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멋있어요!!! - 에필로그 (한국인, 한국인숙소, 한류...... 거울속 이미지)
2012.01.03 새벽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고 해가 바뀌었다.
그간 나는....
활동하던 밴드의 첫번째 공연을 하였고,
첫번째 공연의 아쉬움을 서로 풀지 못하고 밴드는 해산하였으며,
12년간의 일에 한참 못미치는 3개월의 휴식을 휴식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 하고 있다.
이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사람들 앞에서 보이려 했던 모습과
지금 스스로 바라보는 모습은
참으로 큰 거리가 있다.
그래도, 지금 내게 힘이 되는건,
생각치도 못했던 따뜻함을 주었던 내가 모르던 사람들의 미소와,
짧은 기간동안 인연이 되었던 몇몇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별볼일 없는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주었던 이름모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지금껏 약한척 하고 살아온 적이 없었기에,
스스로 느껴지는 이런 느낌이 무척이나 낯설어서
이제는 그만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할것같다.
뭐...... 안되면 어떠랴. 해보는거지.
하기전에 주저앉는건 싫다.
접히는 뱃살이 싫어서라도 이제는 일어나야 할것 같다.
한달넘게 여행의 기억들을 사진과 글로 남기면서, 하고싶지만 접었던 이야기들을 남겨보고 싶다.
어쩌면, 스스로 챙피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고,
알고 있으면서 스스로 위로하고자 모른척 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도 쪽팔려서 모른척 했다는게 맞을거다.
지금 적는 이야기는, 순전히 나 혼자만의 생각이며, 그 누구를, 어떠한 단체를, 어떠한 회사를 특정하여 폄훼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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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정할 수 있는 일부의) 한국인.
한국을 벗어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여행의 방향은 크게 바뀌지를 않았다.
현지 사람과 섞여서 여행하고,
도움을 바라는 사람이 보이면 모른척 하지 않으며,
스스로 챙피하지 않을 행동을 하자.
이러한 기준에, 지금껏 고마운 일도 많았고, 따뜻한 기억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생각할 거리가 있었다.
가장 슬펐던 일은 (음..... 슬픈게 맞다. 화를 낼 가치조차 없는 사람을 볼땐 측은한 마음이 드는게 당연한 거다.) 양곤에 있는 숙소에 묵을때 만났던 한국인들에게서 느꼈던 당황스러움이다.
자.... 까놓고 얘기하자.
난 당신들이 왜 미얀마에 왔는지 모른다. 편협한 내 기준으로 생각을 하면, 여행은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서 다른사람들의 삶속에 섞여서, 그들의 삶을 보고, 그들이 만든 문화와 가치들을 느끼고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왔기때문에 알수없는 우월감에 사로잡혀서, 자기 딸들보다 어려보이는 사람들에게 반말을 지껄이며 자기 기분을 풀어대는 행동을 하고,
그나라의 수백, 수천년 쌓여있는 문화따위는 무시하는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정말 웃긴것은...... 당신들이 편하게 느끼는 도시화된 양곤 이외의 어떠한 곳에서도 당신을 볼 수 없었던거다.
그냥, 당신들이 편하게 이야기하고, 당신들이 들고있는 알량한 돈의 힘에 취해서 이 나라의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추접한 모습이 참으로 역겨웠다.
까놓고 말하자. 당신들 이 나라에서 이렇게 놀듯이 다른나라에서도 할 수 있나? 스스로 그럴 자신이 없다면 (그렇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지만) 부끄럽게 생각좀 해 보자.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와서, 돈지랄 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면 그렇다고 말하자. 그러면서도 안그런척 가면쓰지 말고.
거기에, 정말 일부겠지만, 딸같은 애 데리고 들어와서 쪽팔리는 짓좀 하지 말자. 우연히 로비에서 만나서 이야기 했다가, 나중에 물마시러 내려가는 계단을 같이 걸어갔다. 뭐라 할 말이 없더라.
그래서...... 난 당신들이 측은하다.
2. 한국인 숙소
어느나라건, 같은 말을 하고 편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곳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이번 여행에서도 양곤에서 내가 묵었던 호텔은 내게 이러한 면에서 큰 도움을 주었다.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떠나간 여행자에게 여행의 기본적인 루트와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어서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넘친다.
그런데, 참으로 미안하게도, 미얀마를 처음 여행하겠다는 사람에게는 선뜻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이건, 그곳의 경영자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이다. (물론 내 친한 사람이 이곳에 이후의 일정과 관련된 모든것을 일임하고 부탁했다가 그것과는 다르게 일정이 완전히 망가졌던 이야기는 특별한 일로 한정하자. 경영진이 직접 사과하고 마무리 지은 이야기라 들었으니......)
