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홍-간란바의 하루....그리고 빤나칭(版納情)....
운남이 하나의 커다란 녹색장원이라면, 남쪽 끝의 시슈앙반나는 밀림속의 낙원이다...
간란바(橄欖 土+貝)의 태족원...
란창강(瀾滄江 = 메콩강)변의 만팅촌, 만자촌, 만장촌, 만가촌, 만춘만촌등 1000여년전부터 대대로 살아 오던 따이주들의 마을을 송두리째 민속촌화시킨 곳이다...
징홍 뚜안투치처짠(短途氣車站, 이 단어의 뜻을 이해못하는 양이(洋夷)들은 No.2 Bus Station이라고도 부른다...No.1 Bus Station은 창투치처짠, 長途氣車站)에서 미니버스가 수시로 출발...다른 차들과는 별도로 정거장이 구획되어 있고 차는 사람이 차면 그냥 떠난다...빈차는 계속 이어지고....7위엔...40분 소요...
야자수 이쁘게 심어져 있는 강변도로를 따라 메콩강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이 경치 역시 흔한 경치는 아니다...
멍한(孟+力 罕)은 간란바의 공식 지명...
차에서 내려, 차 진행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따이주아줌마들이 도로변에 사탕수수를 쌓아 놓고 수줍은 몸짓으로 손님을 부른다..제철(겨울)에는 사람 키만한 사탕수수 열두어개 한묶음이 2위엔...운남지역에서 가장 달고 가장 수분이 많은 간란바의 사탕수수...나 혼자서는 하나도 다 못먹을 분량이라, 나는 반개만 달라고 하면서 가격을 묻는다...
그러면 주위의 따이주아줌마들이 모두 모여 깔깔거리며 알아들을수 없는 따이주언어로 한참 떠들다가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내민다....1위엔....
"아니...12개에 2위엔이면...1개에 2마오정도...반개면 1마오면 되겠네요..." 하면, 또 자기들끼리 무엇이 그리 재미가 있는지 한참 깔깔거리면서 계속 손가락 하나를 흔든다...나는 그들의 계산법을 정말 이해할수 없지만, 해맑은 그들의 웃음은 계산을 초월하게한다....반개를 정성스럽게 깍아 서너개로 토막내어 2겹의 비니루봉지에 담아주면, 태족원의 공연장까지 걸어가는 30 - 40분동안 열심히 씹어야 한다....내려 쪼이는 따가운 햇빛, 구름한점 없는 새파란 하늘, 조용하고 적막하기만한 녹색의 동네를 슬리퍼를 질질 끌어 가며 단물 다 빼먹은 사탕수수 찌꺼기를 그냥 길위에다 퉤퉤 뱉어 가며, 거리낄것 없는 일상에서의 일탈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여행자들의 식당인 살라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조금 떨어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꼬부라져 내려가면 호수가 나온다..롱더후(龍得湖)...
호수주위의 그림같은 경치도 자주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간혹 물고기들이 물위로 뛰쳐 올라 오기도 하고...가장자리를 따라 15분정도 걸어가면, 우측으로 태족원으로 통하는 아담한 오솔길이 나온다...입장료 50위엔을 내지 않아도 되는 길....
태족원공연장에서는 매일 09:00시와 15:30분에 공연이 있다...70-80여명의 따이주처녀들이 출연하는 그들의 민속춤...약 40분가량 진행되는 그들의 공연중 가장 인상에 남는것은 우산춤...태국에서도 볼수 있는 갖가지 색상의 우산...우산들....그 우산을 하나씩 손에 들고, 몸매, 특히 히프의 윤곽이 그대로 들어나 보이는 그들의 전통의상을 입고, 특유의 우아한 걸음거리며 허리를 살짝 꼬는 그들의 동작은,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크레이지호스쇼(Crazy Horse Show)에 나오는 전라(全裸)의 프랑스여인들의 육감적이고 관능적인 모습보다 훨씬 더 청순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공연이 끝나면, 무용수들과 손님들은 모두 근방에 있는 분수대로 가 포수제(태국의 송크란 축제와 같은 서로 물뿌리기)를 벌인다...포수제에 참가하고 싶은 손님들은 별도의 비용(옷 빌리는 값)을 내야 한다...웃기는 것은, 포수제가 끝날때까지 고참 무용수들은 밖에서 잔뜩 폼 잡고 앉아 있고, 신참들은 바가지 하나씩 들고 물속으로 들어가 열심히 물을 뿌리고 맞는 것이다...하루이틀도 아니고, 깨끗하지도 않은 물속에 매일 들어가 물을 맞고 뿌리는 것도 참 고역일것이다...
