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인레 돌아보기, 자전거 산책 1부)
---------------------------------------------------------------------------------------------------
모두들 크리스마스는 잘 보내셨나요?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나니, 2011년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네요.
돌아보면 참 정신없는 한해였습니다. 년초에는 4개월동안 몇몇 사무실과 합동근무가 있는 터에 파견나가서 정신없는 철야작업에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것도 몰랐고, 본사 복귀후에는 대전에 프로젝트를 맡게되서, 몇달간 대전을 동네다니듯이 돌아다녔네요. 그러다가 사무실을 퇴사하고, 잠깐 일 하다가, 여행다녀오고, 어영부영 하다보니 한해가 갑니다.
내년에는...... 이제 일좀 해야할것 같아요. 몇달 놀았더니 배만 나오고, 먹고살기도 막막하고.... 경기가 좀 나아져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자.... 쓸데없는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인레호수 여행의 베이스캠프격인 낭쉐 2일차 여행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아아아아악!!!!!!! 다 쓰고 사진 다 넣고 동영상 링크했더니, 중간 아래가 다 잘려나갔어요. 엉엉엉..... 세시간 걸렸는데... 흑흑... 일단 살아있는 부분만!!!
---------------------------------------------------------------------------------------------------
2011.11.16
어제 책을 읽다가 나도모르게 잠이들었나 보다. 샤워하고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고 아주 간단한 옷만 입고 뒹굴거리며 책을 읽었던 기억은 나는데,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도 없고...... 이불도 제대로 덮고 잤을리는 없으니 으실으실 추운것도 이해가 간다. 아직 11월 중순이지만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하다.
추운 몸을 녹이려 샤워를 한다. 그래도 따뜻한물이 잘 나와서 추운 몸을 녹이는데는 아주 제격이다. 뜨뜻한 물에 푹 담구고 싶기는 하지만, 그건 좀 사치스러운 일 같고, 이정도만으로도 훌륭하다.
시계를 보니 아홉시.... 오늘 일정에 대해서 딱히 생각해 본것도 없고 뭘 해볼까 생각한다. 뭐...... 밥부터 먹자.
별채 2층의 식당으로 올라간다. 테이블 네개의 소박한 식당. 식당에 올라가니 뭐 먹을건지 물어본다. 미얀마티, 블랙커피, 커피... 블랙커피라길래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가 생각이 나서 블랙커피를 주문한다. 계란후라이와 오믈렛..... 오믈렛이 더 나을듯 해서 오믈렛을 주문하니, 팬케익 종류를 결정하란다. 바나나 팬케익, 토마토와 양파를 넣은 팬캐익.... 게스트하우스에서 여러번 자봤지만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음식을 고르라는 곳은 처음이다.
잠시후에 음식이 나오는데, 에스프레소도 아메리카도 아니지만 그래도 꽤 맛있는 커피와, 토스트 빵 두조각, 잼, 버터, 바나나 두개, 아보카도 한조각, 오믈렛과 바나나팬캐익... 이 조식 하나만으로도 이 게스트하우스가 사랑스럽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아주 비싼 호텔에도 묵어보고 아주 싼 게스트하우스에도 묵어봤지만 가격대비 조식의 만족도는 이곳이 단연 최고다.
아침식사도 했겠다...... 어제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시장도 한바퀴 돌아보고 동네를 좀 기웃거려보기로 한다.
동남아시아의 시장은 왠지 서로 많이 닮았다. 방비엥에서 2주간 눌러앉아서 놀때도 느꼈지만, 가공되지 않은, 딱 필요한만큼만 손질된 물건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전시되고, 그런것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외국인들을 더 신기하게 바라보고....
여긴 그 옆의 신발가게구요,
한류 이후에 청바지가 유행이라, 패션리더들의 눈을 사로잡는 청바지도 팔구요,
바나나들도 주렁주렁 걸려있구요,
송혜교양이 이곳의 가방들에서 활짝 웃고있네요.
제가 앉아서 시간을 보냈던 자리입니다. 이후에도 한두번정도 이 자리를 애용했어요.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 모습입니다.
1000짯을 내고 자전거를 빌리고 길을 나선다. 론지를 입고 자전거를 타는게 어색하긴 한데, 가끔 론지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바람이 꽤나 시원하다.
지도상으로는 2시간 30분정도의 여정.... 그런데 그 시간안에 가려면 열심히 달려야 겠다. 하지만.... 가는 길 주위에 있는 풍광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중간중간 내려서 동네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있게 산책한다.
온천까지 오는 길이 참 예쁘다. 길도 그리 나쁜편도 아니고 바람도 상쾌해서 자전거 여행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온천으로 꺾어지는 삼거리에 작은 찻집이 있다. 목도 축일겸 커피를 한잔 마신다.
한시간정도 걸려서 온천에 도착한다. 온천은...... 비싼돈 주고 들어가기에는 좀 아쉽다. 한바퀴 돌아보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론지 매듭이 풀린다. 다행히도 아슬아슬한 상황은 면했는데, 자전거 탈때 좀 조심해야 할듯 하다. 온천을 돌아보고 나오니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뭐하는데냐고 물어본다. '온천이고, 1인당 입장료가 있다. 한번 돌아봐라. 돌아보는건 돈 안받는다'고 얘기해 준다.
이렇게 예쁜 오솔길이 쭈욱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