영업장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이용객을 한정하여(골라서) 받는다는게 엄청나게 힘든 일일거다. 모든 업종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기에, 사람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이라는것은 한두번 거칠수록 원래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변질되고 부풀어서 원래의 사실과는 많이 바뀌게 전달되는 것일테니, 그러한 일들을 감수하면서 사람을 골라서 받을 수는 없을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그 나라를 여행하고자 오는 사람들에게 할 말은 했으면 좋겠다. 최소한 위에 적었던 쪽팔리는 일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숙소에서 큰길까지 걸어오면서 미얀마를 여행하면서 보았던 가장 모멸감 넘치는 표정을 느꼈다. 그래... 내가 잘 못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서 느꼈던 사실은, Ugly Korean과 다름없었다. 한순간 내가 여행을 잘못하고 있었나 하는 큰 고민을 했다.
3. 한류
미얀마에서는, 내가 여행했던 2011년 11월에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그 어떤 이유보다도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이유였다.
2010년대 초반부터 미얀마에 방송되었던 몇몇 드라마 덕택에, 한국인은 아시아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문화 선진국이었고, 그것과 함께 1983년에 일어난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사건에 피해자였음에도 버마에 군사적/경제적 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청나게 우호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이것의 바탕에는 미얀마의 국영방송이 방송심의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자국의 국민들에게 심정적으로 동요가 되지 않는 주몽같은 역사극이나 그들의 전통적 가치를 해치지 않는 드라마들을 선별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이외의 동남아 국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해적판 한국드라마(특히 우리가 막장드라마라고 이야기하는) DVD들이 알게모르게 미얀마의 사회에 퍼져나가면서, 그들이 알고있던 한국의 이미지는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에서 일하는 사람을 통하여 전해들었다.
지금 당신이 미얀마에 가서, 한국인이라고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어쩌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에서 미얀마에 노력하는 바에 비해서 존재가치조차 느낄 수 없다. (양곤 깐또지 호수공원에 KOICA에서 투자해서 만든 비닐하우스가 내가 본 정부투자의 모든것이었다. 다행이 The Promise같은 NGO에서 개발활동을 통해서 노력하고 있다.)
4. 거울속 이미지.
자........ 쪽팔려도 어쩔 수 없다. 일부라고 자위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일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일부가 아니다. 거기에 더 슬픈건, 그렇게 규정지어지면 아무리 바꾸고자 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위에서 적었던 쓰레기같은 사람들은 이런 게시판까지 찾아와서 그 나라의 여행기를 찾아보지 않는다. 그냥 말통하는 한국인 여행사나 호텔에 가서, 골프투어 예약하고, 자기 딸같은 애들을 희롱하며 같잖은 우월감을 느낄거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도 맘 한구석이 쓰리다.
그런데.....
그런 쓰레기같은 여행자들은, 어쩌면 우리의 거울속 이미지 일지도 모른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각 나라 여행자들의 개별성은 선택기준의 한참 뒤에 있다. 이렇게 글 쓰고 있는 나 조차도, 중국과 이스라엘의 여행자들이라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고있으니 어떻게 보면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당장 주변에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를 좀 해 보자. 스스로 미필적 고의를 갖고있는 한국인이기에, 스스로 바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패키지 관광이 않좋네, 여행사의 정책이 잘못되었네 이야기해도 다 소용없다. 그건 그냥 핑계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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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이 무거워서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은 제 위의 글과는 상관없으시리라는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마무리가 아쉬워지는 이유가 무었인지 모르겠기에, 그 이유를 찾으려 글을 써 보았습니다.
한달동안 여행기를 쓰면서, 많은 생각을 다시끔 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진 한장한장 정리하고, 한줄한줄 글을 적을때마다, 짧은시간이나마 제가 존재했던 공간들이 글로서 사진으로서 다른 공간에 존재하게 됩니다. 이것이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여행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간 제 변변찮은 글에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주셨던 동쪽마녀님, 째야님, 왕소금님, 난봉님, zoo님, rkdalgus01님, 아현동마님, 열혈초코님, 死부시님, 깜따이님, 시골길님, 올레님, 허브티님... 그리고 미처 이름을 적어드리지 못한 분들께 감사한 말씀을 전합니다. 그간 글 적는데 정말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변변찮은 글 읽어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번 여행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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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은 누르시면 쬐끔 커집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선물로 드립니다.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훌쩍 지나고 해가 바뀌었다.
그간 나는....