요즘 태족원의 따이주들은 민박써비스를 시작했다....자체수익사업이라고나 할까...
집집마다 어설픈 간판들을 하나씩 써 달고, 따이주 전통음식이나 민박(1박 20위엔)을 제공하는 것이다...영업(?)담당 따이주처녀가 손님들에게 다가가 살짝 권유를 하기도 한다...장사가 잘 될지 의심이 갈 정도로, 수줍은 표정으로 그냥 멋적게 속삭일뿐이다....
위환(玉歡)...
태족원의 무용수들중 가장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던 그녀도, 작년에 결혼을 한 후 공연장 바로 뒷쪽에 있는 만팅촌의 시댁에서 민박을 시작했다...전화)0691-2504138...
널찍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따이주들의 오리지날 전통가옥(인위적으로 지은 것이 아닌)에서, 자연건강식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들의 전통음식을 즐겨 보는 것도 잊지못할 추억이다....
나는 공연장 앞에 있는 태족원빈관에 방을 잡았다....60위엔...성수기(춘절, 국경절)는 120위엔...
빈관 바로 건너편에 무용수들의 숙소가 있어서, 창밖으로 살짝 들여다보니 군막사같이 2층침대로 되어 있고, 먼곳에 사는 무용수들은 이곳에서 숙식을 하고 있었다...
밤이 되자, 동네총각들이 하나둘 오토바이를 몰고 와 무용수들과 창틈으로 열심히 작업을 벌이다가, 성공한 애들은 뒷자리에 하나씩 태우고 어디론가 사라진다...지금은 사라진 풍습이라지만, 따이주들은 아이를 먼저 낳은 다음에 결혼을 했었다고 한다...그 풍습은 사라졌어도, 해진뒤 따이주총각이 죽루(따이주들의 집)근방에서 피리를 불며 작업을 벌이면, 2층 창틈너머의 따이주처녀가 슬며시 내려와 둘이 대나무숲으로 사라지던 따이주들의 작업방식은, 피리소리가 오토바이소리로 바뀌었을뿐, 여전한 모습이었다...
나는 가로등 하나 켜져 있지 않은 칠흑같은 어둠속을 뚫고, 간란바 시내로 나가 보았다...
정문을 지나 어둑어둑한 밤거리...간란바빈관(50-60위엔)를 지나자, 가라오케집이 하나 보였다...입구에는 수십대의 오토바이...나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허접스런 조명과 귀를 때리는 테크노음악에 제법 차려 입은 청춘들이 좀 어설프지만 열심히 흔들어 대고 있었다...
그때 눈에 확 뜨이는 대머리....자세히 보니, 2500년된 보리수가 있는 만팅사에 있던 스님이 아닌가?...역시 따이주 스님은 작업도 벌일수 있고 결혼도 할수 있다더니, 그 대머리스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술과 여자와 춤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다시 태족원으로 들어와 메콩강가로 나가 보았다...
새카만 밤하늘, 강물 흘러가는 소리, 가로등하나 없이 지척을 분간할수 없는
적막에 묻힌 따이주들의 마을....그러나 혼자 동떨어져 있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던 그 곳...
빤나칭(版納情)...
