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2부 3편-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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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2부 3편-5편

도니 4 3234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2부 3편 
                        [ 가오리 꼬리를 잡으러 떠나다....]

인내가 쓰다고....?그렇다면 양곤에 사는건 쓸게를 씹는거냐? -3-

여행 허가서를 손에 쥔 나의 발길이 날 듯이 가볍다..
그 길로 부리나케 소바지공(고속버스터미널)으로가
첫 번째 남부지방 여행 목적지인 짜익티요를
가기 위해 표를 끊고 집으로 돌아 왔다.
히야~~ 엘리베이터가 작동되는걸 보니 전기가 들어 왔나보군.
대충 짐을 꾸리고 샤워를 하기 위해 물을 틀었더니 물이 안나온다.
윽...어제 고장난 모터를 아직도 못 고쳤나보군...
어휴..짱나...
미얀마에 사는 많은 교민들과 외국인들이 좋은 주거지의
첫 번째로 꼽는 것이 물 사정이 좋고
전기가 24시간 들어오는 곳이다.
다른 불편은 감수하겠지만 물과 전기가 없으면 정말 생활하기 힘들다.
집 부근에 파고다나 불교사원이 있거나 또는
군의 고급장교나 정부 고위관리가 사는 근처에 집을 얻으면
이곳 양곤에서는 최고의 주거지이다.
물 사정이 좋고 전기가 매일 들어오기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양곤 시내 중심에 있다.
이해가 안가겠지만 양곤시 다운타운의 전기사정은 최악이다.
어느 나라가 그 나라의 중심인 수도 한가운데에
전기가 격일로 들어오는가?
큰 상점이나 부잣집은 나름대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쓰지만
돈 없는 가난한 유학생 도니에게 발전기 살 돈이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에 전기가 안 들어오는 날이면
시내를 정처 없이 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시끄러운 발전기 소리를 자장가 삼아 무더운 양곤의 밤을
처절하게 보내야만 한다.

쩝....전기는 그렇다 치고
미얀마의 아파트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물탱크가 지하에 있다.
10층 짜리 우리 아파트도 물탱크가 지하에 있어서
1층에 있는 양수기로 집안에 있는 작은 물탱크에 물을 퍼 올려서 쓴다.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집안에 물탱크가 있으니 낙차가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에
수압이 당연히 낮다.
그래서 집안에 수압을 높이는 양수기를 따로 설치하기 전 까지는
거의 욕실바닥에 누워서 샤워를 해야했다......음  -_-;;;;;;
또 물탱크도 작아서 전기 들어오는 날에 물탱크에 가득 물을 채워
샤워하고, 설것이 하고 빨래하면 쫑이다.
설상가상 전기까지 안 들어오는 날이면
물을 구경조차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거기다 전기가 들어온 어제는 물 받을 려고
양수기 스위치를 켰는데 물이 안 올라온다.
1층에 내려가 보니 우리집 모터는 신나게 도는데
물을 못 끌어올린다
흑흑 ㅠㅠ 양수기가 고장난 것이다.....
이 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할 수 없이 아파트내 수리기사를 불러 고쳐보라고 했더니
파이프를 교체해야 한단다.
음..또 파이프 교체한다고?.....
파이프를 교체했다.
그래도 우리집 양수기는 물을 퍼 올리지 못하고 영업을 정지했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니....
수리기사 왈......머띠부(몰라).....
자기는 더 이상 못 고치겠다며 다른 사람을 불러서
내일 학교 갔다 올 때까지 고쳐주겠다는 말을 믿었었는데......
오늘도 역시 물이 안나온다...으이구...내가 몬사러....
할 수 없이 급히 다른 사람을 수배해서 오라고 했더니
오늘은 안되고 내일아침 일찍 오겠단다.....음
...일찍?...아마 12시나 되야 나타나겠군....
내일 여행 갈려면 옷도 빨아 널어야하는데....

계속............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2부 4편 
                        [ 가오리 꼬리를 잡으러 떠나다....]

