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인레 3박 4일 - Alae Myaung 마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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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인레 3박 4일 - Alae Myaung 마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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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레호수(Inle Lake)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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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레호수는 해발 880m 고지대 분지에 위치한 담수호이다. 일부 가이드북에서는 인레호수를 미얀마에서 가장 큰 호수로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 미얀마에서 가장 큰 호수는 Indawgyi Lake로서 면적이 무려 550km2에 달한다고 한다..

호수의 형태는 구글 맵에서 보듯이 길이가 27km 정도인 위쪽 호수와 약 50km 정도인 아래 쪽 호수,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25km 정도 길이의 좁은 수로로 구성되어 있다(호수의 최대 폭은 10km 내외). 일반적으로 말하는 인레호수는 위 쪽 호수를 말하는데, 보트투어로 돌아보는 관광 포인트들도 모두 여기에 있다.

사실 아래 쪽 호수까지도 통칭해서 인레호수라고 하는지는 조금 긴가민가한데, 두 호수가 연결되어 있고 구글맵 상으로 볼 때 아래 호수에 별 다른 명칭이 없는 점, 그리고, 파웅도우 사원에 걸린 인레 지역 전도에서 아래 호수까지를 포함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보면 아래 호수까지 포함한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최대 깊이는 건기 3.7m, 우기 5.2m로 넓이에 비해 그다지 깊지 않은 편..

G.I.C.를 운영하는 빠오족이 독점적으로 진행하는 산카(Sankar) 투어로 잘 알려진 산카 지역은 아래 쪽 호수의 북단에 위치해 있는데, 위 쪽 호수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남판(Nampan)에서도 약 35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번 여행일정을 짜면서 산카투어도 고려를 했었는데, 일정이 짧아서 다음으로 미루고 포기..

G.I.C. 리셉션에 물어보니 아침 일찍 출발하면 오후에 돌아 오기 때문에 인레 호수 투어를 같이 해도 된다고.. 좁은 수로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수량이 부족한 5월 및 6월 경에는 투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5월에서 6월이면 일반적인 미얀마 기후로는 여름이 끝나고 우기가 시작될 무렵이라 수량이 그렇게 많이 부족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인레 호수 지역에는 여러 종족들이 살고 있는데, 주된 종족은 인따족.. 인따족은 한발로 서서 다른 한발로 노를 젓는 특이한 풍습으로 유명한데, 이는 호수가 갈대와 쭌묘(수상농장)로 뒤덮혀 있어 앉아서 노를 저을 경우에는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생긴 풍습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한발로 서서 노를 젓는 것은 남자들 뿐이고, 여자들은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손으로 노를 젓는다는..

쭌묘는 주로 호수의 서쪽편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호수바닥에서 건져 올린 해초를 대나무 기둥으로 고정한 틀 위에 얹어서 만들기 때문에 수위 변화에 관계없이 계속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쭌묘에서는 주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는데, 가장 흔히 보이는 작물은 토마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북서쪽 산지에서 호수로 흘러들어 오는 토사 때문에 오래된 쭌묘들은 바닥에 붙어 육지화 되기도 하는데, 이는 지난 65년간 인레 호수의 면적이 30%나 줄어들게 된 주된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호수와 수로 곳곳에서는 부레옥잠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인레호수의 골칫거리 중 하나... 인레호수 고유종이 아니라 외래종 식물인데, 성장속도가 빨라서 인레호수의 고유종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이 녀석들을 줄이기 위해 낭쉐로 들어오는 모든 보트들에게 일정량의 부레옥잠을 가지고 오도록 의무화 적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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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곳들은 위 지도에서 흰색으로 별도 표시하였다.. 보트투어는 인떼인 - 실버공방 - 쉐인따 레스토랑 - 파웅도우 파고다 - 연꽃 공방 - 점핑 캣 사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짰는데, 아침 일찍 시작하면 하루에도 충분히 여유롭게 돌아 볼 수 있는 정도였다..



[4] G.I.C.2 (Tale-U)로 가는 길 (8월 22일)

원 계획은 낭쉐에 도착한 후 선착장이나 100배즐기기의 낭쉐 지도에 나와 있는 '저렴하게 배 탈 수 있는 곳' 에서 직접 이틀간 이용할 배를 흥정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오는 동안 이것 저것 물어 보던 택시 기사 녀석이 자기가 아는 곳을 추천해 주겠다고 한다...