시슈앙반나(西雙版納)에는 빤나칭이란 담배도 있고, 가방같은 상품등에도 빤나칭이라는 상표가 많이 쓰이고 있다...빤나칭이라는 말을, 나는 당시에는 아무 생각없이 흘려 들었었으나,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어느날 갑자기 그 단어가 뇌리를 때리는 것이었다....
"맞아....빤나칭...그건 바로 콘타이들과 따이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바로 그것이었어..."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려 애쓰는 그들만의 배려...사람이 살아 가면서 어찌 슬픔과 괴로움이 없으랴만, 그 슬픔과 괴로움을 절대 내색을 하지 않던 그들만의 얼굴...삶의 괴로움을 춤에 승화시키려던 그들만의 무용...자존심과 당당함을 잃지 않던 그들만의 프라이드...미소와 여유와 아름다움과 낭만이 흘러 넘쳤던 그들만의 인생......그동안 콘타이들에게서 느꼈던, 태국을 생각할때마다 마음을 저리게 하던 그 무엇...어떻게 딱부러지게 설명할수 없었던 그것이 이 "빤나칭(版納情)" 이라는 단어 한마디로 함축해서 표현할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콘타이들과 따이주들이 공유하고 있을 DNA의 경이로움을 새삼 실감한다.....따이주는 중국의 55개소수민족중, 아니 뙤놈(한족)을 포함한 전 중국민족중 가장 뛰어난 자태와 정감을 자랑하는 민족이다.....따이주의 후손들이 뙤놈들에게 밀려 남쪽으로 내려간 후 얼굴이 까매졌지만, 이곳의 따이주들은 원래의 아름다움을 - 신체적인 조건뿐 아니라 마음속의 칭(情)도 함께 - 대대로 변함없이 전승해 오고 있는 것이다...
아침식사는 공연장 좌측에 있는 간이식당의 미시엔 2위엔...
9시가 되면 공연장에서는 공연이 시작된다...그런데, 솔직히 아침시간에는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 편이어서, 공연을 하다가도 손님이 없으면 중단을 하고 대기하다가, 손님이 오면 다시 시작하는 그런 모습이다....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좋다...여유만만한, 항상 즐거운,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면...
간란바(橄欖 土+貝)의 태족원...
란창강(瀾滄江 = 메콩강)변의 만팅촌, 만자촌, 만장촌, 만가촌, 만춘만촌등 1000여년전부터 대대로 살아 오던 따이주들의 마을을 송두리째 민속촌화시킨 곳이다...
징홍 뚜안투치처짠(短途氣車站, 이 단어의 뜻을 이해못하는 양이(洋夷)들은 No.2 Bus Station이라고도 부른다...No.1 Bus Station은 창투치처짠, 長途氣車站)에서 미니버스가 수시로 출발...다른 차들과는 별도로 정거장이 구획되어 있고 차는 사람이 차면 그냥 떠난다...빈차는 계속 이어지고....7위엔...40분 소요...
야자수 이쁘게 심어져 있는 강변도로를 따라 메콩강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이 경치 역시 흔한 경치는 아니다...
멍한(孟+力 罕)은 간란바의 공식 지명...
차에서 내려, 차 진행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면 따이주아줌마들이 도로변에 사탕수수를 쌓아 놓고 수줍은 몸짓으로 손님을 부른다..제철(겨울)에는 사람 키만한 사탕수수 열두어개 한묶음이 2위엔...운남지역에서 가장 달고 가장 수분이 많은 간란바의 사탕수수...나 혼자서는 하나도 다 못먹을 분량이라, 나는 반개만 달라고 하면서 가격을 묻는다...
그러면 주위의 따이주아줌마들이 모두 모여 깔깔거리며 알아들을수 없는 따이주언어로 한참 떠들다가 조심스럽게 손가락 하나를 내민다....1위엔....
