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간산 미얀마_태국_말레이시아 여행기(3)
<?xml: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2008.3.30(일) [제28일]<?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아침 8시30분에 호텔에서 만나서 페리 부두(PIER)까지 픽업 및 티켓팅 해주겠다던 통차이 란 놈이 9시가 넘어도 나타나지 않는다. 호텔 프런트에 연락 좀 해달라고 독촉하니, 태국인들은 으레 그렀다고 ‘NEVER MIND’만 연발한다.
나는 지금 그게 아닌데!! 숙소 밖에 있는 뚝뚝기사를 통해 알아보니 사툰에서 랑카위행 페리는 하루 3회[09:30, 13:30, 16:00]있다. 그리고, 선착장도 8 KM 나 떨어져 있다. 미련없이 통차이 란 놈은 포기하고, 뚝뚝으로 급하게 달려 선착장에 도착하니 9시25분. 페리비와 입국FEE 로 310밧을 내란다. 오직 ‘밧’으로만 받는다기에 할 수 없이 환전이 가능한 미니마트에서 50링깃을 환전하니 450밧을 준다. 9시40분이 되어도 페리가 오지 않는다. 지연 도착한 페리는 승객 하선과 화물 하역후 10시15분에 출발한다. 관광대국인 태국에서도 시간 관념이 이 모양이니 우리나라는 정말 대단하다. 정시 도착! 정시 출발! 이것이 기본적 우리 관념이니…. 배낭여행에서는 역시 ‘정보가 돈’이다.
사툰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도착해서 페리터미널도 바로 코 앞에 있을 줄 알았는데 무려 8 KM 나 떨어져 있고, 랑카위행 마지막 페리가 오후4시인데 시외버스는 4시30분에 도착하니 어쩔 수 없이 1박을 해야 하고….
오늘 9시30분발 페리를 놓쳤으면 오후1시30분까지 또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쓸데없이 반나절을 허비할 뻔 했다. 생각할수록 통차이 란 놈이 괘씸하다.
아니 푸켓 사랑방 게스트하우스가 잘못한 것이다.
미니버스 기사가 나에게 건내준 바우쳐에는 ‘페리비는 이미 지급, 3월30일 사툰출발, 지정호텔에서 통차이에게 CONTACT 하라’고 되어 있어 어쩔수 없이 그 호텔에서 1박할 수 밖에 없었다. 총 950밧(=31,000원)중 실제 소요된 비용은 푸켓-> 사툰간 시외버스비 뿐이니 이건 완전히 사기 당했다. 문제는 돈 보다도 여행객의 귀중한 시간과 정신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사랑방 G.H 에 강력 항의하여 다시는 나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다음 랑카위행 여행자를 위해서도 이점은 반드시 시정되어야만 한다.
11시20분 말레이시아 랑카위 쿠아제티터미널에 도착하여 입국심사를 받고, 80$를 환전한 후 택시(20링깃)편으로 판타이체낭(PANTAI CENANG) 해변으로 이동하였다.
SANDY BEACH RESORT 에 숙소를 정하고,[방갈로 68링깃(=21,000원), 아침포함] 해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잠깐 수영도 하고, 졸기도 하고, 시간이 흘러 일몰 사진을 찍는데 여고생들이 많이 모여 물놀이를 즐기고 수다도 떨고 그런다. 그 여고생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한류 열풍 때문인지 한국 드라마와 한국인이 역시 인기가 있다.
멋진 노을을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몇 장의 석양 촬영후 ORKID RIA 라는 해산물전문음식점에 들렀더니 입추의 여지가 없다. 이슬람교를 믿는 수많은 SEAFOOD 전문점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은 중국계인데 시원한 생맥주(500CC)를 저렴(4링깃=1,240원)하게 제공하니 웨스턴들로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서부 최고의 해변, 세계 어느 곳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판타이체낭 해변도 물이 맑지 못하고,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 심지어 ATM 이 안보인다. UNDER WATER WORLD 1곳에서 ATM 을 발견할 정도이니, 태국에서는 길에서 넘쳐 나는 것이 ATM 이었는데 여기에선 돈을 쓰고 싶어도 쓰기가 곤란하다.