보나마나 자기가 손님 소개료를 좀 받아 먹을 수 있는 곳일테고, 당연히 그 곳은 다른 곳보다 요금이 조금씩 비쌀 게 뻔하지만 처음 들어 선 낭쉐는 아직 낯설기만 하여 일단 정보나 좀 얻자는 생각에 안내를 부탁했다..

그렇게 찾아 간 곳이 파웅도싯 로드(Phaung Daw Seik) 초입에 위치한 Daw Nyunt Yee 레스토랑(Bright Hotel에서 선착장 방향으로 조금 더 가면 있음).. 원래 이 곳은 식당인데, 보트 렌탈, 자전거 렌탈은 물론 공항으로 타고 나갈 택시 서비스 등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을 다 연결하여 제공하고 있다.. (eelinlay@gmail.com , 081-209138, 09-5213427)

영어가 되는 직원 한 명이 붙어서 이것 저것 설명을 해 주는데, 처음 계획과는 달리, 더운 날에 배낭까지 매고 선착장에서 나가 직접 흥정하는 것이 싫어지기도 했고, 또한 선착장에서 과연 영어가 잘 통할까 하는 우려도 되고 하여 그냥 이곳에서 배를 빌리기로 했다..  

금일 G.I.C.2로의 이동 + 내일 쉐 인떼인을 포함한 One Day Tour + 모레 아침 G.I.C.2에서 낭쉐까지 이동을 조건으로 3만짯.. 사실 시간상으로 보면 만으로 이틀이 채 안되는 기간이라 그보다 더 깍아 줄 수 없냐고 했더니 기름값이 비싸서 보트 빌리는 비용은 시간이 아니라 움직이는 거리가 중요하다며 그 이상은 어렵다고 하더라는.. 아마도 택시에서 내려 혼자서 걸어 찾아갔더라면 좀더 낮은 가격에 빌릴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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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쉐의 선착장(미얀마어로는 제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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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레의 여정을 함께 할 보트와 보트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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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출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은 여유롭고 상쾌하기 그지없다.. 그 덕분에 썬 블럭 바르는 것을 깜박.. 나중에 숙소에 도착해 보니 얼굴이 조금 따갑더라는..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인레에서는 밖을 돌아 다닐 때 썬 블럭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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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레로 향하는 수로의 양 측에 있는 가옥들.. 아마도 비가 와서 호수의 수위가 높아지면 저 집들도 물 위에 떠 있는 수상가옥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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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가정집 외에도 공장이나 작업장처럼 보이는 건물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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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로 변 흙길을 따라 이동 중인 소달구지.. 이 지역의 소도 역시 우리네와는 달리 물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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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한지 15분.. 수로가 끝나고 드넓은 인레 호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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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레하면 떠 오르는 대표적인 풍경 중 하나인 '한 발로 노젓는 인따족 어부'..  보트 드라이버는 영어는 짧지만 경험이 많은 지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알아서 속도를 줄여 준다.. 때로는 여행자들이 좋아 할 만한 풍경이 나오면 속도를 줄이고 알려 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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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C.2에 도착.. 낭쉐 선착장에서 여기까지는 45분 소요.. 거리가 대략 9km 정도되니 시속 12km 정도의 속도로 달린 셈이다.. 익히 듣던 대로 여전히 G.I.C.에서는 손님이 오면 스텝들이 나와서 꽹과리 같이 생긴 전통악기를 두드리며 환영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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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인하고 우측의 방갈로를 배정받았다.. 항공권 리컨펌도 부탁.. 비수기라 그런지 오늘 이곳에 묶는 유일한 손님이라고..  저녁에는 조용히 책이나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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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 쪽을 향해 배치되어 있는 현관 겸 발코니.. 바닥을 기어다니는 개미들이 조금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낮에는 경치를 구경하거나 책을 볼 만하다.. 밤에는 날벌레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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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 위에 달려 있는 건.. 모기장.. 해가 지면 스텝이 들어와서 모기장을 쳐 주고 아침엔 다시 저 모양으로 감아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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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울도 있고, 옷장도 있고.. 그런데..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다.. 물 위인데다 창이 많아 통풍이 잘 되는 관계로 더운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더 더울 때인 3~5월에는 어떨런지... 아.. 냉장고도 없다.. 결정적으로 TV도 없다는... 저녁에 해지고 나면 책 읽고 사색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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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과 욕실.. 썩 좋은 건 아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편.. 콸콸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운 물도 나오고.. 다만, 타올이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다.. 호수 물에 세탁을 하기라도 한 건지, 물 비린내도 조금 나고, 흙 빛 얼룩도 눈에 띄더라는... 바닥에는 개미들이 조금 있기는 하나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 음식물 부스러기만 흘리지 않으면 방안에서 개미 볼 일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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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 집 풍경???  방갈로 간의 간격은 충분히 상호간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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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앞 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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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G.I.C.의 입구 울타리 너머로 한참 조업 중인 인따족 어부가 보인다..


