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인레 3박 4일 - 양곤 밤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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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인레 3박 4일 - 양곤 밤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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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양곤 둘러보기

양곤은 원래 6세기에 몬족에 의해 쉐더공 파고다를 중심으로 세워진 조그만 어촌인 더공(Dagon)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더공은 1755년 알라웅퍼야(Alaungpaya)왕이 몬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름이 양곤으로 바뀌었으나, 1841년 화재에 의해 크게 파괴되었고, 1852년 영국이 버마를 점령하면서 술래 파고다를 중심으로 계획도시로 재개발하여 '랭군(Rangon)'으로 이름을 다시 바꾸어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군사정권에 의해 이름이 다시 '양곤'으로 바뀐 것은 1989년, 네삐도에 수도 기능을 내어 준 것은 2006년의 일.. 식민지 시대의 양곤은 넓은 공원과 호수, 전통적인 목조건물과 근대적인 건물들이 어우러져 '동양의 정원 도시(the garden city of East)'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고, 공공 서비스나 사회 인프라들이 런던에 비교될 정도였다고 하는데.. 1960년대 이후로 발전이 없어 오늘날의 쇠락한 습에서 과거의 명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현재 동남아에서 식민지 시대 건물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도시가 바로 양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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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곤 남부 중심가 지역의 지도.. 이번에 방문한 곳들을 흰색 글씨로 표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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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맵으로 찾아 본 양곤 다운타운 지역의 지도.. 술래 파고다를 중심으로 만든 계획 도시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지역이다...

대략적인 거리는.. Park Royal 호텔에서 Sky Bistro (트레이더스 호텔 맞은 편, Sakura 타워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까지가 약 400m, Sky Bistro에서 술래 파고다까지는 약 450m이며, 술래 파고다에서 쎄꼬랑(꼬치 골목)까지는 약 1km, 그리고, 술래 파고다에서 보떠따웅 파고다까지가 약 2km 정도이다..

지도에서 떼인지제(China Town)와는 달리 세꼬랑을 골목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표시해 놓은 것은 실제로 꼬치골목이 골목 전체가 아니라 후반부에만 형성되어 있기 때문.. 이 사실을 모르고 가는 바람에 찾느라 조금 고생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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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위성 지도에 나타난 Singuttara 언덕과 쉐더공 파고다의 모습... 가로 200m * 세로 300m 정도의 공간에 위치한 약 100여개의 부속건물과 크고 작은 파고다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입구는 4곳이 있는데, 지도에 별도로 표시한 곳이 이번에 이용한 입구.. 남쪽 입구의 오른쪽 주차장 위 쪽에 위치한 엘리베이터인데, 신발을 보관해 주는 곳이 따로 있어 편리하다..

미얀마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쉐더공 파고다는 미얀마 불교에서 가장 성스러운 파고다이다.. 파고다에는 현 겁의 네 부처의 유물이 모두 모셔져 있다고 하는데, 현 겁의 첫번째 부처인 Kakusandha의 지팡이, 두번째 부처인 Konagamana의 물 여과기(water filter), 세번째 부처인 Kassapa의 옷 자락, 네번째 부처인 고타마의 머리카락 여덟가락이 바로 그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쉐더공 파고다가 6세기에서 10세기 사이에 건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승려들이 남겨 놓은 기록에 의하면 고타마 부처가 살아 있던 시기인 BC 500년 경에 세워졌다고 한다.. 몬족의 Okkalapa왕이 고타마 부처의 명에 따라 두명의 상인이 가져 온 고타마 부처의 머리카락을 과거 삼불의 유물을 모신 Singuttara 언덕에 모시고 쌓은 불탑이 그 시초라고.. 

그 시초야 어쨌든 원래 8m 정도에 불과했던 쉐더공 파고다를 18m 높이로 재건축한 것은 1362년 Bago 왕조의 Binnya U왕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 몇 번의 재건축을 거쳐 현재와 같은 98m 높이에 이르게 된 것은 15세기경이라고..

벽돌로 만들어진 파고다의 외벽을 금판으로 장식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Shinsawbu 여왕이 자신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40kg의 금을 기증하면서부터라고 하는데, 그 이후로 역대 왕들과 일반인들이 꾸준히 금을 기증하여 현재는 외벽에 보이는 금판만 해도 무려 13,000여개, 60여톤에 이르다고 한다.. 60톤이면 순수하게 금 시세로만 따져도 무려 3조원이라는.. 현재도 꾸준히 2년마다 한번씩 기증된 금과 입장료 수입 등을 이용해 외벽에 금판을 부착해 나가고 있다고..

