착하다.
그때 저 멀리서 굴러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낡아빠진 트럭 한 대가 오고 있었다.
혹시나 하여 물어보니 딴부자얏 간단다.
으와.......
캬캬....역시 나는 행운아다.
언제나 내 여행에는 행운이 따른다.
딴부자얏까지 태워 줄 수 있냐고 물으니
OK란다.
잘되얏다.
차가 낡았으면 어떠하리..
자리가 불편하면 어떠하리...
내가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똥베인까 운전사와 작별인사를 하고
문짝도 없는 트럭에 올랐다.
딱딱한 나무로 만든 앞좌석을 조수인 듯한
한 열다섯살 쯤 되었을까? 앳된 모습의 소년이
나에게 자리를 내주고 자기는 비어있는
화물칸으로 옮긴다.
내가 화물칸에 타겠노라고 했더니
좋은 웃음으로 사양한다.
운전사와 통성명을 하고
왜 이 시간에 딴부자얏으로 가느냐고 물으니
원래 몰먀인항에서 화물을 싣고
가려 했는데 화물이 도착 안해 헛탕 치고
돌아가는 길이란다.
그러면 너는 손해가 아니냐?
그 손해는 어디서 보상받느냐고 했더니
보상은 무슨 보상..?
그럴 때도 있는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짖는다.
그래....
살면서 손해 볼 때도 있는 거지...
갑자기 내가 부끄러워진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 할 때 조금이라도 나에게
불이익이다 싶으면 손해 안 보려고
별짓 다했는데....
내가 딴부자얏까지의 기름 값을 주겠노라
했더니 손을 내저으며
차나 한잔 사라고 한다.
우리들이 물질적으로는 미얀마 사람들에 비해
아주 조금 더 가졌다고 해서
우리가 과연 이들처럼 마음이
여유로워 질 수 있을까?
물질이 풍요로워 질수록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마음은 더욱더 허전해 지는 것은 왜일까?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ntopia@hanmail.net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2부 16편
[ 남부로 가는 험난한 여정 ]
나는 한국사람...그래서 나는 간다....-1-
계속..남으로...남으로... 1
몰먀인을 빠져 나오면서 왼편으로는 계속 산이 보인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산이다.
설악산초입인 인제군 용대리에서 태어난 나는
산을 무척 좋아한다.
전국의 유명한 산과 웬만한 높이의 산들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산을 사랑했었는데
미얀마에서 여행이 허가된 지역은 거의가
평원지역이기 때문에
좀처럼 산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북쪽지방의 메묘(Maymyo), 띠보(Hsipaw), 라쇼(Lashio)
그리고 껄로(Kalaw),따웅지(Taunggyi)를 여행하며
본 산들이 고작 이었다.
트럭 운전사가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산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의 손끝을 따라 바라보니
멀리보이는 산의 한쪽 면이 깍여 있었다.
무슨 공사를 하나..?
자세히 보니 무슨 형태가 희미하게 보였다.
뭐지..?
이건.......?
바로.....우와.......와불상(reclining buddha)이었다
엄청나구만....
트럭 운전사의 말에 의하면 길이만 600Ft란다.
1Ft가 10.48Cm이니까...
음냔냐....거의 19Km......으악
단일불상으로는 세계최대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ꡒ쉐뜨랴웅 파고다ꡓ....
아직은 머리 쪽과 오른쪽 손만이 그 형태를
나타냈을 뿐이지만 완성이 된다면
미얀마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늘겠군....
미얀마는 단연코 부처님 땅이다.
미얀마에서의 불교는 종교의 차원을 넘어선
그들의 일상 생활이고
미얀마인들의 이승에서의 생활은
수도승의 삶 그 자체이다.
미얀마의 어느 곳을 가 보아도 파고다가 있고
그곳에 모셔진 부처님이 계시다.
광활한 대지 위에도...
저 높은 산 위에도....
점점이 흩어진 많은 섬들에도 부처님이 계시고
그 법을 따르는 승려들이 있고
그 길을 따르는 미얀마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지나칠 정도로 너무 많은 파고다와
종교적인 상징물들이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나의 눈을 지치게 한다,
그들의 내세를 위해 계속 건립되어지는 파고다에
쏟아 붓는 돈과 그 정성의 반만 떼어내
이승의 물질적인 고통을 좀 덜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 속을 맴도는 것은
내가 아직도 미얀마를 잘 모르기 때문일까?
사랑이 도를 지나치면 집착이 된다.
종교를 맹신하면 광신이 되고
이데올로기에 깊게 빠져들면 극우, 극좌가 된다.
무엇이든 과하면 넘치는 법이거늘....
점점 그 수를 더해가며 자꾸만 높아만 가는 파고다....
더욱더 커지고 화려해지는 부처상에서
나는 바벨탑을 본다.
인적도 없는 어스름한 길을 고물트럭은 덜커덩 덜커덩
잘도 달린다.
길 양옆으로 아직 어린 고무나무들이
제식 훈련하는 병사들처럼 일정간격으로
열 맞추어 서있다.
무도를 지나면서 트럭운전사의 얼굴에는
긴장이 드리워지고.....
나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손에 땀이 난다.
길옆에서 나는 조그마한 소리에도 놀라고
매복해 있는 군인들과 눈이 마주쳐도
놀라게 된다.
그냥 내일 아침에 떠날걸 그랬나......
하지만 나는 나를 잘 안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 길은 끝까지 간다.
그리고 내가 간 길에 대해서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약간의 반성은 하겠지만...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찌여사가
가택연금에서 오늘 해제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태국과 미얀마 국경이 열려서
배낭여행자들이 육로로 미얀마땅을 밟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여행기는 계속 됩니다.
ntopi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