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hailand 15. 다시 태국으로..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 태국
여행기

(Min--)Thailand 15. 다시 태국으로..

첨갔던 사람... 3 788

  ◐"<img" ALIGN=right hspace=1 vspace=1>  떠나려 했지만.. 캄보디아의 씨에리업으로 들어온지도 5일째~ 이젠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에 어제 버스를 예약해두었다. 짐을 정리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몇일 있었다고 캄보디아 친구들이 마중나와주었다. 근데 버스가 오지 않는다. 어제도 그저께도 아무 이상없이 떠나는 사람들을 봤는데 왠지 오늘은 2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다. 글로벌에서 전화를 걸어준다. 근데 돌아오는 소식은 버스가 고장났다고 한다. 그래도 맘먹고 짐 챙겼는데 돌아갈 생각에 픽업을 타는 곳으로 갔다. 이래 저래 안통하는 말 해서 국경인 뽀이뻿까지 가는 픽업을 탔다. 근데 뽀이뻿과는 반대방향으로 간다. 왜 그리고 가냐고 따져보지만 걱정하지 말란 말만 돌아올뿐.. 뭐 더 할말이 없었다. 사람들을 더 태우려 중앙시장쪽으로 갔는데 생각지도 않은 중앙시장구경을 했다. (구시장보단 훨씬 크긴 한데~) 중앙시장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더만 사람들을 꽈악 채우고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다. 근데 그렇게 질질 끌며 빨리 떠날생각을 않는다.. 오전 몇시간 버스 기다리고 픽업타는것도 무지 피곤해서 그냥 내렸다.(떠나지 않아서인지 돈달라고는 안했다) 에이 오후에 못봤던 곳이나 더 보고 내일 가야지..~ 다시 글로벌로 돌아갔다. 내가 떠난줄 알았던 친구들 몇시간 지나서 나타나자 황당해한다. 그렇게 오전대부분을 보내고 잠시 쉴려고 샤워하고 눈을 붙였다. 좀있다 똔레삽호수나 가서 놀아야겠다 생각했지만..
잠시후 눈을뜨자 헉.. 어둠이 찾아와있었다. 점심도 먹지않고 그냥 골아떨어졌던 것이다. 긴장이 풀려서 였던가.. 멍하게 방을 나서서 저녁먹으로 나가자 어제 함께했던 여행자들.. 어~ 안갔냐고 물어본다. 완전히 바보가 된 기분이다. 이 소중한 하루를 길에서 그리고 잠으로 보내버리다니.. 같이 방 쓰던분은 그냥 몇일 더 있다가라고 그런다. 흑흑흑 내일은 꼬옥 방콕으로 무사히 떠날수 있기만을 바랄뿐이었다.


"<img" ALIGN=left hspace=1 vspace=1>  역시나 불행은..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었다.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짐 정리하고 7시부터 버스를 기다렸다. 근데 오늘도 버스는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다. 어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인가? 30분이 정도 지나자 독일 할아버지,할머니 그리고 몇몇 사람들을 태운 미니버스 한대가 도착한다. 다행히 에어컨이 빠방하게 나오고 있고.. 자리도 남아있었다. 안도하며 버스 앞자리에 다리 쭈~욱 뻗고 앉았다. 어제와 같이 마중나왔던 친구들과 인사하고 이제 방콕으로 간다. 근데 역시나 불행은 그치치 않은것인가~ 30분정도 잘 달리던 버스가 털털거리며 왠지 수상한 낌새를 보이더니 1시간정도 더 달리다 길바닥에 완전히 주저 않는다. 흙먼지길의 한가운데 멈춰선 버스~ 운전기사가 이리저리 분주히 움직였지만 한눈에 봐도 어디가 고장인지 몰라 헤메는 모습이 보인다. 좀 있다 운전기사는 자동차 밧데리를 빼더니 사라져버린다. 그때까지만 해도 금방 어찌되겠지 하며 기다리던 것이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떠나갈 낌새는 보이지 않는다. 다들 지쳐간다. 근처에 음료수 파는곳이 다행히 한군데 있긴한데 돈이 없어 사먹을수 없었다. 돈이 없다기 보다 방콕으로 간다고 환전을 해두지 않아서 가지고 있던건 여행자수표와 달러고액권 밖에 없어서 그 돈으로는 살수가 없었다. 가끔씩 오가는 차들의 엄청난 먼지를 뒤집어 쓰며 길바닥에 완전히 주저 않는다. 뜨거운 열기에 온몸이 익어가는것 같았다. 그렇게 4시간을 기다리자 멀리서 픽업과 미니밴(봉고)이 도착한다. 할아버지,할머니들 밴타고 나머지 몇몇 젊은 사람들.. 픽업 뒷자리에 탔다. 엄청난 털컹거림 엉덩이에 쥐가 난다. 엄청난 먼지에 온 몸이 내던져 진다. 이곳에 들어올때 짐처럼 보였던 픽업뒤에 사람들~ 내가 그렇게 되버렸다. 업친데 겹쳤는지 중간에 소나기까지 내린다. 먼지뒤집어쓴데다 비까지 맞고나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럴꺼라면 그냥 어제픽업타나 오늘 픽업타나 마찮가지인데 흑흑흐 T.T 그나마 위안이라면 흙먼지길을 달릴땐 버스보다 픽업이 빨랐다는 것인데~ (이것도 위안이 되나?) 픽업도 빨리달리자 열이나는지 뽀이뻿까지 가는 중간중간 차에다 엄청난 물을 뿌리며 엔진을 식혔다. 픽업이 이정도 인데 한국에서 몇년 굴리다 간 버스가 고장나지 않으랴~ 스스로 위로했다."<img" ALIGN=right hspace=1 vspace=1>


  그래도 방콕으로.. 국경에 도착하자 감격적이다. 픽업의 짐짝이 되서 가는건 정말 힘들었다. 소나기만 없었어도 좀 나았을텐데... 감격적 출국신고를 마치고 태국에 다시 입국을 했다. 어느덧 해가지고 있다. 태국의 여행사 버스가 새삼스레 너무 호화스러워 보이는건 또 왜인지~ 버스안에선 너무나 편안하게 두자리를 다리 쭈욱 뻗고 누워갔다. 카오산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무려 14시만에 돌아왔다. 원래는 8시간 정도면 된다던데~ 뭐 그래도 길 끊어져서 못 돌아왔다는 얘기보단 낯지않은가~ 스스로 위안해본다. 밥한끼 못 먹고 무지 피곤하다. 홍익인간으로 갔다. 홍익인간엔 또 새로운 여행자들이 잔뜩 있다. 처음 올때처럼 그곳의 침대한칸 자리잡고 하루 왠종일 뒤집어 썼던 먼지를 씻어낸다. 깨운함~ 그리고 또 잠이든다. (밥은 먹었나?) 그러고 보니 내가 여행온지도 2주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계속..

♣ 지금흐르는 음악은♬ Jim Chappell - In the Hills

http://horn.snu.ac.kr/gantkwon/jim1028.asf" hidden>
"<img"> 2002.5.23 - Min -  



3 Comments
zzz 1970.01.01 09:00  
저도 00년도 1월에 캄보디아 갈때 픽업탔을때 비와서 비넓은 비닐을 양사이드에 있는 사람이 머리 위로 잡고 갔는데... 그 기억이 새록새록...
Min-- 1970.01.01 09:00  
^^;; 지금은 저역시도.. 지나고 나면 다 좋은 추억들인지라~
유학생 1970.01.01 09:00  
짐짝이 되어도 좋다..가게만 해 다오..라는 심정으로.아주 자알 읽었습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