직접 촬영한 G.I.C.2 영상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 클릭



[5] Alae Myaung 마을 산책 (8월 22일)

짐 풀고 샤워를 하고 나니 오후 3시.. 체크인 할 때 리셉션에 물어보니 본관 왼 쪽 편으로 연결된 다리를 따라 가면 마을이 나온다고 하던데, 산책이나 갔다 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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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관 뒷 편.. 뭔가 작업 중인 사람들.. 뭐하는 걸까?? 설마 조업 중???  방갈로 주변은 생각보다 수심이 별로 깊지 않은 듯.. 허리에도 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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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 편에 있는 조그만 호수.. 저 멀리 방갈로 뒤 쪽으로도 마을로 가는 길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물어보니 그 쪽으로는 길이 없다고... 그런데, 조금 전까지 괜찮던 하늘에서 갑자기 빗방울이 듣기 시작한다.. 우산도 안 들고 나왔는데, 멀리 가기 전에 비가 오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다시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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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올 때까지만 해도 햇볕이 따갑게 내리 쬐는 날씨였는데.. 시원하게도 쏟아 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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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 속에서도 여전히 조업 중인 어부... 이 때만 해도 '스콜이 내리면 잠시 비를 피했다 하면 될 텐데 비까지 맞아 가며 조업이라니.. 참 열심히군..'이라고 생각했었다는... 태국과는 달리 한번 오기 시작하면 서너시간 동안 비가 대여섯번을 왔다 갔다 한다는 건 전혀 예상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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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 정도 내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푸른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비가 내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가방 속에 우의를 넣고 다시 산책 길에 올랐다.. 나중에 보니 이 또한 잘못된 선택... 우중 산책에는 우의보다 우산이 더 적합하다.. 우의는 우중에 보트를 탈 때 유용.. (보트 타고 이동할 때는 바람이 심해 우산으로는 비를 막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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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I.C.2에서 마을로 이어진 다리.. 본관 왼 편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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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좌측으로는 인레의 골칫거리라는 부레옥잠들이 수면을 뒤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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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소리가 요란하여 찾아보니 오른 편 숲 위로 백로 비슷한 녀석들이 무리를 지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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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자세히 보니 흰 녀석들 외에 까만 녀석들도 사이 좋게 섞여 있다.. 까마귀와 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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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지 관리상태가 영 부실하다.. 게다가 비 온 직후라 미끄럽기까지... 주변 풍경에 한눈 팔다가 다리 끝 무렵에서 제대로 한번 자빠졌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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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쯤 걸었을까.. 다리가 끝나고 뭍에 도착.. 오가는이 없는 한적하고 좁다란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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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민가 문 앞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는 고양이를 만났다.. 인기척이 신경 쓰이는 지 눈을 슬며시 떠보기는 하는데.. 졸음을 이기기 어려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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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아래 공간은 가축들의 공간인 듯..  닭을 기르고 있는 집이 종종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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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레에서 배는 가장 기본적인 이동수단.. 길 옆 좁은 농수로에도 자그마한 배 한 척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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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눈에 익고 친근해 보이는 전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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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은 밭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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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배하고 있는 작물은 토마토.. 이 지역의 토마토는 쭌묘에서 주로 재배하는 걸로 알았는데, 뭍에서도 많이 재배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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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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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이라기에 민가들이 여러 채 모여 있는 모습을 상상했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이 곳의 마을은 길을 따라 가끔 좌우로 한 두채씩 모여 있는 집들이 전부.. 사실 이 때만 해도 여기는 마을이 아니고 조금만 더 가면 생각하던 모습대로의 마을이 나타날 줄 알았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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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구멍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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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레 지역의 사람들은 아직까지는 순박하기 그지 없다.. 이틀 동안 인레를 돌아다니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밍글라바(안녕하세요)'를 수도없이 말하고 다녔는데, 답례를 받지 못한 경우는 딱 1번 뿐이라는.. 구멍 가게 옆에서 마주 친 동네 아저씨에게도 인사를 건넸더니 내 카메라를 보고는 손짓으로 뭔가를 가리킨다.. 다가가서 보니 조금 특이하게 생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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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그친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나무 그늘 밑에서 잠깐 비를 피하다 내리는 모양새를 보니 금방 그칠 것 같지는 않아 가져 간 우의를 꺼내 입고는 우중 산책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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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은 비도 오고 하니 그만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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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소 녀석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듯.. 