"아니...12개에 2위엔이면...1개에 2마오정도...반개면 1마오면 되겠네요..." 하면, 또 자기들끼리 무엇이 그리 재미가 있는지 한참 깔깔거리면서 계속 손가락 하나를 흔든다...나는 그들의 계산법을 정말 이해할수 없지만, 해맑은 그들의 웃음은 계산을 초월하게한다....반개를 정성스럽게 깍아 서너개로 토막내어 2겹의 비니루봉지에 담아주면, 태족원의 공연장까지 걸어가는 30 - 40분동안 열심히 씹어야 한다....내려 쪼이는 따가운 햇빛, 구름한점 없는 새파란 하늘, 조용하고 적막하기만한 녹색의 동네를 슬리퍼를 질질 끌어 가며 단물 다 빼먹은 사탕수수 찌꺼기를 그냥 길위에다 퉤퉤 뱉어 가며, 거리낄것 없는 일상에서의 일탈을 만끽하는 순간이다....
여행자들의 식당인 살라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식당에서 조금 떨어진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꼬부라져 내려가면 호수가 나온다..롱더후(龍得湖)...
호수주위의 그림같은 경치도 자주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는다...간혹 물고기들이 물위로 뛰쳐 올라 오기도 하고...가장자리를 따라 15분정도 걸어가면, 우측으로 태족원으로 통하는 아담한 오솔길이 나온다...입장료 50위엔을 내지 않아도 되는 길....
태족원공연장에서는 매일 09:00시와 15:30분에 공연이 있다...70-80여명의 따이주처녀들이 출연하는 그들의 민속춤...약 40분가량 진행되는 그들의 공연중 가장 인상에 남는것은 우산춤...태국에서도 볼수 있는 갖가지 색상의 우산...우산들....그 우산을 하나씩 손에 들고, 몸매, 특히 히프의 윤곽이 그대로 들어나 보이는 그들의 전통의상을 입고, 특유의 우아한 걸음거리며 허리를 살짝 꼬는 그들의 동작은,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크레이지호스쇼(Crazy Horse Show)에 나오는 전라(全裸)의 프랑스여인들의 육감적이고 관능적인 모습보다 훨씬 더 청순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공연이 끝나면, 무용수들과 손님들은 모두 근방에 있는 분수대로 가 포수제(태국의 송크란 축제와 같은 서로 물뿌리기)를 벌인다...포수제에 참가하고 싶은 손님들은 별도의 비용(옷 빌리는 값)을 내야 한다...웃기는 것은, 포수제가 끝날때까지 고참 무용수들은 밖에서 잔뜩 폼 잡고 앉아 있고, 신참들은 바가지 하나씩 들고 물속으로 들어가 열심히 물을 뿌리고 맞는 것이다...하루이틀도 아니고, 깨끗하지도 않은 물속에 매일 들어가 물을 맞고 뿌리는 것도 참 고역일것이다...
요즘 태족원의 따이주들은 민박써비스를 시작했다....자체수익사업이라고나 할까...
집집마다 어설픈 간판들을 하나씩 써 달고, 따이주 전통음식이나 민박(1박 20위엔)을 제공하는 것이다...영업(?)담당 따이주처녀가 손님들에게 다가가 살짝 권유를 하기도 한다...장사가 잘 될지 의심이 갈 정도로, 수줍은 표정으로 그냥 멋적게 속삭일뿐이다....
위환(玉歡)...
태족원의 무용수들중 가장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던 그녀도, 작년에 결혼을 한 후 공연장 바로 뒷쪽에 있는 만팅촌의 시댁에서 민박을 시작했다...전화)0691-2504138...
널찍하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따이주들의 오리지날 전통가옥(인위적으로 지은 것이 아닌)에서, 자연건강식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들의 전통음식을 즐겨 보는 것도 잊지못할 추억이다....
나는 공연장 앞에 있는 태족원빈관에 방을 잡았다....60위엔...성수기(춘절, 국경절)는 120위엔...
빈관 바로 건너편에 무용수들의 숙소가 있어서, 창밖으로 살짝 들여다보니 군막사같이 2층침대로 되어 있고, 먼곳에 사는 무용수들은 이곳에서 숙식을 하고 있었다...