인내가 쓰다고....?그렇다면 양곤에 사는건 쓸게를 씹는거냐? -4-

다음날 아침 일찍 오겠다던 수리기사는 내 예상대로 나타나지 않았다.
역시 미얀마 답다.
욕실은 눈이 시어서 못 들어간다. 왜냐구..?
변기에 소변 삼일 치가 쌓여 있으니 그렇지...
으구냄새....휴~~~
전화를 했다..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금방 오겠다고
한 넘이 오후 2시가 넘어 나타났다....
어휴...정말 ...이걸...죽여?...살려...?
양수기 수리기사가 한 30여분 뚝딱거리더니 고쳤다며 영수증을 내민다.
2000짯....파이프를 교체했단다...
무슨 놈의 파이프를 네 번씩이나 교체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
스위치를 올리니 물이 졸졸 나왔다...
혹시 몰라 돈을 안주고 기다려 보라하고 물탱크를 가득 채워서.....
다시 물을 뻬고 스위치를 올려보니 또 물이 안 올라온다.
뭐야 이건...?
어떻게 된 것이냐고 했더니 자기는 모르겠단다......잉..?
당신 양수기 고치는 사람 맞아?..
파이프 교체하는 건 나도 한다.
어쨌든 물이 나오던 안나오던 자기는 양수기 손보고
파이프 교체했으니 수리비를 달란다...
뭐야?...이런 개 풀 뜯어먹는 소리 하고있네...
기가 막힌다.
아..천사같이 착한 나를 예네들이 악마로 만드는 구나..
용서하소서...
난 흥분한 목소리로 양수기를 완벽히 고쳐놓기 전에는
절대 돈을 못 준다며 빨리 고치라고  발광을 했다.
나의 병적인 발광에 그 수리기사는 마지못해
다시 1층으로 내려갔다.
나도 열 받은 표정으로 따라 내려가서
그 옆에서 팔짱을 지켜보는데
여기저기를 손보던 그 사람이 역시 안 된다고 고개를 내젓는다.
음...이제 어떻게 해야되나?...
물을 매일 길어다 쓸 수도 없고...
양수기가 고장 날 때마다 주인에게 전화를 해보아도
와볼 생각은커녕 자꾸만 피하기만하고..
진짜 외국인이 양곤에서 산다는 것이 이렇게 피곤할 줄 몰랐다.
미얀마에서 몇 년씩을 살아온 선배님들이 존경 스럽기 까지 하다...
어휴~ 정말 짜증나.....
왕짜증이다....
지하물탱크로 연결된 우리 집 양수기 파이프를 홧김에 발로 찾다.
퍽~퍽~퍽......
잉....그랬더니 물올라오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허걱~...모야...이건...또?
아마도 이물질이 쇠파이프에 끼었었나?
어찌되었건 고쳤다...
[두들겨라..패라... 그리하면 열리리라]
버스출발시간이 5시니깐 2시간정도 여유가 있다..
잽싸게 올라가서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해서 널었다.
지금 볕이 좋으니 떠나기 전까지는 충분히 마르겠지...
아~~~~전기가 들어오고 물이 잘나오는 것으로도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구나..
느긋하게 여행계획을 점검했다.
몰먀인까지야 간간이 통제는 하겠지만 그래도 들어갈 수는 있겠지...
문제는 딴부자얏 부터다.
여기서 육로로 갈려면 엄청 힘들텐데...음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뭐...
무대뽀정신으로 밀고 나가면 못갈 리 없다..
오후의 햇볕에 빨래가 기똥차게 말랐다..뽀송뽀송...캬캬캬
그럼 준비 끝...출발이다...야호~~


계속~~쭈욱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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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2부 5편 
          [ 미얀마 불교의 상징 짜잌티요 파고다 ]


        미얀마판 “흔들바위”짜잌티요 -1-

51번 시내버스를 타고 언제나 사람이 우글거리는
도떼기시장 같은 소바지공(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
짜익토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정확히 5시에 출발..버고를 지나면서 길이 점점 나빠진다.
분명히 좁지만 포장된 아스팔트길인데
군데군데 폭격 맞은 것처럼 길이 패였다.
양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이상하게 몸이 붕~뜬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무서운 속도로 착지...
쿵~~으구구 허리 아파라...
완죤히 비포장 산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미얀마에서의 여행은 고난의 길이다.
행자(처음 입산한 사람이 승려의 계를 받기 전까지의 수습기간)가
고된 공부기간을 거치는 것과 같다.
이거야 길이 편해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나..
버스가 좋아 좌석이 편하길 하나..
거리가 짧기를 하나...
보통이동시간이 10시간을 넘기니...쩝
그래도 이제는 도가 텃다.
아무리 엉덩이가 아파도...
땀띠가 생겨 뽀얀 내 엉덩이가 멍게가 된다해도
수도하는 행자승처럼 나는 사랑하는 미얀마 땅을 여행한다....
아미타불...

밤 10시30분 짜익토Kyaikto 도착.
그냥 특별할 것 없는 버고bago와 떠통Thaton사이의 작은 도시다.
여기서 30여Km를 들어가면 황금으로 치장한 높이 7.3m의
거대한 바위로 된 미얀마 3대 불교성지중의 하나인
짜익티요 파고다(산도싱퍼야)로 가는
Base camp인 킨푼Kinpun이 나온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에 여기서 킨푼으로 들어가는 차가 있을까?
일단 지나가는 사람을 잡아서 물어보았으나
역시 예상대로 버스는 끊어진지 오래란다.......
음...오떻게 하일 것인가...
그냥 짜익토에서 일박을 해야 하나....?...
고민된다....-_-
짜익토 시내에는 싸이카만 간간이 다닐 뿐 통행하는 차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냥 잠자는 도시에 홀로 떨구어진 기분....
씩씩하게 배낭을 맸다.
까짓거 2시간정도 걸으면 되겠지 뭐...
걷자... 내 뚱뚱한 두 다리로 못 걸을 리 없는 거리다.


2 B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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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sseda 2004.11.15 05:32  
  점점 흥미진진...
핫산 2009.05.30 19:20  
2004년에 작성한 여행기를 2009년 5월30일에 첨 읽고 있는 나는.. ???

ㅋㅋ마치 무협지속에서 우연히 동굴을 발견해 전대고인이 남겨놓은

절대신공을 적어논 때국이 절절흐르는 보따리를 주운 기분...ㅎㅎ
해피스마일해피 2013.10.05 09:05  
그럼 2013년10월에 읽고있는 나는~~~?
오래된 바닷폐그물에 고려시대 청자유물이 괘짝채 걸려 들어 올려지는 느낌 ~~~^^ ㅋㅋ
사일러스 2019.01.11 08:07  
ㅋㅋㅋ 2019년에 와서야 비로소 신식기 시대의 유물을 발견한 나도 있슈
올 해는 미얀마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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