다시 개울에 주저 앉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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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하는 곳일까? 학교??? 창고???  마을에서 보기 힘든 벽돌 건물을 포함하여 커다른 건물 몇 채가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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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나선 지 45분만에 마을 입구에 도착... 마을 이름이 Alae Myaung이라는 건 이 표지판을 보고서야 알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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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그쳤던 빗방울이 다시 굵어지기 시작.. 마을 입구에 있는 원두막처럼 보이는 곳에서 잠시 비를 피해가기로 했다.. 우의가 아니라 우산을 가지고 왔더라면 좀더 편하게 산책을 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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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밭에서 일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가는 사람들.. 앞에 가는 아주머니가 등에 짊어진 건 농약 분무기.. 왠지 이곳에서는 농약없이 친환경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것 같다고 착각했던 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무의식 속에서 미얀마를 농약마저 제대로 없을 정도로 낙후된, 그래서 오히려 전통적인 방식대로 농업을 하는 나라라고 생각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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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막 맞은 편에는 언덕 위 사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해질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은 듯하여 올라 가보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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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미얀마에서 처음 방문한 사원이 되버린 이름 모를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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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원 앞 마당에서는 동네 꼬맹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맨발로 축구공을 차면 발이 꽤나 아플 것 같은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뻥뻥 잘도 찬다... 근데, 꼬맹이들 중 한명은 아무리 봐도 여자인 것 같은데, 남자애들보다 오히려 더 잘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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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꼬맹이들 노는 모습을 구경하다 쪽문을 통해 사원으로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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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사원에서 불사를 할 때 기와 시주를 받듯이 여기서는 담으로 시주를 받은 것일까? 담에 미얀마어로 뭐라고 잔뜩 씌여져 있는데, 왠지 시주한 사람의 이름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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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앞 마당 옆으로는 승려들의 거주 공간으로 생각되는 커다란 가옥이 있고.. 저 멀리로 인레 호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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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앞에 있는 나무는 파파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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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 나오다 서양인 노부부를 만났다... 이런 곳까지 찾아오는 여행자는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여간, 웨스턴들은 늙으나 젊으나 활동력이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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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에서 내려다 본 인레 호수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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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에서 내려와 숙소로 돌아가려다 왠지 아쉬운 생각이 들어 왼쪽 길로 조금 더 가보기로 했다... 길 저편에서 경운기 소리가 들려오기에 경운기가 오나보다 했더니 정작 나타난 것은 트럭.. 경운기 엔진을 단 트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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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에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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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에는 인레호수.. 자연환경이 이러다보니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쭌묘를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듯 시간은 5시 30분.. 랜턴도 안 가져 왔는데 해 떨어지기 전에 그만 돌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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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 오는 도중에 또 다시 비가 심하게 내리기 시작한다.. 벌써 몇 번째인지.. 마을 구멍가게에서 잠시 비를 피하는 중... 가게에 진열된 물건의 색깔들이 알록달록한 게 우리네 옛날 시골 구멍가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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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건들을 대충 살펴보니 미얀마산 외에 중국산도 있는 것 같다... Made in China.. 참 대단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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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비에 젖은 옷을 갈아 입은 후 식당으로... 메뉴판을 보다가 'fish with lemon sauce'라는 표현이 들어간 음식을 발견.. 태국에서 즐겨 먹던 '쁠라 능 마나우'인 것 같아 밥과 함께 주문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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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나온 음식은 생각과는 너무 다르다.. 생선살 튀김을 단맛이 도는 레몬 소스에 곁들여서 가져 왔는데, 생선살 탕수육이라고 하면 좀 비슷할려나.. 저녁 메뉴 선택은 완전 실패.. G.I.C.의 식당은 가격도 비싼 편.. 밥은 500짯, 생선요리는 5,500짯인데,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계산서를 받아보니 여기에 부가세 10%와 서비스료 10%가 붙어서 7,200짯이나 하더라는... 같이 시킨 생수도 한병에 1천짯..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이젠 더 이상 뭘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책이나 보는 수 밖에... 하루 종일 이동하느라 피곤한 상태에서 어둑어둑한 불빛 아래 책을 읽다보니 채 10시도 되기도 전에 잠이 들고 말았다..