게다가 파고다의 꼭대기에는 76캐럿(15g)의 다이아몬드가 장식되어 있고, 그 밑으로 다시 5,448개의 다이아몬드(약 2,100캐럿)와 2,317개의 루비로 장식된 우산(티 Hti)이 있으니, 가히 파고다 전체가 보석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미얀마의 GDP가 30조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GDP의 10% 이상에 해당되는 보석과 귀금속이 탑 하나에 모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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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위성 지도로 본 깐도지 호수... 식민지 시절에 계획도시를 만들면서 중심가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여러개의 파이프로 인야 호수의 물을 끌어와 만든 인공호수라고 하는데, 동서를 가로지르는 약 1.5km 길이의 티크나무 다리가 놓여 있다.. 호수 내의 보족 공원은 미얀마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라고..


양곤 내에서의 이동은 택시를 이용하였는데, 5분 이내의 기본 거리(예를들어, Park Royal에서 쉐더공 파고다까지)는 1,500짯 정도로 흥정이 가능하였고,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500에서 1,000 짯 단위로 요금이 올라갔었다.. 기본 거리라고 표현한 것은 거리가 아무리 짧아도 1,500짯 이하로는 요금이 안 내려가기 때문.. 
 
다른 분들의 정보에 따르면 양곤 시내에서는 버스도 꽤 유용한 교통수단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볼 곳은 많고 일정은 짧은 관계로 이용해 보지는 못 했다.. 밍글라돈 공항에서 양곤 시내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자세한 정보는 Tommy님이 올린 아래 정보 참조..

Tommy님의 '양곤 공항-시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 클릭

 

