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과 아름다움의 하모니 : 미얀마 짜잉뚱
타 치렉국경으로 입국하여 갈수 있는 몇 안되는 미얀마의 도시 짜잉뚱은, 외국인이 출입이 허용된지 조금 오래 되었지만 정보의 부족, 과도한 검문, 교통의 불편으로 외국인들에게 외면받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히지만 끈기로 그것을 뚫고 들어가면 때묻지 않 사람들의 미소와 4-50년대를 방불케하는 정겨운 도시를 볼 수 있는데, Wonderful이라는 수식어가 절로 나오게 할 만큼 매력적인 곳입니다.
전날의 강행군으로 일찍잔탓에 아침 6시라는 기적적인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여행을 하면서 가장 일찍 일어났습니다) 방에서 딱히 할일도 없는데다가 TV도 알아듣지 못할 외계어(중국,미얀마,태국어) 방송뿐이라, 산책이나 할겸 카메라를 챙겨 방을 나왔습니다.
너 무일찍 방을 나와 도시(도시라고 하긴 좀...)를 싸돌아 다녀 보지만 길가는 사람을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합니다. 그래서 호텔에서 얻은 허접한 짜잉뚱지도를 참고하여 가장 가까운 시장으로 가봤는데, 너무 일찍와서 손님은 없지만 상인들은 분주하게 장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은 활기가 넘쳐흘렀습니다.
저는 도시에 방문하면 재래시장은 꼭 가는편인데 이런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그냥 자연스럽게 발이 가게 되더군요) 여기서 100원짜리 계란덮밥을 먹었는데 약간 톡 쏘는 맛이 느껴지는걸로 봐선 팍치라는 향신료를 넣은듯 했는데, 태국의 그맛과는 약간 달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밥 을먹는 중에 프랑스에서 온 여행자를 만날 수 있었는데, 10일을 여행하면서 외국인은 처음본다며 서로 반가워 껴안고 난리부르스를 피웠지만, 제대로 이야기를 하려던 찰나 그는 몽라(마일라)로 넘어가야 한다며 급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뭐가 그리 급한건지...... 그가 떠난 이후 스님이 시주를 받으러 왔는데 주머니에 든돈이 20바트같은 커다란돈 뿐이라 적당히 시주할 돈이 없어 거절했는데, 이것은 불교를 숭배하는 미얀마에서 커다란 실례가 되는것이었죠. (저액권이 이래서 필요하죠)
밥 을 먹고 근처에서 오토바이를 택시를 빌려(기사포함) 여기저기 돌아다녀 보기로 했는데, 영어가 통하지 않아 바디랭기지+허접 미얀마어를 총동원해서 겨우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외국인을 태우는지 기사는 휘파람을 부르며 기분좋게 바이크를 몰았는데 저도 그런모습이 보기 좋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려 'Good' 이란 표시를 백미러에 보여주자, 그는 기분이 더 좋아졌는지 자기가 아예 가볼만한 곳을 안내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렇게, 즉석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장먼저 향한곳은 한나무 언덕(One Tree Hill)이었는데, 이름 그대로 언덕위에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위풍당당함을 자랑하며 서 있었죠.
근처엔 영화나 게임에서 구경할만한 흔들다리(?)가 있었는데, 그 위를 직접 걸어보니 스릴은 바이킹 이상!! 짜잉뚱에서 이정도의 스릴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을것입니다.
이후에도 전망좋은 사원과 파고다를 돌아다니며 현지인의 삶을 두루두루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모처럼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이라고 귀한차를 아낌없이 내어줄 뿐만 아니라 사진까지 찍을 수 있게 허락(미얀마에서 스님의 사진을 찍는것은 금하고 있음)해줘,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도록 배려해준 주지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들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미얀마에서의 여행은 제가먼저 손을 내밀기 보단 현지인들이 손을 내밀어줘 수월하게 할 수 있었죠. 이런게 있으니 힘들게 짜잉뚱까지 넘어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는데,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는 이럴때 쓰라고 있는것 같습니다.
비록, 쉽게 갈 수 없는 나라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같았죠.
PS. 단순하게 산책만 하려고 했는데, 일일 투어가 되어버린 날입니다~
여행경로
호텔->마을 어귀->재래시장->한 나무 언덕->켕콕 파고다->사리뉴 파고다->사원->짜잉뚱 시내->호텔
글 : Mr.DJ ( 가볼래 닷컴 : http://gavo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