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멋있어요!!! - 미중년 나그네의 미얀마 여행기 (프롤로그)
1999년 8월 30일 - IMF의 난감함을 뚫고 첫 출근
2001년 6월 25일 - 사무실 팀장과 패키지로 두번째 회사로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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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15일 - 대학교 후배에게서 온 한통의 전화.
"선배. 뭐해? 나 사무실 나왔는데, 우리 사무실 하나 차리자!"
그 한마디에, 10년넘게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낸다.
2011년 9월 5일 - 조그만 디자인회사 시작
한달간, 경북 영주에 주민센터 설계를 하나 하고, 인근지역에 산삼 테마파크 기본계획을 하나 한다.
2011년 10월 5일
"선배. 우리 나가서 커피한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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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나 좀 생각해 봤는데, 우리 10년넘게 안보다가 무작정 시작하기는 했는데, 우리 좀 안맞는것 같아. 원래 다니던 회사에 다시 다닐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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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게 걱정되서,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 많이 하고 그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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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잘된건지도 모른다. 속으로 곪기전에 이야기 하고 결론내면 못해도 친했던 후배하나는 그대로 남겨둘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12년이 넘는 내 직장생활은 끝났다.
한달간 신나게 놀았다. 눈치도 가끔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놀다보니,
노는것도
지겹다.
'에이. 여행이나 갔다올까?'
'어디가지? 방콕은 질리게 다녀와서 할것도 없고... 거기에 홍수라며? 치앙마이는 7월에 다녀왔고...... 앙코르왔은 잘 있나? 권사장님 뵈러 한번 더 갔다올까? 미얀마도 좋다던데......'
지난 겨울에 미얀마를 다녀온 친구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공정여행하는 여행사에 팀장으로 있는 친구에게도 물어본다.
'지원씨! 미얀마 좋았어요? 저도 한번 다녀와 볼까요?'
"거기 좋아요. 꼭 다녀오세요. 근데 밤에 추우니까 따뜻한옷 가져가시구요."
'야! 오빠 이번에 여행갈건데, 미얀마를 갈까 아니면 시엠립에 다시 갔다올까?'
"버마 안갔다왔으면 거기가. 이유없어. 그냥 가."
그렇게.... 미얀마 여행이 얼렁뚱땅 결정되었다.
그리고......
짧은 시간동안 강렬한 기억과 따뜻한 마음을 듬뿍 받은 2주간의 미얀마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