밤이 되자, 동네총각들이 하나둘 오토바이를 몰고 와 무용수들과 창틈으로 열심히 작업을 벌이다가, 성공한 애들은 뒷자리에 하나씩 태우고 어디론가 사라진다...지금은 사라진 풍습이라지만, 따이주들은 아이를 먼저 낳은 다음에 결혼을 했었다고 한다...그 풍습은 사라졌어도, 해진뒤 따이주총각이 죽루(따이주들의 집)근방에서 피리를 불며 작업을 벌이면, 2층 창틈너머의 따이주처녀가 슬며시 내려와 둘이 대나무숲으로 사라지던 따이주들의 작업방식은, 피리소리가 오토바이소리로 바뀌었을뿐, 여전한 모습이었다...
나는 가로등 하나 켜져 있지 않은 칠흑같은 어둠속을 뚫고, 간란바 시내로 나가 보았다...
정문을 지나 어둑어둑한 밤거리...간란바빈관(50-60위엔)를 지나자, 가라오케집이 하나 보였다...입구에는 수십대의 오토바이...나는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허접스런 조명과 귀를 때리는 테크노음악에 제법 차려 입은 청춘들이 좀 어설프지만 열심히 흔들어 대고 있었다...
그때 눈에 확 뜨이는 대머리....자세히 보니, 2500년된 보리수가 있는 만팅사에 있던 스님이 아닌가?...역시 따이주 스님은 작업도 벌일수 있고 결혼도 할수 있다더니, 그 대머리스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술과 여자와 춤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다시 태족원으로 들어와 메콩강가로 나가 보았다...
새카만 밤하늘, 강물 흘러가는 소리, 가로등하나 없이 지척을 분간할수 없는
적막에 묻힌 따이주들의 마을....그러나 혼자 동떨어져 있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던 그 곳...
빤나칭(版納情)...
시슈앙반나(西雙版納)에는 빤나칭이란 담배도 있고, 가방같은 상품등에도 빤나칭이라는 상표가 많이 쓰이고 있다...빤나칭이라는 말을, 나는 당시에는 아무 생각없이 흘려 들었었으나,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후 어느날 갑자기 그 단어가 뇌리를 때리는 것이었다....
"맞아....빤나칭...그건 바로 콘타이들과 따이주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바로 그것이었어..."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려 애쓰는 그들만의 배려...사람이 살아 가면서 어찌 슬픔과 괴로움이 없으랴만, 그 슬픔과 괴로움을 절대 내색을 하지 않던 그들만의 얼굴...삶의 괴로움을 춤에 승화시키려던 그들만의 무용...자존심과 당당함을 잃지 않던 그들만의 프라이드...미소와 여유와 아름다움과 낭만이 흘러 넘쳤던 그들만의 인생......그동안 콘타이들에게서 느꼈던, 태국을 생각할때마다 마음을 저리게 하던 그 무엇...어떻게 딱부러지게 설명할수 없었던 그것이 이 "빤나칭(版納情)" 이라는 단어 한마디로 함축해서 표현할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콘타이들과 따이주들이 공유하고 있을 DNA의 경이로움을 새삼 실감한다.....따이주는 중국의 55개소수민족중, 아니 뙤놈(한족)을 포함한 전 중국민족중 가장 뛰어난 자태와 정감을 자랑하는 민족이다.....따이주의 후손들이 뙤놈들에게 밀려 남쪽으로 내려간 후 얼굴이 까매졌지만, 이곳의 따이주들은 원래의 아름다움을 - 신체적인 조건뿐 아니라 마음속의 칭(情)도 함께 - 대대로 변함없이 전승해 오고 있는 것이다...
아침식사는 공연장 좌측에 있는 간이식당의 미시엔 2위엔...
9시가 되면 공연장에서는 공연이 시작된다...그런데, 솔직히 아침시간에는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 편이어서, 공연을 하다가도 손님이 없으면 중단을 하고 대기하다가, 손님이 오면 다시 시작하는 그런 모습이다....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좋다...여유만만한, 항상 즐거운,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면...