<To Be Continued...>


16 Comments
곰돌이 2010.10.12 19:21  
공심채 님의  좋은 사진과 글을 보고...  뭔가를 써야 겠는데...^^;;


....

인레 호수가에 달구지 끄는 소가  많이 말랐네요...ㅜㅜ
공심채 2010.10.12 20:55  
그렇군요.. 소가.. TT..  제 글에 달린 댓글보다가 웃기는 처음이네요.. ^^;  감사합니다~
바람같은 2010.10.13 13:22  
그런숙소에 대비해 노트북에 미드 담아가야 된다니까 ㅎㅎ
공심채 2010.10.13 20:36  
그래도.. 여행 중에는.. 미드보다는.. 책이.. 좀더 있어 보이지 않나요..^^;
바람여행2 2010.10.13 18:52  
정성들여 쓰신글  잘  읽었습니다....인레호수가  그리워  이번에  또 갑니다
공심채 2010.10.13 20:38  
저도 비 안오고 서늘할 때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산카투어도 가고 싶고.. 점핑 캣 사원에서 멍 때리기도 다시 한번 하고 싶고.. ^^;
새리 2010.10.13 21:48  
느껴집니다 인례의 호수바람이...
공심채 2010.10.13 22:26  
호수바람.. 문득 그리워지네요..
실화공간 2010.10.15 08:46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글과 사진 자세하게 올리기가 만만 치 만 않은데 - - -
고마움이 가득 한 채 즐감 했습니다
공심채 2010.10.15 19:49  
늘 시작할 때는 며칠이면 다 올리겠거니 생각하는데 정작 쓰기 시작하면 훨씬 더 걸리네요..  이번에도 일주일만에 다 올리겠다고 시작한 건데, 아직도 둘째날 이야기를 쓰고 있으니.. 다음 주에나 끝날 것 같습니다. -_-;
케이토 2010.10.20 23:01  
아아아아아 정말 정성가득한 여행기 고맙습니다 -_ㅠ
그나저나 비온다고 주인한테 반항하는 소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계속 들여다 봤어요 ^^
공심채 2010.10.21 23:24  
순박하게 생긴 한우와는 달리 한 인상하는 녀석들인데, 다시 보니 귀엽게 나왔네요.. ^^;
허니bear 2010.11.05 00:00  
공심채님 예술이에요 사진도 여행기도 ! 정말 즐겁게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공심채 2010.11.05 20:39  
감사합니다.. 이상하게 이번 여행기는 잘 안 써지네요.. 어떻게든 이번 주말까지는 끝내려고 합니다..
참새하루 2011.03.10 09:04  
사진도 생생하고 글도 마치 현장에 있는 공심채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듯 합니다
잘보고 있습니다
공심채 2011.04.04 00:30  
미얀마 생각이 나서 예전에 올린 글 다시 보러 들어왔다가 댓글 남기신 걸 보게 되네요.. 글마다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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