활동하던 밴드의 첫번째 공연을 하였고,
첫번째 공연의 아쉬움을 서로 풀지 못하고 밴드는 해산하였으며,
12년간의 일에 한참 못미치는 3개월의 휴식을 휴식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 하고 있다.
이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사람들 앞에서 보이려 했던 모습과
지금 스스로 바라보는 모습은
참으로 큰 거리가 있다.
그래도, 지금 내게 힘이 되는건,
생각치도 못했던 따뜻함을 주었던 내가 모르던 사람들의 미소와,
짧은 기간동안 인연이 되었던 몇몇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별볼일 없는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주었던 이름모를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지금껏 약한척 하고 살아온 적이 없었기에,
스스로 느껴지는 이런 느낌이 무척이나 낯설어서
이제는 그만 툭툭 털고 일어나야 할것같다.
뭐...... 안되면 어떠랴. 해보는거지.
하기전에 주저앉는건 싫다.
접히는 뱃살이 싫어서라도 이제는 일어나야 할것 같다.
한달넘게 여행의 기억들을 사진과 글로 남기면서, 하고싶지만 접었던 이야기들을 남겨보고 싶다.
어쩌면, 스스로 챙피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고,
알고 있으면서 스스로 위로하고자 모른척 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도 쪽팔려서 모른척 했다는게 맞을거다.
지금 적는 이야기는, 순전히 나 혼자만의 생각이며, 그 누구를, 어떠한 단체를, 어떠한 회사를 특정하여 폄훼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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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정할 수 있는 일부의) 한국인.
한국을 벗어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여행의 방향은 크게 바뀌지를 않았다.
현지 사람과 섞여서 여행하고,
도움을 바라는 사람이 보이면 모른척 하지 않으며,
스스로 챙피하지 않을 행동을 하자.
이러한 기준에, 지금껏 고마운 일도 많았고, 따뜻한 기억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조금 생각할 거리가 있었다.
가장 슬펐던 일은 (음..... 슬픈게 맞다. 화를 낼 가치조차 없는 사람을 볼땐 측은한 마음이 드는게 당연한 거다.) 양곤에 있는 숙소에 묵을때 만났던 한국인들에게서 느꼈던 당황스러움이다.
자.... 까놓고 얘기하자.
난 당신들이 왜 미얀마에 왔는지 모른다. 편협한 내 기준으로 생각을 하면, 여행은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서 다른사람들의 삶속에 섞여서, 그들의 삶을 보고, 그들이 만든 문화와 가치들을 느끼고 공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왔기때문에 알수없는 우월감에 사로잡혀서, 자기 딸들보다 어려보이는 사람들에게 반말을 지껄이며 자기 기분을 풀어대는 행동을 하고,
그나라의 수백, 수천년 쌓여있는 문화따위는 무시하는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정말 웃긴것은...... 당신들이 편하게 느끼는 도시화된 양곤 이외의 어떠한 곳에서도 당신을 볼 수 없었던거다.
그냥, 당신들이 편하게 이야기하고, 당신들이 들고있는 알량한 돈의 힘에 취해서 이 나라의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추접한 모습이 참으로 역겨웠다.
까놓고 말하자. 당신들 이 나라에서 이렇게 놀듯이 다른나라에서도 할 수 있나? 스스로 그럴 자신이 없다면 (그렇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지만) 부끄럽게 생각좀 해 보자.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에 와서, 돈지랄 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면 그렇다고 말하자. 그러면서도 안그런척 가면쓰지 말고.
거기에, 정말 일부겠지만, 딸같은 애 데리고 들어와서 쪽팔리는 짓좀 하지 말자. 우연히 로비에서 만나서 이야기 했다가, 나중에 물마시러 내려가는 계단을 같이 걸어갔다. 뭐라 할 말이 없더라.
그래서...... 난 당신들이 측은하다.
2. 한국인 숙소
어느나라건, 같은 말을 하고 편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곳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이번 여행에서도 양곤에서 내가 묵었던 호텔은 내게 이러한 면에서 큰 도움을 주었다.
아무런 준비없이 무작정 떠나간 여행자에게 여행의 기본적인 루트와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어서 참으로 고마운 마음이 넘친다.
그런데, 참으로 미안하게도, 미얀마를 처음 여행하겠다는 사람에게는 선뜻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이건, 그곳의 경영자와는 상관 없는 이야기이다. (물론 내 친한 사람이 이곳에 이후의 일정과 관련된 모든것을 일임하고 부탁했다가 그것과는 다르게 일정이 완전히 망가졌던 이야기는 특별한 일로 한정하자. 경영진이 직접 사과하고 마무리 지은 이야기라 들었으니......)
