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행기 0822 그들이 왔다!
여러분은 현재 황금의 땅 미얀마 여행기를 보고 계십니다. 이 여행기는 여행일지를 바탕으로 쓴 일기 형식의 여행기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시는 것이 좀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은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으며, 여행관련 질문은 댓글을 통해 해주세요. 그럼 시작합니다.
모힝가 400짯, 빵 200짯
점심밥 500짯
이쑤시개(한봉지) 100짯
저녁밥 600짯
사모사 4개 400짯
점심밥 500짯
이쑤시개(한봉지) 100짯
저녁밥 600짯
사모사 4개 400짯
아침에 일찍 일어난터라 허기가 져서 자고 있는 권을 깨워 밖으로 나갔다. 숙소 밖으로 나가니 동남아 특유의 새벽느낌이다. 나름 쾌적한 느낌의 그런 공기. 노점 문 연 곳이 없나 보니 없어서, 골목을 빠져나와 술레퍼야 근처로 가니 문을 연 식당 몇개가 보인다. 대충 사람이 복잡복잡한 곳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에 사람이 꽉 차서 혼자서 밥을 먹고 있던 한 남자와 같이 테이블을 썼는데 음식 주문을 하는데 죄 미얀마어고 미얀마에 온지 며칠안된터라 도무지 뭘 먹어야될지 모르겠어서 아침에 미얀마사람들이 즐겨먹는다는 모힝가를 먹기로 했다.
모힝가는 메기를 푹 고아 끓인 국물에 쌀국수를 넣어 만든 미얀마 인들의 대표적인 아침식사라는데 모힝가를 시켜놓긴 했는데 그런 국수를 먹는 사람들은 없었다. 국물에 빵같은걸 곁들여 아침을 먹고 있는 사람들. 어쨌든 모힝가라고 나왔는데 생각한 맛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주문을 잘못한건지 다른걸 가지고 나온건지, 어쨌든 도통 알길이 없으니 대충 먹어치우고 곁들여서 나온 폭신폭신한 느낌의 빵과 모힝가 국수를 먹고 남은 국물과 먹고 계산하려는데 알고보니 그 빵도 가격을 따로 받는다. 일단 내오고 먹으면 돈 받고 안먹으면 안받는 그런 시스템인듯. 설마 하면서 먹었는데 역시나였다. 그렇게 밥을 먹고는 숙소로 돌아왔다. 이상하게 몸이 피곤해서 도미토리 방 침대에 누워서 권과 얘기를 나누다가 오늘 버강으로 떠나자고 얘기했다. 이 곳에서 좀 있다가 체크아웃하고 배낭싸서 나가지고 터미널로 가자고 얘기하고 잠깐만 눈좀 붙이겠다고 누워있었다. 그리고 거의 잠이 살랑살랑 들 무렵이었다.
밖에서 엄청 씨끄럽게 소리가 들리면서 웅성웅성 거렸다. 비몽사몽간에 잠결에 속으로 '아 씨발새끼들 존나 시끄럽네 어떤새끼들이야 ' 라고 생각하며 계속 비몽사몽이었는데 갑자기 도미토리 방문이 열리고 권이 "어!!!!!! " 라고 말함과 동시에 누군가가 나를 덮쳤다. 눈을 떠서 보니 눈 앞에 왠 드레드 머리를 한 남녀4인이... 컥!!!!!!!!!!!!!!!!!!!!!
바로 태국에서 만난 계희,진아 커플, 승호형,재림 커플이었다. 대박. 미얀마에 어제 온다고 했는데 안와서 비자가 안나왔거나 문제가 생겼으리라 생각하고 오늘 버강으로 떠날려고 했는데 하루 늦게 그것도 우리가 떠나기 전에 도착한 것이다. 반가운것도 반가운거지만 4명다 드레드 머리를 해가지고 완전 대박웃겼다. 어찌나 반가운지 덕분에 버강으로 떠나려던 일정은 하루 미뤄지고 우린 반갑게 이야기 꽃을 피웠다. 권과 내가 미얀마로 떠난 담에 사건사고가 많았는지 엄청 이야기썰을 풀어놓는다.
여기서 잠깐! 그들이 미얀마에 오기까지의 엽기스토리!
권과 나는 애진작에 미얀마 비자를 끊어놓고 비행기도 한달전에 미리 끊어놨다. 방콕에서 있다가 DDM 3층 선풍기 도미토리 방에서 재림이와 우연찮게 만나게 된다. 인도를 다녀온 재림이는 화장실을 들어갔다 나오다가 깜짝 놀랜다. 다름 아닌 내가 길거리에서 줏어가지고 온 모형때문이었다. 손에 못이 박혀서 피를 흘리고 있어서 정말 손목이 잘린 진짜 손같은데 어쨌든 그걸 계기로 재림이와 친해져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나중에 재림이가 방을 옮기고 나서도 술자리를 가지면서 승호형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권과 나는 태국 북부로 올라가게 되고 빠이에서 승호형과 다시 재회. 하지만 방콕에서도 그냥 술을 한번 먹었을 뿐이라, 가끔 마주칠때마다 인사만 할뿐이었다. 그리고 빠잉에서 또 다른 커플을 만났는데 진아,계희 커플이었다.