태국은 편리하게 돈을 찾아 마구 쓰라는 관광대국의 기본 자세를 가졌음에 반해, 말레이시아는 그런 의식과 시설이 빈약한 것 같고, 특히 나처럼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부 편의점(7 ELEVEN)을 제외하고는 술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 여행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2008.3.31(월) [제29일]
이른 아침. 방갈로 바로 앞에 있는 해변으로 나가니 색다른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숙소에서 공항으로 택시(15링깃)로 이동, 9시35분발 AIR ASIA (141링깃)를 타고, 10시35분 쿠알라룸푸르(KL) LCCT 공항에 내렸다. 공항버스(9링깃)로 1시간여만에 KL SENTRAL 역에 도착하여, 짐 보관소에 배낭을 맏기고(5링깃) KL 시내 워킹투어를 시작했다. 방사(BANGSAR)역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별 볼거리가 없어 다시 LRT 파나세니 역으로 이동(1.4링깃), KL 기차역을 거쳐, 국립 모스크를 지나 새 공원(BIRD PARK)에 이르렀는데 입장료가 35링깃이나 해서 포기하고, 바로 앞에 있는 난 정원(ORCHID GARDEN, 무료입장)에서 여러 종류의 난초와 열대 식물들을 접사 하였다.
중앙우체국을 지나, 다시 LRT 파나세니 역에서 KL SENTRAL 역으로 이동(1링깃), 역 구내에서 1시간여를 졸며 휴식을 취하다가 저녁 식사후, 6시45분 KLIA 공항행 EXPRESS TRAIN(35링깃, 28분소요)으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보딩패스(BOARDING PASS)를 빨리 받고 면세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집사람 선물용으로 코치(COACH)가방 1개(1,750링깃)와 디오르(DIOR) 향수 미니어쳐 1세트(159링깃)을 사고, 예쁜 딸 아란이를 위해서는 불가리 향수 미니어쳐 1세트(140링깃)를 준비했다.
2008.4.1(화) [제30일]
밤 1시.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한 말레이시아항공 M H 66편은 6시간30분 정도를 날아, 한국시간 아침 8시40분[시차 1시간]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리고 집으로….
[여행 후기]
이번 배낭여행은 주요 거점지로의 이동에 따른 항공권만 확보하고, 나머지 일정은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추어 유연성 있게 탄력적으로 대처하였다.
항공권은 인천-쿠알라룸푸르(MH 67)-양곤(MH 740), 쿠알라룸푸르-인천(MH 66) 76만원과 TAX 18만원 합계 94만원이 들었고, 미국달러(USD)로 1,500$를 환전하였다.
여행은 사람을 순수하게 그러나 강하게 만든다.
아는 것 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 만큼 느낀다고 한다.
또한 느끼는 것 만큼 보이지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가 않다.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은 둘 이다. 하나는 사랑이요, 또 하나는 여행이다. 여행은 ‘정신을 젊게 해주는 샘’이라고 안데르센(ANDERSENS)은 말했다.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 주는 것이다.
미얀마는 흔히 황금의 땅으로 불리운다.
어디를 가나 높게 솟아 있는 황금색 탑(PAGODA) 때문이다.
인연(因緣)이 있어야만 올 수 있다는 신비의 땅 미얀마를 보름간 여행하였다.
동양의 정원, 도시 전체가 숲에 묻혀 있는 양곤(YANGON),
천년 고도이며 세계 불교 3대 유적지중 하나인 고대 유적도시 바간(BAGAN), 미얀마인들의 종교와 문화의 중심지 만달레이(MANDALAY), 해발 1,320미터에 위치한 고원도시 깔로(KALAW)에서의 2박3일 트레킹. 해발 875미터 고원 위의 깨끗하고 거대한 하늘 호수인 인레호수(INLE LAKE),
미얀마인들이 가장 신성시하는 불교유적지 짜익티요(KYAIKHTIYO) 파고다.
사회 기반시설은 열악하기 그지 없어 여행하기에 많이 불편하였지만 신비로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순수하고 해맑은 영혼들이 사는 정신(精神)이라는 무위(無爲)가, 물질(物質)이라는 유위(有爲)를 압도하는 은자(隱者)의 나라 미얀마에서의 경험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
과거는 책을 통해 배우고, 미래는 여행을 통해 배운다.
여행은 인생을 길게 하며, 삶에 추억을 만든다.
머무르면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없고, 떠남이 길면 그것도 다른 일상이 되어버린다. 머무름과 떠남이 서로 잘 교차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세계 일주를 꿈꾸는 나의 배낭여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꿈은 이룰 수 있고, 이루어진다.
[여행사진은 http://blog.naver.com/ldg587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