영업장을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이용객을 한정하여(골라서) 받는다는게 엄청나게 힘든 일일거다. 모든 업종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기에, 사람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이라는것은 한두번 거칠수록 원래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변질되고 부풀어서 원래의 사실과는 많이 바뀌게 전달되는 것일테니, 그러한 일들을 감수하면서 사람을 골라서 받을 수는 없을것이라는 사실은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그 나라를 여행하고자 오는 사람들에게 할 말은 했으면 좋겠다. 최소한 위에 적었던 쪽팔리는 일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숙소에서 큰길까지 걸어오면서 미얀마를 여행하면서 보았던 가장 모멸감 넘치는 표정을 느꼈다. 그래... 내가 잘 못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서 느꼈던 사실은, Ugly Korean과 다름없었다. 한순간 내가 여행을 잘못하고 있었나 하는 큰 고민을 했다.
3. 한류
미얀마에서는, 내가 여행했던 2011년 11월에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그 어떤 이유보다도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이유였다.
2010년대 초반부터 미얀마에 방송되었던 몇몇 드라마 덕택에, 한국인은 아시아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문화 선진국이었고, 그것과 함께 1983년에 일어난 아웅산 국립묘지 테러사건에 피해자였음에도 버마에 군사적/경제적 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청나게 우호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이것의 바탕에는 미얀마의 국영방송이 방송심의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자국의 국민들에게 심정적으로 동요가 되지 않는 주몽같은 역사극이나 그들의 전통적 가치를 해치지 않는 드라마들을 선별적으로 방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이외의 동남아 국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해적판 한국드라마(특히 우리가 막장드라마라고 이야기하는) DVD들이 알게모르게 미얀마의 사회에 퍼져나가면서, 그들이 알고있던 한국의 이미지는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에서 일하는 사람을 통하여 전해들었다.
지금 당신이 미얀마에 가서, 한국인이라고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어쩌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에서 미얀마에 노력하는 바에 비해서 존재가치조차 느낄 수 없다. (양곤 깐또지 호수공원에 KOICA에서 투자해서 만든 비닐하우스가 내가 본 정부투자의 모든것이었다. 다행이 The Promise같은 NGO에서 개발활동을 통해서 노력하고 있다.)
4. 거울속 이미지.
자........ 쪽팔려도 어쩔 수 없다. 일부라고 자위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일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일부가 아니다. 거기에 더 슬픈건, 그렇게 규정지어지면 아무리 바꾸고자 해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위에서 적었던 쓰레기같은 사람들은 이런 게시판까지 찾아와서 그 나라의 여행기를 찾아보지 않는다. 그냥 말통하는 한국인 여행사나 호텔에 가서, 골프투어 예약하고, 자기 딸같은 애들을 희롱하며 같잖은 우월감을 느낄거다.
그래서 이 글을 쓰면서도 맘 한구석이 쓰리다.
그런데.....
그런 쓰레기같은 여행자들은, 어쩌면 우리의 거울속 이미지 일지도 모른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각 나라 여행자들의 개별성은 선택기준의 한참 뒤에 있다. 이렇게 글 쓰고 있는 나 조차도, 중국과 이스라엘의 여행자들이라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고있으니 어떻게 보면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는지도 모른다.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당장 주변에 여행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를 좀 해 보자. 스스로 미필적 고의를 갖고있는 한국인이기에, 스스로 바꿀 생각을 하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패키지 관광이 않좋네, 여행사의 정책이 잘못되었네 이야기해도 다 소용없다. 그건 그냥 핑계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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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이 무거워서 걱정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은 제 위의 글과는 상관없으시리라는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마무리가 아쉬워지는 이유가 무었인지 모르겠기에, 그 이유를 찾으려 글을 써 보았습니다.
한달동안 여행기를 쓰면서, 많은 생각을 다시끔 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진 한장한장 정리하고, 한줄한줄 글을 적을때마다, 짧은시간이나마 제가 존재했던 공간들이 글로서 사진으로서 다른 공간에 존재하게 됩니다. 이것이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었고, 여행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간 제 변변찮은 글에 하나하나 댓글을 달아주셨던 동쪽마녀님, 째야님, 왕소금님, 난봉님, zoo님, rkdalgus01님, 아현동마님, 열혈초코님, 死부시님, 깜따이님, 시골길님, 올레님, 허브티님... 그리고 미처 이름을 적어드리지 못한 분들께 감사한 말씀을 전합니다. 그간 글 적는데 정말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변변찮은 글 읽어주셔서 무척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번 여행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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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은 누르시면 쬐끔 커집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을 선물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