이들과는 친해져서 매홍쏜도 같이 가서 트래킹도 하고 빠이와서 승호형까지 합류하면서 같이 즐겁게 북부에서 놀다가 권과 내가 미얀마에 가야되서 방콕으로 가야했는데 마침 다들 슬슬 방콕으로 갈려고 했던터라 다 함께 방콕으로 내려왔다. 북부에서부터 방콕까지 내가 미얀마 얘기를 하면서 미얀마를 가자고 꼬셨고, 사실 갈 줄은 몰랐는데 정말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게 이들은 귀를 팔랑이면서 방콕에 도착한 그날! 미얀마에 가기로 결정한다. 승호형은 방콕에 와서 잠을 자고 있던 재림이를 깨워와서 미얀마에 가자고 얘기를 하고 비몽사몽인 재림이는 오케이를 한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일. 그날로 이들은 미얀마 비자를 신청하고 비자가 나오는 날 비행기표를 끊고 다음날로 미얀마에 오기로 한다. 그게 바로 어제일. 하지만 우리가 미얀마로 떠나고 나서 계희,진아 커플이 싸워서 가느니 마느니 하고 이런저런 비행기가 또 없어서 하루 미뤄져 바로 오늘! 이렇게 미얀마에 도착하게 된것이다.
간단히 줄여서 쓴 이 얘기들은 정말 당시에 대박이었다. 미얀마라고는 생각지도 않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미얀마로... ㅋ 정말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웃겼던지 어쨌든 이것이 대충의 줄거리! 다시 여행기로..
동남아의 여타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밥 기본에 반찬을 골라서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반찬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식사량이 적은 동남아인들에게는 1찬이면 충분한듯. 어쨌든 그래도 미얀마가 좋은건 태국이나 여타 다른나라들처럼 밥을 찔끔찔끔 주진 않는다. 그래도 양은 먹을만하다. 게다가 기본 밑반찬도 있다.
고기반찬에, 멸치볶음같은거에, 국물, 밑반찬으로 나온 야채절임. 싸지만 한끼 식사로 충분하고 맛있다.
밥을 먹고 근처 사원이라도 가볼까 싶어서 가는데 좀 걸었을까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 폭풍우 동반, 우산이 뒤집일려고 한다. 도저히 이 빗속을 뚫고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다시 숙소로 돌아와 아예 낮잠을 청했다. 자고 일어나니 저녁 6시경. 모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다.
가로등이 없어 어두운 양곤의 밤. 거리의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었고 음식이나 차를 파는 노점들만이 문을 열어 있었다. 이것이 양곤 사람들의 밤 문화. 그래도 오늘 모두 도착했는데 시원한 미얀마 비어 한잔 해야하지 않겠나 싶어 세꼬랑으로 데려갔다. 다들 배가 고픈터라 세꼬랑 가면 꼬치로 엄청나게 배를 채울껏 같아 가는 도중에 저녁밥을 대충 해결하고 세꼬랑에 가서 맥주와 꼬치를 먹었다. 태국에서 헤어진지 차마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일이 있었던듯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미얀마의 첫인상에 대해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 인연이 있어야만 올 수 있다는 그 미얀마를 이렇게 다함께 모여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얼마나 큰 인연인지 느낀다.
암울하고 어둡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양곤의 밤거리와는 달리 세꼬랑은 밤이 되자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 꼬치 골목에는 사람들이 한가득. 이런 즐거운 분위기에 즐거운 사람들. 재밌는건 양곤 공항 면세점에 한국 소주를 파는데 권과 나는 도착당시 허름한 면세점을 보고 신경도 안썼었는데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면세점에 들어갔는데 소주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는..어쨌든 다들 소주를 샀다. 그래서 세꼬랑에서 맥주와 꼬치를 즐기고 안주거릴 사다가 숙소로 가서 소주 Party를 하기로 했다.
태국에서는 먹고싶어도 너무 비싸 먹을수 없었던 그 소주다. 어쨌든 숙소로 돌아와 도미토리가 아닌 에어콘 빵빵한 더블룸을 잡은 승호형,재림 커플방에서 소주를 먹는데 완전 삘받는다. 소주를 파는 줄 알았더라면 완전 질렀을 터인데 어쨌든 소주에, 이들 커플들이 사온 태국라면에 여행하며 아껴두었던 고추장까지 풀어서 푸짐하게 먹었다. 즐거운 밤이다. 앞으로의 미얀마 여행이 기대되는 밤이다.
** 알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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