[15] 양곤 밤 나들이 (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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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상 꺼러웨익 팰리스에서의 저녁 식사는 포기하고 샤워를 한 후 바로 양곤 밤 나들이에 나섰다.. 숙소에서 400여m 떨어진 트레이더스 호텔에 도달할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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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도 할 겸, 비도 피해 갈 겸하여 식사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것은 건너편 사쿠라 타워 20층에 있는 스카이라운지 Sky Bi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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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공간에 미얀마치고는 상당히 깔끔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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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으로 6,500짯 짜리 세트 메뉴에 3,000짯 짜리 sunset punch 1잔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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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트 메뉴에 제공되는 후식인 과일... 지불할 때 보니 G.I.C.에서와는 달리 부가세와 서비스 charge가 추가로 붙지는 않는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아마도 이런 경우라면 Tip을 좀 주는게 매너였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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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Bistro 최고의 장점은 벽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 양곤 시내 전경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 방금 걸어 내려왔던 park royal 호텔 쪽 모습.. 8시 30분 밖에 안 된 시간인데도 불빛이 그닥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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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쪽으로 위치한 술래 파고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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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쪽의 모습.. 멀리 금빛으로 빛나는 보떠타웅 파고다 너머로 어렴풋이 양곤강과 건너편의 모습이 보인다..  낮에 오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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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무엇보다도 눈을 사로잡은 것은 북동쪽에 위치한 쉐더공 파고다... 같은 금빛이라지만 술래 파고다의 금빛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황금이 이렇게도 아름답게 보일 줄은 미처 몰랐었다는... 보는 순간 흠뻑 빠져들어 쉐더공 파고다가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파고다를 보면서 천천히 40여분에 걸쳐 저녁식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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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 Bistro에서 나와 술래 파고다로 걸어 가는 길... 유럽 풍의 예쁘게 보이는 건물이 있어 한 컷.. 이름을 보니 Sule Mogok Tower라고 되어 있다.. 이런 것들이 식민지 시대의 건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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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사정이 열악하다 보니 양곤의 밤 거리는 가로등이 많지 않아 대체로 어두운 편이다.. 길 사정도 좋지 않은데다 오늘처럼 비까지 내리면 곳곳에 물이 고이기 때문에 밤 나들이 하기에는 최악... 특히나 샌들을 신고 다니다 보니 저 더러운 물들이 발에 튀어 걷는 내내 왠지 좀 찜찜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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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에서 흔히 보는 노점인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괜히 비위생적으로 느껴진다.. 바로 앞에 있는 질퍽 질퍽한 길 바닥 때문에 불편해진 심기 탓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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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래 파고다에 도착.. 조명의 차이일까??.. 같은 금빛인데도 쉐더공 파고다에 비해 왠지 좀 싸보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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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레 파고다에서 우회전하여 Maha Bandoola 로드로 접어드니 노점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북적거린다.. 이 거리가 양곤 서민들의 밤 나들이 코스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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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ha Bandoola 로드를 따라 떼인지제로 가는 길에 마주친 풍경... 몇 번째 골목인지는 모르겠는데, 골목 전체가 무슬림들로 가득하다.. 아마도 근처에 모스크가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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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곤의 거리에는 이렇게 다양한 과일을 파는 노점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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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할 정도로 바나나만 파는 노점들이 많이 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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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뭐하는 곳일까....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 일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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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 가보니 쌀을 불리고 있고, 뒤로는 커다란 솥 같은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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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술 만드는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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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인지제(China Town)에 도착... 양곤 최고의 유흥가라고 하더니... 참 소박하다.. 휘황찬란하기는 커녕 이 거리 역시 어둑어둑하기는 마찬가지... 오가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고.. 주말에는 좀더 다른 모습일려나... 술래 파고다를 중심으로하는 격자 모양의 식민 시대 계획 도시 구역은 서쪽에서부터 차례로 골목에 번호를 붙여 놓고 있는데, 떼인지제는 24번째 골목과 25번째 골목의 사이에 위치한 쉐더공 파고다 로드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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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인지제를 따라 올라가다 어노야타 로드를 따라 좌회전.. 이 쪽 길에는 규모가 큰 노점들이 몇몇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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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치 파는 노점들이 많다는 쎄꼬랑(19번 골목)을 찾느라 한참을 헤맸다.. 좌측으로 골목이 나올 때마다 노점이 보이는지 확인하면서 걸었는데, 꽤나 많이 걸었는데도 나타나지를 않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이미 지나쳤다고 한다... 다시 되돌아가며 골목이 나올 때마다 물어 물어 찾은 19번째 골목.. 그런데.. 휑하다.. 아직 10시 30분 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문 닫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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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하고 길을 따라 들어가보니 중반부 이후부터 노점 거리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알고보니 꼬치골목은 19번 골목 전체가 아니라 마하 반둘라 거리 쪽에 후반부에만 위치하고 있었던 것... 처음부터 마하 반둘라 로드를 따라 찾아 갔으면 쉽게 찾았을 텐데, 중간에 떼인지제를 따라 어노여타 로드로 이동하는 바람에 헤멨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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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숯불을 피워 꼬치를 파는 가게와 노점상들로 가득한 19번가 꼬치 골목... 100배즐에서 이곳을 태국의 카오산 로드에 비유해 놓았길래 약간의 기대를 하고 찾아 갔던 것인데.. 실제로 본 느낌은.. 그냥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꼬치 노점 골목일 뿐이다.. 다른 곳에 비해 젊은 층의 손님이 다소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냥 그 뿐... 태국의 카오산 로드처럼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현지인들과 어우러지는 만들어 내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라는... 이곳에서도 여전히 외국인은 호기심을 가지고 쳐다보게 되는 낯선 이방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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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쎄꼬랑을 끝으로 원래 계획했던 밤 나들이 코스는 끝...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려다.. Sky Bistro에서 본 쉐더공 파고다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혀 방향을 돌렸다.. 이미 문을 닫은 시각.. 택시를 길에 세워 두고 잠시 구경만 하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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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 경비원에게 물어보니 새벽 4시부터 문을 연다고... 황금빛 야경을 가까이에서 마음껏 보려면 일찍 자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와야 할 것 같다..


<To Be Continued....>



4 Comments
시골길 2011.01.22 23:37  
트레이더스호텔 1층에 '서울'이라는 레스토랑이 제법 합니다..가격도 적당하고요..
떼인지제의 백미는 네온 켜진 건물로 입성하셔서 '밤문화'를 접하셔야 하는 것인데요..ㅎㅎㅎ
저는 꼬치골목에 영 적응이 되질 않더구만요.. 냄새가 좀..
사실 동남아 어느 곳보다 노점상이 덜 위생적으로 보이긴 합디다요..^^
공심채 2011.04.04 00:51  
여행지에 나오면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한식을 먹지 않는 편이라..  여행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는 굳이 한국에서 계속 먹는 음식을 찾아 먹을 것까지야.. ^^
동남아 노점 중에서 비위생적이게 보이기로 따지자면 필리핀도 만만치 않습니다..
참새하루 2011.03.10 12:57  
꼬치골목에서 맥주 마시던일이 어제 같은데...
정말 다시 가고싶게 만드는 사진들입니다
공심채 2011.04.04 00:54  
비 온 직후의 질척한 거리를 걸어 다녀서 그런지 맥주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다음에는 가능한 건기에 가서 꼬치에 맥주 한 잔 하는 여유를 즐겨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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