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OLD BAGAN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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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써보려고 했더니... ㅎㅎ 일주일에 올릴 수 있는 사진파일이 한계가 있군요.
천천히 생각 많이하고 쓰라는 얘기로 알고 조금씩 써 볼께요.
오늘은 바간 투어를 다 써보려고 했는데, 바간의 일출정도까지만 적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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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3
아침 네시반에 눈이 떠진다. 와.... 내가 이렇게 부지런히 살았나 새삼 혼자 대견스럽다.
그렇게 유명하다던 바간의 일출이 기대가 되기도 하고, 지난 겨울 친구를 이끌어 주었던 한춀린이라는 친구가 어떤 친구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대충 씻고 게슷하우스를 나선다.
반갑고 수줍게 인시하는 작은 체구의 청년이 있다. 오늘하루 이 고즈넉한 도시를 안내해줄 친구 한춀린이다.
올드바간의 일출이 유명하다는 곳으로 마차를 달린다. 흰 입김을 뿜으며 묵묵히 달리는 말이 좀 안쓰럽다.
새벽이라 옷을 어떻게 입을까 하다가 긴팔티 한장에 반바지만 입고 나왔는데 꽤 춥다. 후드티 생각이 간절하다. 긴바지도 있고, 후드티도 있고, 거기에 초경량 파카까지 챙겨왔는데, 막상 귀찮다고 안입고 나온게 후회된다.
삼십여분을 달려서 일출을 위한 사원에 도착한다. 이미 두팀정도가 미리 와있다. 사원위를 플래쉬를 비추며 올라가니 어스름한 새벽빛에 보이는 실루엣이 아름답다.
조금 지나니 양곤에서 뵈었던 스님들이 올라오신다. 참 단아해 보이는 세분들이 바간의 일출을 보러 오신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양곤에서 바로 바간으로 오셔서 며칠째 머무르고 계시단다. 잠깐의 인사가 끝나고 새벽의 바간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어스름한 새벽이 지나고 첫빛이 올라온다.
조금씩...... 어둠속에 숨어있던 탑들이 그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 빛 속에서 보이는 수많은 탑들의 실루엣.... 사진으로 담는데 그 감동이 담기지 않는다.
주변엔 어느새 각국에서 온 사진사들이 열심히 장엄한 일출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갑자기 도둑맞았던 카메라 생각이 간절하다. 아무래도, 바간에 다시 오게 될것 같다.
여행하면서, 여러번의 일출과 일몰을 보았지만, 바간의 일출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는것 같다. 수천개의 불탑속에, 수백년 수천년의 사람들의 기원이 시간의 두께만큼 차곡차곡 감동으로 쌓인다.
아.... 이곳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바간의 일출 동영상입니다. 카메라 설치해놓고 까먹어서 중간중간 제가 보이기도 하고, 사진찍는 소리도 들리고, 스님들이랑 대화소리도 들리고 그럴거에요. 그냥 분위기 보시라고 올려드립니다. 이왕이면 크게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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